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의 SUV, 캡티바 시승기!

한국GM의 쉐보레 캡티바를 시승했습니다.
금년 쉐보레는 많은 신차를 내놓았는데, 캡티바는 4번째 차량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한다면 캡티바는 풀 체인지 모델은 아닙니다.
윈스톰에서 쉐보레로 마스크가 바뀌면서 심장이 더 강한 놈을 장착하여 몇가지 좋아진 기능과 함께 태어난 차입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캡티바 디젤 7인승 4WD LTZ 그레이드로 가장 최상급 모델입니다.
기본가격은 35,840,000원, 여기에 DMB네비게이션 옵션이(117만원)이 들어가니 37,010,000만원이네요.
 


캡티바의 디자인..

캡티바는 디자인상으로는 역시 노란 보우타이가 돋보이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가 핵심입니다.
참 신기한 것이 디자인상으로 큰 변화는 대우의 돼지코 로고와 3단그릴이 쉐보레 보우타이 로고로 바뀌면서 2분할 그릴로 바뀐것이 거의 다 라고 보면 되는데, 쉐보레 보우타이가 주는 세련감은 과거 대우의 돼지코 로고와는 다르죠.


일단 제가 보기에 디자인 팩터로써 쉐보레 보우타이 로고의 색상과 형태 그리고 2분할 그릴.. 이런것들은 과거 GM대우보다 분명 차량과 잘 조화되면서 더 나은 이미지를 주는 것은 사실인 것같습니다.
캡티바의 전면부는 혁신적인 느낌이나 개성이 뚜렸하다는 느낌보다는 균형감이나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이구요.
측면부는 예전 윈스톰과 크게 달라진 것이 있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19인치라는 휠 사이즈와 사이드스텝이 눈에 들어오구요. 
여성에게 사이드스텝은 은근 필요한 옵션이기도 합니다.(사이드스텝은 4WD LTZ 그레이드에만.)
한국GM은 경쟁사보다는 큰 휠 사이즈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한국GM이 하체가 좋은 것이 항상 장점인 만큼 당연히 타이어에서도 이런 성향을 뒷받침 하는게 맞겠지요.
 
 

후면부는 과거 윈스톰과 바뀐 것이 없는듯합니다.
하부를 보호하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듀얼머플러도 윈스톰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되고,
역시 쉐보레 엠블럼으로 바뀐 것이 다 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한마디로 평범하고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과거 윈스톰은 날렵하게 생긴편이라서 좀 작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캡티바는 윈스톰보다 덩지가 좀 있어보이고 우람한 느낌을 줍니다.  윈스톰보다 전장과 전고가 3.5cm가 커진 점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확실히 그릴이 커지니 마스크의 분위기도 바뀌면서 전반적인 차량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는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또한 큰 변화는 없습니다. 기존 윈스톰의 인테리어룩과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운데 글로브박스와 컵홀더부위의 설계가 바뀌고 계기반도 스타일이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부분별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CD 아래 시계를 포함한 버튼부위가 새롭게 생기고 기어박스에 열선이나 전자식주차버튼이 생긴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캡티바의 실내 재질은 실제 만져보고 뜯어보면 좋은 것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대쉬보드를 눌러보면 플래스틱이 아닙니다. 푹신하게 들어가는 우레탄인데요. 우드나 스틸재질들도 좋은 재질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레탄 대쉬보드가 만져보지 않으면 플래스틱 재질처럼 보인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한국GM도 내실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실제 좋은 재질인데 느낌상 비싸지 않은 느낌을 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캡티바의  주행느낌은?

캡티바는 윈스톰과 비교할때 심장이 바뀌었습니다. 윈스톰은 2.0리터 디젤엔진이었으나, 캡비타는 2.2리터 디젤엔진이 들어갔죠.
경쟁사의 R엔진 라인업을 고려한 배치로 보이는데요. 
184마력에 40.8kg.m의 토크를 보여주는데요. 윈스톰의 2.0리터 엔진보다 효율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실제 시승시에도, 2천RPM 중반부터 40이 넘어가는 최대토크가 터져나와 다이나믹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소음은 최근 디젤차량과 마찬기지로 아이들링이나 저속에서는 당연히 들려옵니다. 물론 60km/h가 넘어가면 풍절음이나 하부소음에 묻혀서 크게 인식이 되지 않지요.
진동에 있어서는 스티어링휠에 느껴지는 진동은 과거 디젤차량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캡티바의 장점은 역시 한국GM 차량들의 성향을 그대로 묻어나 있습니다.
국산SUV에서 느껴지던 그 출렁함과 흐느적거리는 하체보다 좀 더 정돈되어있습니다.
물론 전고가 높고 SUV라서 ALV 올란도가 주었던 파격적인 승용차하체 감각은 아닙니다만 역시 한국GM의 하체답습니다.
이러한 하체는 고속에서도 좋은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티어링휠의 느낌이 크루즈나 올란도에 느꼈던 것 보다 안정감이나 차분한 맛은 더 좋아야 할 것 같지만 약간 떨어지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좀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약간만 더 작은 스티어링휠이어도 더 좋을듯합니다.  

–  화려함이 좀 부족한 계기반

캡티바의 미션은 좀 아쉬운 점을 남기는데요.
토크가 좋은 2.2 디젤엔진의 수준에 비해 미션의 쉬프트 업/다운 속도나 액셀레이팅을 했을때 느낄 수 있는 응답성까지 고려한다면 좀 더 체결감부터 반응까지 한 레벨 더 올라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퀵다운을 잘 안해서 응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는 듯한데 확인이 필요) 

연비의 경우 공인연비는 12.8km/L으로 나와있는데요. 풀타임 4륜구동인만큼 파트타임 4륜구동보다는 약간 연비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프로드를 뛰지 않는 이상 당연히 온로드에서의 주행은 풀타임 4륜구동이 낫겠죠.





캡티바의  공간은?


2열공간은 무난합니다.
시트는 GM특성상 약간 단단한 특성을 가지고 있구요, 


7인승 모델이라서 이렇게 3열시트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올란도에서 본것 처럼 레버가 달려있어 폴딩이 용이하고 헤드레스트도 접기에 편합니다.
 

플랫형태로 금방 쉽게 만들수가 있고 수납함이 있어서 깔끔하게 트렁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트렁크 수납함은 이제 기본인데요.
승용차에서도 기발한 방법으로 적재공간을 손해보지 않고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3열 활용은 이렇게 2열 시트를 쉽게 접어 올릴 수가 있어 바로 3열 진입으로 가는데에는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3열 공간은 7인승 SUV가 그렇듯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앉기는 비좁은 공간인데요.  이 3열의 가치는 아이들을 태웠을때 있죠. 아이들을 3열에 앉히면 창문도 없는 공간이라서 안전하기도 하고 2열이 편안해져서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3열 활용은 상당히 좋습니다.
 

수납공간은 넉넉한 편입니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도 꽤 넓고, 컵홀더 및 도어트림의 공간도 나쁘지 않습니다. 컵홀더 공간이 좀 너무 대충설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아래가면 알수 있습니다.  

컵홀더 공간이 세련되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인데요.
컵홀더를 눌러서 뒤로 이동시키면 이러한 비밀스럽고도 아주 넉넉한 공간이 나옵니다.
이곳에 카메라나 백 등 아주 많은 물건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볼보의 센터스택처럼 SUV의 높은 전고때문에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놓치지 않고 활용한 예가 되겠지요.




특징적인 사양을 말한다면?

LCD아래에 시계와 비상등 및 경사로 자동브레이킹 그리고 ESP 버튼이 배열되어 있는데요.
인피니티를 따라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배치는 사용하기는 편합니다.
또한 기어박스 우측에 시거잭이 있죠. 이 위치가 실제는 사용하기 적당한 배치도 맞습니다.
윈스톰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캡티바로 경제운전모드(ECO버튼)이 생겼네요.
 


스티어링휠에 상당히 많은 버튼들이 좌우측이 달려있었는데요.
우측에는 풍량조절부터 송풍방향 모드까지 변환할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좌측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휴대폰 통화 및 오디오모드변경과 뒷편에는 볼륨 레버가 있었는데요.
아쉬운 것은 캡티바는 블루투스 제공으로 스마트폰 오디오 스트리밍까지 제공을 하고 있고 SEEK 버튼으로 곡넘김까지 되는데, 다음곡만 된다는 것이죠. 이전곡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옥에 티랄까요?^
어쨌뜬 스티어링휠에서 여러가지 기능을 조절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네비게이션은 윈스톰이나 토스카에 들어가는 맵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며칠 사용해봤는데, 일단 길을 안내하는 맵자체의 완성도는 좀 부족합니다.
최근 애프터마켓의 네비게이션의 수준은 3D까지 진화하면서 무엇보다는 길안내의 정확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고, 현대차가 직접 키우고 있는 앰앤소프트의 길안내 수준이나 UI도 괜찮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한국GM도 네비나 기타 IT접목에 있어서는 좀 더 확실한 파트너를 구해서 최소한 네비만큼 실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총평


캡티바는 과거 윈스톰보다 쉐보레 보우타이로 채용한 후 겉모습에서도 좀 더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심장에서도 윈스톰보다 강한 2.2엔진으로 좀 더 파워풀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풀체인지가 아닌 만큼 어쩔 수는 없겠지만 쉐보레 캡티바로 바꾼 만큼 실내인테리어나 리어디자인에서의 더 큰 변화가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기본기는 역시 GM의 특성인 단정한 하체느낌이나 고속 안정감은 경쟁SUV차량보다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역시 미션인데요. 한국GM의 엔지니어링 능력상 미션세팅이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트렌드는 역시 즉결감이나 빠른 반응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그 트렌드에 맞춰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가격인데요.
2.2엔진으로 올라가고, 각종 기능들이 추가되긴 했지만, 윈스톰보다 약 400~500만원의 가격상승이 있었던 점은 소비자가 쉐보레에 기대하는 가격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