이번에 한국지엠의 주관으로 상하이모터쇼를 다녀왔는데요. 이제 3번째 중국방문이 되다보니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 하나둘씩 견문이 나름 쌓여가는 것 같아 재미가 있는데요. 중국 자동차시장은 한마디로 자동차 메이커에게는 보고(寶庫)와 같습니다. 너무나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면서, 많은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원가경쟁에 부담이 되는 시장도 아니죠.
당연히 각 메이커의 자국 내수판매이외에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시장으로 변모하였고 향후 시장의 판도는 더욱 더 다이나믹한 볼거리를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의 GM에서 전 세계적으로 처음 공개한 쉐보레 말리부나 쉐보레 카마로/캡티바 신형을 런칭하는 모습 그리고 GMIO 컨퍼런스를 참석하면서 제가 느낀점들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볼 수 있었던 GM에서 온 중역진
이번에 GM에서는 중국시장에 많은 모델을 출시하였는데요. 쉐보레에서는 월드프리미어 말리부/ 신형 카마로/ 신형 캡티바 캐딜락에서는 CTS쿠페, 뷰익에서는 컨셉트카 인비젼을 선보였습니다.
중국시장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참석한 GM의 중역진들을 보고 알수도 있었는데요. GM 디자인 수석 부사장인 에드월번이 미국에서너 건너와 직접 말리부를 소개하였습니다.
에드웰번은 작년에 베이징에서 제가 인터뷰하기도 했었죠. GM의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분입니다.
상하이GM의 케빈웨일 사장, 조셉리우 부사장 등 많은 고위급 중역진들이 참석하였습니다. ※ 상하이GM은 GM과 중국과 50:50 출자 관계이고, 중국시장의 막강한 성장때문에 CEO의 위상이 정말 막강하더군요(스포트라이트를 보면 알수 있다는)
또한 GMIO 사장 팀 리, 그리고 마케팅 부사장 수잔 도허티도 참석하였습니다.
※ GMIO는 아시아,오세아니아,중동,아프리카,남아메리카는 담당하는 GM내 조직
– 좌측이 GMIO 사장 팀리
– GMIO 마케팅부사장 수잔도허티
전 이런 것들을 볼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한민국의 시장이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랬다면 서울모터쇼에서 월드프리미어 도 많이 나왔고 자동차메이커의 중역진도 많이왔을 겁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시장의 크기는 제가 홍길동의 출신을 탓하는 것과 같죠.
결국 제 생각은 대한민국 시장은 시장의 크기가 아닌 까다로운 소비자/시장특성과 더불어 TEST 마켓으로써 그 중요성을 더욱 더 인정받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가격설정과 시장의 특성
신형 카마로는 45만 위안, 즉 약 8천만원에 가깝더군요. 신형 카마로의 가격을 보고 느낀점이 있으신가요? 전 이 대목에서 중국시장의 Pricing은 현지생산이 아닌 경우에는 많은 관세가 있어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점도 있지만, 시장구조상 고급모델이나 스포츠모델의 경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시장이라는 점도 유추해볼 수 있었는데요. 즉 중국시장은 성장성과 영업이익률을 두가지 가지고 있는 셈이죠.
북미시장의 현대차 시장가격을 두고 말들이 많았죠?
예전에 제가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전 북미시장에서의 가격이 싼 것과 국내시장 가격과의 비교는 포인트가 맞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라는 것은 시장의 경쟁관계에서 설정되는 것이죠.
그것보다는 국내 실질 물가인상률 대비 국내 차량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문제이며 독과점구조에서 그것이 계속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쨌든 가격은 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여 경쟁관계에 의해 설정되게 되는데요.
중국시장은 글로메이커들이 진출하여 대중모델은 현지생산으로, 럭셔리 모델은 수입형식으로 공략하여 충분한 영업이익(마진)이 가능한 구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0:50 합작구조라서 서로간의 이익배분의 경우는 알수 없음)
더구나 성장성이 너무나 좋으니 자동차메이커에게는 금싸라기 같은 시장일 겁니다.
쉐보레는 글로벌 브랜드, GM의 브랜드별 공략
쉐보레의 경우 금년이 100주년은 맞이하는 해인데요. 모터쇼 프레스데이 전날, GMIO의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여러 재미난 사실들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알수가 있었습니다. 중국시장은 치열한 시장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쉐보레는 GM내에서 글로벌브랜드로 세계전역에서 글로벌브랜드로, 뷰익/캐딜락/오펠은 인터내셔널브랜드로, 그리고 현지브랜드는 홀덴을 비롯하여 중국과 합작한 울링,바오준 브랜드는 현지브랜드로 이렇게 브랜드 전략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러한 개별적인 브랜드 전략은 시장의 특성과 브랜드특성을 잘 매칭시켜서 공략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대*기아의 브랜드 전략은 어떻게 가야할까요? 현대*기아도 글로벌 전역에서 경쟁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라인업의 확장이 더 이루어지면 현대와 기아간 충돌이 일어나고 럭셔리 포지셔닝이 쉽지 않아, 이대로의 브랜드 전략으로는 애매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에서 쉐보레는 확실히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특히나 중국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가진 중소형차 시장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출한 시기가 2005년도인 것을 알고 있는데, 이때는 모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앞다투어 진출했던 시기입니다. 그런것을 보면 쉐보레브랜드의 중국시장공략은 유효적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현대*기아도 이런 그래프에 나오는 것만 봐도 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혼다,닛산은 보이지 않음)
이머징마켓의 선점과 포지셔닝의 중요성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국이라는 이머징마켓에서는 이제 치열한 글로벌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초반 고급차 영역에서 이제 중소형차가 엄청나게 많은 판매를 이루고 있고, SUV도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중국시장에서도 먼저 진출한 기업은 확실히 단 열매를 가져가는 것이 보였는데요. 폭스바겐의 경우 경우 80년대에 진출하였고, 아우디의 경우 90년대에 진출하였다고 하는데, 확실히 시내에서 아우디 A6는 정말 많이 보였는데요. 전세계 아우디 A6 판매량의 절반이 중국에서 팔린다고 합니다. 또한 폭스바겐 파사트도 많이 볼수가 있었는데, 파사트는 경찰간부의 차로, 아우디는 정부관료의 차로 초기인식되어 이러한 인식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더군요.
일본차가 동남아 국가에 사회간접시설(도로 )를 무상으로 지어주며 80년대 진출, 일본차 일변도로 만든것이 연상되는데요.
이처럼 이머징마켓의 선점으로 인한 포지셔닝은 정말 중요한 것이죠. 향후 자동차 기업에서 이머징 마켓을 발견하고 조기에 그들의 문화에 침투하여 자동차판매까지 이루어내는 것은 더욱 더 자동차메이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북미시장이나 유럽시장의 자동차시장의 크기는 이제 성장률이 둔화된지 좀 되었기 때문이죠.
앞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유망한 이머징마켓은 어디일까요? 인도를 비롯한 브라질/러시아이겠지요.
이 이머징마켓과 중국시장에서 자동차기업의 명암이 엇갈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전쟁도 치열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