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는 현대자동차에서 주관하는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행사의 명칭은 현대차의 신기술의 이해와 소통’이라는 제목인데 보통 행사 제목치고는 특이하죠?
보통 ‘ **** 신기술 설명회’와 라는 형태의 제목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이번 행사는 이해와 소통이라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죠?
그렇기 때문에 행사제목에 아예 ‘소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행사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방식과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그 내용이었지만 저는 현대차가 상품자체가 아닌 요즈음 시장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가 하려고 하는 소통…
이번에 ‘신기술과 소통’행사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설명회부터 시승,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는데요.
상당히 특이하게도 마케팅팀이 아니라 고객서비스팀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IT회사의 마케터로 지금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하지만 고객서비스팀이라고 하면 CS계통을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현대자동차의 고객서비스팀은 온라인, 오프라인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업무를 포괄한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온라인에서 현대자동차가 하도 욕을 먹으니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이 팀에서 추진하게 된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행사는 처음 이루어진 행사는 아니고 두번째 였는데요.(저는 첫번째 현대차의 엔진기술 설명회에는 참석을 못했었습니다.) 주로 블로거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의미를 두는 것은 어떠한 설명회를 현대차가 블로거 대상으로 하기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향후 어떤 것을 하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듣고 나서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설명회때 헤이리까지의 하이브리드 시승을 하면서 고객서비스 팀의 어떤 과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앞으로 민감한 소재들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에어백이나 강판문제 등과 같이 현대차가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명확치 않은 사안들에 대해서 확실히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내에서 판단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회사원대 회사원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현대차가 시장을 지금 어떻게 보고 있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좀 알게되었습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작년까지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에게 대해서 모르거나 반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면, 금년은 좀 다르다는 것입니다.
현대차도 뭔가 변화해야 겠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작했다는 것이죠.
하이브리드에 대한 의문점과 답변
전 이미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을 7일정도 했기때문에 차량에 대한 체험보다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충분히 운전하고 나서의 의문이나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가 강했기 때문에 이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순서는 용산 원효료 현대차 사옥의 행사장에서 하이브리드 개발 팀장님의 설명회를 가진 후 용산 – 헤이리까지의 총 45km 구간의 시승을 하고 난 후 헤이리 컬든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연구원 3분과 질의응답을 하신 시간이 있었습니다.
질의응답이 이루어진 컬든이라는 곳은 시크릿 가든이 촬영되었던 스턴트맨 연습실과 같이 있더군요. 하지원의 모습이 아른..
저는 포스팅에서도 밝혔다 시피 개인적인 체험결과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의 후발주자인 현대자동차라는 것은 감안한다면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에서도 Only 전기모드주행이 적용되는 점, 그리고 중형급에서 하이브리드를 구현한 외산업체를 봐도 휘발류모델과 하이브리드의 가격차이가 큰 편이 아니라는 점이 장점이고, 단점은 초저속에서의 효율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설명자료에서도 나와있더군요.
질의 응답시간에도 저는 주로 단점에 대하여 좀 더 로직을 이해하고 싶어서 초저속에서 TMED 병렬식 하이브리드의 구현로직등을 문의했는데요.
TMED 병렬식 하이브리드 자체가 초저속에서 동력분기식(직병렬식) 하이브리드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큰 차이가 나지 않다는 고 하더군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충전량이 조금씩 여러번 충전하는 방식이고, 도요타방식은 한번에 많은 충전량으로 가끔식 충전하는 방식의 특성때문에 단거리 측정 결과보다는 장거리 측정 Data를 가지고 판단이 필요할 것 같더군요.
운전행태라는 것이 정지되어 있는 구간이 훨씬 많은 초저속보다는 일단 신호대기가 있는 저속시내구간, 그리고 국도, 고속도로 비중이 훨씬 많으니 당연히 Total 효율은 좋다는 점은 저도 실제 운전을 7일간 해봤기 때문에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향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을 준비중이라고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앞으로 개량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하이브리드를 기대해도 될 것 같더군요.
– 적극적인 질문에도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을 해주셨던 연구원분들과 연구소팀장님
또한 제 시승기에도 댓글이 달려서 알게되었지만, 하이브리드의 배터리나 인버터 등 교체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말들이 있나봅니다.
저번 설명회때도 이번 질의응답때도 배터리나 인버터, 모터 등 15만km까지 전혀문제가 교체할 일이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습니다.
배터리가 만약 사고에 의해 파손시에 교체해야한다면 아직 확정은 안되어서 정확한 단가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반떼 하이브리드 배터리(120만원)보다는 비쌀 것이라고 하더군요.
설명회가 끝나고 컬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연구원분과 하이브리드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나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는데요.
상당히 유익하면서도 서로간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현대차의 변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던 자리.. 다음 모습을 기대..
이 행사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계속된다고 하는데요.
현대자동차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좀 늦었긴 했지만 접근방식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던 행사로 생각이 됩니다.
온라인의 VOC들을 모아서 사내 책으로 만들어 최고경영자 및 임원진들이 봤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그만큼 새로운 소통을 위해서 현대자동차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대자동차라는 회사의 성향은 우직하고 뚝심이 있으나 세련되지 못한 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특성상 우직하기만 하면 안됩니다. 진솔하면서 상당히 신속한 의사결정과 세련된 반응 및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죠.
제가 IT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이런 분야이니 만큼 현대차가 이런 점을 어떻게 해나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특히나 아무리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고자 하는 기업도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 민감한 이슈들도 오픈 커뮤니케이션 한다고 하니 기대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