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전문가에게 들어본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예전에 전명헌 회장님(http://markjuhn.com)에 대해서 소개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과거 현대차 북미시장을 기틀을 닦고 10년 10만마일 워런티 마케팅을 만드신 분이지요. 
저는 홍보우먼이신 꼬날님의 소개로 전명헌회장님과 헤럴드경제의 권도경기자, IT블로거인 Bruce님, 꼬날님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블로거로써 만나뵙고 있습니다.
전명헌 회장님도 블로그를 운영하시기때문에 이루어진 만남이었는데요. 
권위의식이 없으시고 항상 인생의 선배님으로 유익하고  분위기 좋은 대화를 만남때 마다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저번 모임때는 전명헌 회장님께 최근 북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차에 대한 현지의견들을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린적이 있는데요. 
전명헌 회장님께서 흔쾌히 승낙을 하시고 그동안 쌓아오신 북미 자동차 시장내의 인맥으로 현지 중요한 의견들을 전해주셨습니다.
현지 의견이라 함은 미국 네티즌들의 댓글로 인한 의견이 아닌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했던 중역들의 의견을 전명헌 회장님을 통해 질문을 한 것인데요. 그 이야기를 좀 풀어놓겠습니다.

현대차의 북미시장 실적에 대한 궁금점과 질문

그동안 미국내의 현대차 선전 소식은 다 알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정확히 북미시장에 있는 미국인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고  실제로 현대차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건지가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북미시장의 상황은 단순히 경쟁업체들의 위기에 의한 반대급부의 이득이란 점도 큰건지가 궁금했었죠.
 
제 질문은 3가지입니다.

1) Hyundai/kia’s advance by leaps and bounds in sales growth rate is quite impressive. What do think about it?
2) Hyundai used to try to sell Hyundai only emphasizing value for money. How different do you think Hyundai’s marketing stragtegy now?
3)What is Hyundai’s strength and weakness now? 

1) 현대/기아차의 약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2) 현대/기아차는 가격대비 가치가 좋은 차량으로만 여겨져왔는데 최근 북미시장에서도 가격대비 가치로만 인식되는지? 아니면 정말 북미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지..(마케팅전략이 예전의 가치대비 가격에서 변화했는지..)
3) 현대차 그룹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이에 대한 귀중한 의견을 받았는데요. 의견을 주신분들은  **** corey,  **** strahm **** hosford  이렇게 3분으로 정확한 성함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과거 북미 시장과 관련된 자동차산업에 종사하셨던 분들이고 지금도 관련업에 계신분들입니다.

북미시장에 정통한 분들의 답변과 의견들

답변 중 임플리케이션을 도출할만한 답변을 위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Hyundai’s current US marketing strategy seems to still have a high emphasis on value, but there is also a strong message about styling and meeting and exceeding customer expectations. I think quality is a minor part of the message, but (to me) the message is mixed and it sounds like Hyundai is still ashamed of the past, not proud of their current or future products. I think the strong sales growth is largely due to the giant progress made in quality, fantastic upgrades in styling, and a very impressive product value that surpasses customer expectations. US consumers are still not fully aware the Hyundai builds fine automobiles.

 현대는 아직도 미국의 마케팅전략에서 가격을 강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스타일링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또 기대를 뛰어넘는다는 강한 메시지가 있다. 하지만 메시지에는 품질이야기는 아주 조금만 들어있다. 내가 보기에는 현대는 아직도 과거의 품질 문제에 창피해 하는 것 같다. 현대는 현재의 제품과 미래의 제품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현대의 판매 급신장은 엄청난 품질개선과 스타일링에서의 환상적인 업그레이드, 그리고 고객들의 기대를 넘는 인상적인 상품가치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답변을 본다면 확실히 현대차는 가치대비 가격, 즉 가성비에만 머무르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이 됩니다.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디자인 컨셉은 국내에서는 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확실히 해외시장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품질의 향상과 어우러져 새롭고 업그레이드된 현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최근 현대차의 엄청난 실적 상승은 이제 현대차를 견제해야할 경쟁 플레이어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겠죠.

– 현대차의 품질 경영의 시작이 된 10년 10만마일 워런티 마케팅(첫 구매 유지시만 가능)

Hyundai’s strength in the US market in my opinion is that they have overcome the poor quality issues of the past and many Americans now realize that great progress has been made. Hyundai’s weakness in my opinion is that there is still a perception that Hyundai products are a good value for a short time. For example, I think that many US consumers feel that Hyundai is a good 80,000 to 100,000 mile car, or 5 to 6 years. While Toyota still enjoys a reputation for being a good 250,000 to 500,000 mile product, or 10 years and beyond. A used Toyota with 100,000 miles will retain a greater percentage of the original purchase price than a Hyundai with 100,00 miles

현대의 강점, 나의 의견으로는 과거의 품질 불량문제는 극복했다. 이제 많은 미국 소비자들은 제품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약점은 내 생각에는 현대 차종은 단기간 동안은 좋다고 생각하는 것, 예를 들자면 미국의 많은 소비자들은 현대차는 80,000마일에서 100,000마일 또는 5~6년 사용해도 된다고 보는데 도요타 차는 250,000마일에서 500,000마일을 사용해도 될만한 10년을 써도 끄덕 없는 차라는 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100,000마일을 사용한 같은 중고차 가격이 도요타가 훨씬 더 높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요.
최근 일본차량들과 현대차의 GAP이 줄어들었고 거의 대등해진 그런 양상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아직까지 일본차량들이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즉 초기품질에 있어서는 현대차가 분명 일본차와 대등한 수준으로 근접했지만 역시 잔존가치를 결정하는 내구성에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현대차가 일본차를 뛰어넘기위해서는 지금은 내구성에 대한 확실한 시장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점은 몇년에 걸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장기간 뚝심을 가지고 추진해야하는 일입니다.

Another weakness that I felt was is inconsistent direction in the management philosophy coming from HMC. There seemed to be no real commitment to a defined long term plan. The business plan and philosophy seemed to change every time we got a new President, or coordinator from HMC. The changes seemed to happen not as a result of a change in a master plan, but they would change based on the personal beliefs of each new HMC President, director, or coordinator. As a result many dealers could not really put their trust in Hyundai because they could never know what was coming next. In other words, the business plan did not really carry over from one HMC leader to the next. I hope that all makes sense to you. If you have any questions, please let me know

또 다른 약점은 현대 본사에서 오는 경영철학의 방향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어떤 장기적인 계획을 근거로 하는게 아니라 현지 법인 사장이 바뀔때마다 또는 주재원이 교체되어 새사람이 올때마다 사업계획 경영철학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마스터플랜의 변경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고 현대차 본사의 사장, 중역, 주재원의 개인적인 소신에서 바뀌고 있다는 문제이다.
말을 바꿔 말하자만 사업계획은 전임자에서 후임자로 계승되는 게 아니고 사람따라 바뀌더라는 것이다. 

현대차의 경영철학에 대해서 나옵니다.
제가 볼보에 대해서 예전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연산 50만대밖에 안되는 업체이지만 안전기술에 있어서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안전은 역시 볼보라는 identity를 이루어냈습니다. 
현대차에 필요한 것은 품질뿐만 아니라 이제 브랜드의 가치입니다. 브랜드의 가치는 일관된 경영철학과 전략에서 나올 수가 있겠죠.
매번 바뀌는 경영진이 아니라 현대차가 영원히 끌고 가야할 소비자의 인식에 뿌리내리기 위한 그런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경영철학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미국에서도 이런 것들이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는것입니다.

 Value is still important, but now our key messages for consumers are superior design, excellent quality, durability and reliability and vehicles with superior mileage in their classes..

MPG is very important these days with the high price of gas

현대에게는 상품의 가치대비 가격(value for money)이 아직도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마케팅 키 메시지는 우수한 디자인, 탁월한 품질, 상품의 내구성 및 신뢰성 등 그리고 월등한 연비를 내세우고 있다. mpg는 요즘 같이 고유가인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중에서도 가장 부각되는 이유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연비죠. 현대차의 엔진효율은 글로벌 평균을 뛰어넘었고 특히 연비는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이 고유가의 흐름과 잘 맞아 떨어졌고 북미시장에서의 경쟁력중 연비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trengths – contemporary styling; reliable durable products that compete
with the Japanese. The addition of Genesis, a very nice luxury entry, but
again reasonably priced, has greatly to their image. I would have, howler argued to leave the Hyundai name off the Genesis. There in no such thing
as a Toyota Lexus or Nissan Infiniti.

강점은 현대적인 스타일링, 일본차와 견줄만한 제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이다. 아주 멋진 럭셔리 엔트리카로 제네시스를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하여 추가하는 것은 현대차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라는 브랜드 네임을 떼어 버려야 할 것인가를 따져봐야 할것이다. 도요타 렉서스와 닛산 인피니티에서는 현대 제네시스처럼 쓰고 있지 않다.

제네시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현대라는 브랜드 네임을 떼어버려야 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되었습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이미지에는 긍정적이지만 럭셔리브랜드로 가는 데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렉서스나 인피니티처럼 개별 브랜드를 만드는 브랜드전략은 정말 뜨거운 감자일 수도 있는데요.
현대차는 개별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가는 것으로 결정하여 현대 엠블럼을 사용하면서  제네시스모델을 운용하고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 자체에 대한 것은 분명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분명 결정을 해야할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향후 현대차의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 최근 럭셔리카로써 J.D.Power에서 좋은 평을 받은 에쿠스

정리 및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보면..

온라인에서도 현대자동차에 대한 의견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많이 욕을 먹고도 있고, 또한 많은 부분 진전되었다는 평도 듣는데요.
상기 의견들을 정리한다면  현대차는 많은 부분 진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품질자체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북미시장초기의 품질문제를 딛고 이루어낸 현재의 성과는 분명히 칭찬받을만한 것입니다.
예전에도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현대차는 신화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진과 미션을 독자생산을 결정하고 뚝심으로 현 수준까지 밀어부친것은 일반적인 기업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된 것 처럼, 결국은 내구성 측면과 브랜드라는 측면은 역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북미시장의 현대차는 국내에서의 현대차와는 가격이나 안전도가  다르기때문에 여기서 하는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이런 의견이 있다는 것 자체가 현대차가 소통을 더 열심히 해야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저는 북미시장과 국내 안전기준이 다른 문제는 현대차보다 안전기준을 올리지 않고 있는 정부가 욕을 더 먹어야 하는 점이며, 또한 가격의 상이문제는 마케팅관점에서는 이해가 갈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모든 시장에서 국내보다 더 받는 시장도 있고, 당연히 미국시장처럼 들 받는 시장도 있습니다. 이것은 경쟁관점에서 Pricing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현대차에 대해서 따끔하게 지적한다면 이것보다는 국내에서 평균 물가상승률 보다 2배 넘게 차량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점( http://100mirror.com/517 )과, 같은 쏘나타라고 해도 북미시장에서의 쏘나타와 국내에서 몬 쏘나타가 해당국가의 안전기준에 따른 차이가 아닌 그런 기준과 상관없는 서스펜션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 참고자료 : 직접느낀 YF쏘나타 한국/미국버전의 차이 http://autonmotor.com/869 )
결국 온라인에서도 현대차에게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 한 점 은 정확히 짚어서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맹목적인 비난보다는 현대차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비판으로 현대차가 온라인을 주시하고 이를 시장의 목소리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현대차의 행보는 계속 관심이 가는데요.
내구성이나 브랜드의 가치에서 분명 고비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현대차가 어떻게 극복할지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현대차의 모습도 함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