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국제 오토쇼에 혼다 NSX 컨셉트 모델이 전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혼다 NSX는 참 우여곡절이 많은 모델 같습니다.
2005년도에 단종된 후 2008년도에 부활하기로 결정이 되어 개발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었는데요. 그 후 친환경(하이브리드) 자동차 이슈가 대두되면서 개발을 중단했다는 결정까지 되었다가 결국 2014년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후속 작품의 PPL로도 등장하기로 되어 있어 영화 촬영 현장에서 나온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 아이언맨 후속편 촬영시 공개된 혼다NSX(출처 : 오토익스프레스)
제가 가지는 의문은 예전의 향수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라고 할까요?
초기 모델이 나올때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인데요.
제가 혼다 NS-X(예전에는 NS-X로 표기하다가 1990년대 출시때는 NSX로 정해졌지요)를 처음봤을때는 중고등학생때 자동차 잡지를 탐독할 때였습니다.
그때 자동차생활,모터매거진 이 두종류의 잡지를 정말 재미있게 봤죠.
보통 자동차 잡지의 글들은 전문용어를 써서 어렵게 써져있었지만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 했었던 것 같습니다.(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이때 NSX는 상당히 정제되면서도 미려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오히려 페라리보다도 제 눈에는 맘에 들었던 차였습니다.
1990년 출시 때 이 디자인이었다는 것이죠. 1990년! 지금으로부터 22년전입니다.
– 1990년 출시될때의 혼다 NSX(출처 : 오토익스프레스)
그 시대에 이런 디자인을 혼다가 내놓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때 혼다에 대해서 얼마나 제 머리속에 대단한 메이커로 인식되었는지 모릅니다.
더구나 그때는 F1에서 혼다가 맹위를 떨칠 때였죠..
바로 아래 사진의 맥라렌 혼다 머신으로 말이죠.
인테리어를 보더라도 지금 내놓아도 재질말고는 욕먹지 않을 레이아웃 디자인입니다.
더구나 세계 최초로 100%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하여 중량이 1,350kg의 초경량 이었는데요.
지금 경량 스포츠카로 유명한 로터스의 에보라의 중량도 1,350kg인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입니다.
소재기술상으로 20년전에 이 무게를 만들수 있었던 이유는 올 알루미늄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역시 가격은 엄청 올라갔겠죠?)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채용하고 3리터 V6 VTEC 미드십 엔진으로 280마력에 최고속은 270km/h, 제로백은 5.2초 였습니다.
– 미드십 3리터 V6 VTEC 엔진
올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이니 로봇이 아닌 인간이 수작업으로 생산되었고, 북미시장 판매가도 8만달러의 높은 가격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 개량과 장비추가고 10만달러가 넘어가는 가격이되었구요.
판매량으로 본다면 약 2만대이상이 판매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혼다 NSX는 일본내에서도 골수팬을 만들어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판매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데 개폐식 헤드라이트가 바뀌고 약간의 바디 하단부위의 변화가 있었죠.
– 타르가 모델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NSX가 부활을 한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 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스파이샷들을 보면 예전의 제가 매료되었던 모습의 분위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꺽임이 많은 선들과 선 자체가 더 강해지고, 좀 더 잘달릴 것 같고 좀 더 파워풀 할 것 같은 디자인이나 선이 얇은 여인의 그런 미모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최근 예측한 렌더링을 보아도 잘 빠진 스포츠카의 모습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뭐랄까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에게는 혼다 NS-X는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지만 선이 너무 곱고 기본이 워낙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그런 여인의 모습이었는데요.
너무 서구화되고, 퍼머까지 해서 여인의 매력을 좀 잃어버린 느낌이랄까요.
스펙을 보면 400마력 이상에 5초 미만의 제로백을 가진 2인승 로드스터로 개발된다고 합니다.
혼다입장에서는 당연히 도요타의 LFA나 닛산의 GT-R 에 뒤지지 않는 스포츠카로 나와야 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스펙은 떨어지더라도 혼다의 철학이 살아있는, 그리고 옛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차량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있습니다.
혼다 NSX는 저만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단종되었다가 부활하는 차입니다.
단순히 혼다의 고성능 스포츠카 라인업이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혼다 NSX에 열광했던 사람들, NSX를 보며 혼다라는 회사의 이미지가 형성된 사람들에게 다시 그 기억을 부활시키는 것이죠.
그런면에서는 그 향수에서 이어져 내려올 수 있는 그런 디자인과 어떤 철학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전 예전 NSX의 바디 디자인을 거의 비슷하게 채용하면서 현대적으로만 바꾸고 파워트레인과 실내만 바꾸어도…
전 더 성공하고, 더 주목을 받으리라고 생각 합니다.
제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