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를 통해 본 토요타의 이전과 다른 의지

2011년은 토요타나 혼다와 같은 일본업계는 참 안타까운 한 해였을 것입니다.
일본 강진사태와 태국의 홍수 등 자연재해에 의해서 생산 활동이 원활히 돌아갈 수 없는 환경이 2011년에 계속 이어졌죠.
더구나 2011년은 토요타의 리콜 사태 이후 온 힘을 다해 일신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이러한 자연재해는 그 기업들에게는 허탈감을 주는 찬물과 같았을 겁니다.

이러한  토 요타가 금년부터 진행하는 여러 행보를 보니 상당히 공세적인데요.
금년 수입차 시장이 생각보다 흥미있어 질 듯합니다.  

도요타 로고

뉴 캠리의 가격 그리고 FTA

18일에 발표한 뉴 캠리의 경우 가격때문에 어느정도 화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 캠리가 원래 3,490만원으로 팔고 있었는데, 신형 캠리를 국내 시장에 투입시키면서 100만원을 다운시키는 수를 도요타가 두었습니다.
거의 모든 메이커가 풀체인지된 신형이 나오면 가격을 약간 인상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토요타 코리아는 오히려 인하시켜버렸죠.
물론 날치기로 통과된 한미 FTA나 환율등을 예측하여 둔 수이긴 하나 그래도 파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요타 캠리

도요타 캠리

더구나 18일에 캠리 런칭에 맞추어  토요타의 아키오 사장이 방한을 했었죠.
2012년의 스타트를 한국에서 출시하는 캠리 행사에 아키오 사장이 방문했다는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의지를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겠죠.

이전과 다른 토요타의 의지..

그런데 캠리의 가격보다 오히려 다른 것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의지를 볼 수가 있는데요.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원래  토요타의 국내 출시 차량에 장착된 맵은 최악이었죠. 달려나오지만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은 UI(User Interface)나 디스플레이를 보여줬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LG전자와 공동개발로 나온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 사진은 국내출시형이 아닌 북미형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도요타 캠리 인포테인먼트

도요타 캠리 인포테인먼트

 
또한 삼성전자와 함께  토요타 커뮤니케이터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갤럭시탭 7인치 제품에 캠리와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산 차량 및 국내 소비자들의 IT에 대한 높은 눈높이를 이번에는 대비한 것입니다.

도요타 커뮤니케이터

도요타 커뮤니케이터

실은  토요타 코롤라 사례에서 도요타가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롤라의 경우 너무 오래된 모델이 들어왔었죠.  막상 들어와서 실제로 운전을 해보니 국내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기에는 가격을 고려할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MASS 시장은 디자인이나 사양에 대한 눈이 높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때  토요타도 이번에는 최대한 준비해서 내놓았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도요타 캠리

도요타 캠리

토요타 GT 86(하치로쿠)의 국내 출시와 그 가격

그런데 이러한 상품성에 대한 노력이외에도 라인업에 있어서도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타 GT 86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토요타 GT 86은 도쿄모터쇼에서 데뷔하면서 실제 주행감성에서 격찬을 받았던 모델입니다.
1220kg이라는 경량차체에 무게중심이 낮은 스바루의 4기통 200마력 수평대향 엔진에 후륜구동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제대로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호평이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요타 GT-86

도요타 GT-86

 
이 모델에 대한 국내 출시 가격도 암시를 주었는데요.
토요타 코리아 측에서는 GT 86(하치로쿠)의 가격에 대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진출한 젊은 층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결국 3천만원대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일본에서의 가격은 최저 그레이드가 199만엔에서 시작해서 최상위 그레이드는 305만까지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주 판매모델인 중상급 그레이드가 270~280만엔임을 본다면  일본에서 수입해서 들어오는 방식이라면 3천만원대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GT 86(하치로쿠)이 미국에서 현지생산을 하고 그 물량을 들여온다면 좀 더 가격적인 잇점을 안고 국내에 3천만원대에 들여오기가 가능할 것 같군요.  기사에 따르면 미국내 가격은 25,000~30,000달러라는 말도 있는데요.  
제네시스 쿠페와의 경쟁을 고려할때 미국현지 생산 물량을 가져와서 3천만원 초중부터 중후반까지 가격포지셔닝을 시키는 것이 아마도 관건이 될듯하네요.
 
도요타 GT-86 도요타 GT-86

도요타 GT-86

그외에 토요타 벤자라는 SUV 모델로 들여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한미 FTA 체결로 북미 생산되는 도요타 차량은 들여오기에 한결 수월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요타 벤자

도요타 벤자

한계는 존재, 지금 보다 A/S,라인업,마케팅을 파격적으로 늘린다면 모를까..

이렇게 파격적인 토요타의 행보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처럼 기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실은 한계가 있습니다.
A/S망을 보면 알 수가 있죠. 아직도 일반수리 및 판금이 가능한 수리센터는 서울 2개, 일산1,분당1곳 정도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토요타의 A/S망 확충 소식이 없다면 2011년 수준의 판매량 대비 엄청나게 늘어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신형 캠리의 판매목표를 찾아보니 월 5백대 이상(년간 6천대 이상) 이더군요.
아마도 토요타가 정말 공세적으로 대한민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역시 수입차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A/S가 불편하다, A/S비용이 비싸다는 인식을 바꿀 정도의 인프라 투자와 대대적인 상품라인업 및 마케팅이 필요할 겁니다.

도요타 캠리

도요타 캠리

토요타와 현대차그룹간의 견제..

그런데 이렇게 많이 팔려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대한민국 시장이 그렇게 크지도 않습니다.
만약 토요타가 A/S망부터 정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라인업을 현재보다 파격적으로 늘리면서 마케팅을 증가시킨다면 그것은 아마도 현대차그룹의 국내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려서 글로벌 경쟁에 있어서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캠리가 3,390만원에 나옴으로써, 이제 명확히 국산차와 일본수입차간의 가격간극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즉 국산차의 가격상승에 캡이 형성되어 국내시장에서 좋은 마진율을 가져갔던  현대차그룹은 이제 더이상 지금 상호아에서 마진율을 추가적으로 올리기는 힘들어 질 것입니다.
결국 토요타의 행보는 현대차 그룹과의 경쟁관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금년을 지켜보면 토요타의 행보는 더욱 더 재미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