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의 자기중심과 기업과의 올바른 관계는..(삼성블루로거 발대식 후기 포함)

금요일에 삼성 블루로거 발대식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삼성전자는 S블로거라는 삼성전자와 블로거 릴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삼성전자 홍보실에서 총괄하게 됨과 동시에 좀 더 확장된 규모로 ‘블루로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것인데요.
최근 이슈화가 된 와이프로거들의 공동구매사태 및 블로거들의 순수성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열린 발대식이라서 전 삼성전자에게 어떤 운영원칙과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블루로거 발대식 관련된 이야기와 블로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블루로거 발대식에서 느낀점

이 날 예전의 삼성전자보다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홍보실 정광열부장님의 프리젠테이션의 내용때문이었는데요.
제가 기업의 행사에 가서 주의 깊게 보는것은
기업이 블로거를 단순히 홍보를 위한 매개체로만 삼는건지..  아니면 블로거(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기업내부에 전달해서 기업이 변하는 선순환구조까지 고려하고 있는 건지를 보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블루소개 운영 소개 프리젠테이션은 상당히 투명과 정직을 강조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크레도(Communication Credo)에 대한 발표를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포스팅은 블로거의 자존심’이라는 것, Fact자체가 틀렸다면 말할 수도 있으나 블로거의 모든 Opinion은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을 요약하면 블로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대로 소통다운 소통을 하고 활발한 의견교환을 하겠다는 것인데요.

제가 기업과 블로거간 릴레이션 프로그램간 이러한 내용을 들으면서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이정도로 발표를 한다는 것인 나름 파격적이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는가가 가장 중요한데요.

– 삼성블루로거 프로그램을 PT하신 홍보실 정광열 부장님

저녁식사자리로 옮겨서도 홍보실 담당과장님과 소셜미디어 및 블로그스피어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블로거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담소를 의미있는 대화시간을 가졌구요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드는 생각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삼성전자가 블루로거라는 블로거 릴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직/투명/소통을 Credo로 내세운만큼 업계의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결국 블로거의 자기중심이 가장 중요

삼성전자의 발표내용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이슈화된 블로거들의 문제점들이 결국 올바른 블로거와 기업간의 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이런 문제가 터진것이 블로거들에게 잘된 일이라는 것이죠.  이번 일로 블로거, 기업, 포탈 등이 다 자성을 하여 좀 더 투명하고 건전한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블로거들에게는 자기중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서는 댓가를 받고 글썼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모든 활동에는 반대급부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케팅에 참여하면 수고비가 있을 수 있고, 그렇다고 수고비가 없는 행사에도 댓가는 있습니다. 괜찮은 기념품과 식사대접을 받을 수도 있고, 또한 기업과의 지속적인 릴레이션도 댓가가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거나 제품을 체험 할 수 있는 특권이 댓가죠.
물론 너무나 큰 댓가는 문제가 되겠지만, 상식선에서의 반대급부는 다양한 컨텐츠와 정보를 생산시키고 이를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게 되어 서로 좋은 결과가 됩니다.
만약 모든 댓가를 없앤다면 언론에게 기업은 광고비도 줘서는 안되겠죠. 또한 모든 행사에서 기념품이나 식사도 제공하면 안되며, 빌려주는 시승차에도 기름을 채워줘서도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예 시장에 좋은 컨텐츠나 소식이 전달자체가 안될 것입니다.
제가 볼때는 차라리 댓가 부분에 있어서 컨텐츠 활성화를 시키면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 형태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광고게재와 같은 형태로 말이죠. 

결국 언론이나 블로거에게는 자기중심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느낀대로 솔직히 글을 쓰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지켜지지 않는것이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이겠지요.

모든 미디어의 가치는 결국 자기중심, 즉 신뢰성 입니다.
이런면에서 블로거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구요.
자기중심을 지키는 쪽으로,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좋고 나쁨을 가릴 있는 블로거들의 노력과 혁신이 있었으면 합니다.

기업의 마인드 변화와 오픈된 마케팅

그리고 기업도 변해야겠죠.
기업은 블로거들과 많은 마케팅을 하곤 합니다.
저도 글쓸꺼리를 위해 단발성 마케팅에 참여해서 체험을 한 적이 당연히 있는데요  제가 쓰고 싶은 말을 못하는 경우에는 중간에 그만두거나 그 다음에도 그 업체와는 같이 하지는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많이들 겪어보셨을텐데요.
이 기회에 차라리 기업도 블로거 마케팅을 철저하게 오픈해서 운영을 했으면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광고모델로 가면 좋을듯한데요. 글에 대한 댓가가 아닌  관련 제품을 다루주는 댓가로 그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하고 블로거는 광고비를 받는 형태가 좋을듯합니다.  글과 광고는 분리되는 거죠..
또한 블로거들이 느낀점을 솔직하게 쓰면 기업은 경쟁력강화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겠죠. 결국 자신없는 제품은 아예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쨌든 최근의 사태는 블로거들이나 기업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로 보이구요, 좋은 계기가 되어 모든 것들이 투명하면서도 상식선에서 납득이 갈만한 형태와 구조로 진화했으면 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삼성전자의 블루로거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 자신도 앞으로 더 노력하면서 좀 더 나은 생태계를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