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공인연비 제도의 기준과 표기는? 그리고 아직도 부족한 점은..

연비의 경우 최근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유류비용을 생각한다면 자동차를 고를때 소비자에게 민감한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연비에 대해서 예전에도 글로 다루었었는데요.  
작년가을에 지식경제부는 새로운 연비 기준/표기를 예고한 후 2012년부터는 새로운 연비제도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단 새로운 바뀌는 연비제도를 좀 자세히 알아보고,
새로운 연비제도의 시행과 본질에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좀 부족한 것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새로 바뀌는 연비의 표기와 기준은?

기존 연비제도가 궁금하신 분들은 위에 있는 관련포스팅을 읽어보시면 더 도움이 되실 꺼구요.
새로운 연비 기준은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의 두가지 수치를 보여주고, 이를 특정비율로 혼합한 복합연비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새로운 연비 표기는?

우선 쉽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역시 표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시면 더 쉬울텐데요.

아래 그림이 과거의 연비표기 변천사인데요. 
2008년부터 ~ 현재까지의 최근 표기를 보면 이때 친환경 흐름에 맞추어 이산화탄소 표기가 생겼었습니다.

연비 표기

연비 표기

그리고 이번에 바뀐 연비표기가 바로 아래 그림이죠.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 두가지가 표기 되어 있고 연두색 박스안에 복합연비 수치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나와있습니다.
복합연비를 환산하는 로직은 도심연비가 55%, 고속도로 연비가 45% 비중으로 환산한 연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시내주행시나 고속도로 주행시 평균연비를 체크하시면서 병기된 각가의 공인연비와 비교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55%:45%을 비율을 고려하여 전체연비를 비교하셔도 되는것이죠.

연비 표기

연비 표기

그리고 등급 표시도 예전보다 1등급의 수준이 실질적으로 강화되었죠. 복합연비로 16km/L 이상 나와야 1등급이 가능합니다.


자, 하이브리드/전기차의 흐름에 맞추어 전기차 연비표기도 적용되었구요.
전기차는 kw당 킬로수로 나타내고,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전기차 연비표기

전기차 연비표기

■  새로운 연비 측정기준은?

단순이 예전기준은 그대로 두고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연비만 병기한 것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가만히 살펴보니 좀 더 기준이 디테일해졌습니다.
과거 연비를 측정가는 기준은 과거에는 도심주행(FTP-75) 모드로 측정된 연비에 고속주행(HWEET)모드 측정한 값을 환산계수로 적용한 수치를 공인연비로 정했었는데요.
 
FTP-75 모드로 측정한 도심주행 연비는 내는 로직은 예전과 같습니다.
최대 91.4km/h의 속도, 평균 34km/h정도의 속도를 내며 중간에 10분을 쉬기도 합니다. 총 2500초이니 31.25분을 측정하구요.

FTP-75 연비

FTP-75 연비

고속주행 연비를 측정하는 HWEET 모드는 최대속도는 100km/h이고 80~90km/h를 주로 왔다갔다 하며 한번은 50km/h 근방까지 가는군요.
시험기간은 800초이니 13.3분 정도 됩니다.

HWEET 연비

HWEET 연비

그런데 이번 새로운 연비는 연비의 표기가 2가지로 나뉘어 있는 만큼 
도심주행모드(FTP-75)측정한 도심주행 연비와 고속주행모드(HWEET)로 측정한 고속주행연비를 각각 측정하고  5-Cycle 보정식을 통해 산출한다는 점이 달라진 점인데요.

 5-cycle 보정식은 한마디로  FTP-75 모드(도심주행 모드) 측정방법, HWFET 모드(고속도로주행 모드) 측정방법이외에 US06 모드(최고속.급가감속주행 모드)  측정방법, SC03 모드(에어컨가동주행 모드) 측정방법과 Cold FTP-75 모드(저온도심주행 모드) 측정방법까지 추가하여 총 5가지 모드로 측정한 효율과 비교하여 환산하는 로직을 둔것입니다.

한마디로 예전보다 실제 운전환경 즉 에어컨, 추운날 도심주행, 최고속,급가감속 등과 같은 환경을 일부 고려한 것이죠. 

새로운 연비제도를 시행하는 지식경제부의 준비

아이러니한 사실은 지식경제부가 금년부터 시행하기로 해놓고, 여러 준비상황이 미진했는지 금년 3월말까지는 기존 연비표기를 사용해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잘 나오는 기존 연비로 발표하는 제조사가 생기는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이 상황은 역시 정부가 가장 큰 문제이겠지요.
연비와 같은 중요한 정책을 시행하기로 해놓고 관련되는 준비를 제대로 못하여 졸속행정을 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리고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금년 나오는 차들만 신규 연비제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존 러닝되고 있는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금년부터 출고하는 차들은 모두 새로운 연비표기를 하는것이 맞지 않나합니다.(알고 보니 출고하는 차들은 2013년 부터라고 하는군요.)
결국 소비자들은 중형차를 살때, 꼭 금년에 새로 런칭하는 차량에서만 고르는 것이 아닌데, 각기 다른 연비표기를 하고 있다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더 혼란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차라리 좀 늦더라도 모든 것이 완비된 상태에서 특정 시점 이후에 나온 신차나 기존 차량 출고 모두다 새로운 기준을 따라 표기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맞다고 생각되는군요.


또한 예전에 나온 차들이라고 해도 새로운 연비로 환산했을때 얼마인가하는 것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연비 사이트에만 공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의 홈페이지, 그리고 모든 차량관련된 미디어 등에서 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소비자 관점에서 맞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연비기준을 도입했다는 것이 지식경제부의 실적이 아니라, 이를 소비자 관점에서 구매시에 실질적인 지표로써 활용이 가능하게끔 해주는 것이 진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행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아직도 개선해야 하는 점은?

이번 개정된 연비제도가 개인적으로 볼때 좀 더 실제 운전환경에 맞추어, 2가지 모드로 발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연비에 관련된 글에서 계속 제기하는, 실연비와 공인연비가 차이가 나는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메이커가 소수점 한자리 단위까지 나오는 연비를 통해 경쟁상대 차종과 비교하여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실제 저도 시승을 해보면 공인연비는 다른 차종보다 떨어지나, 실연비는 좋은 차종이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통 시승을 할때  90~110km/h 속도로 정속주행을 하면 겨우 공인연비정도가 겨우 나오는 차부터 공인연비대비 130%까지 나오는 차량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 실연비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거죠.

결국 공인연비와 실연비와의 GAP을 줄일 수 있도록 실제 상용화 된 이후에도 엄격하게 재 측정되거나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제도를 두어 소비자들이 공인연비를 실질적으로 준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Key Point
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기존에 이런 문제점을 이번 새로운 연비를 측정하는 로직으로 일부 현실화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요. 이는  좀 더 지나보면 알 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아직도 공인연비 측정 후 상용모델을 검증하는 제도는 좀 더 강화/보완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