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쉐보레 크루즈의 미국 고속도로 사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예전부터 크루즈의 강인한 차대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도 많이 회자되곤 했습니다.
이번 사고도 그러한 특성을 어김없이 보여준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사고에 관련된 여러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도대체 쉐보레 크루즈 차대가 이렇게 튼튼하다면 상대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측정해놓은 지표나 자료가 없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좀 찾아보니 역시 미국에는 이런 자료가 있더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쉐보레크루즈
고속도로에서의 대형 컨테이너 전복 사고
일단 사고 내용을 공유해보면 엄청나게 큰 컨테이너 트럭이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다가 중심을 잃고 전복이 되었는데, 그 컨테이너가 쉐보레 크루즈 위를 덮쳐버린 사건입니다.
듣자하니 컨테이너 트럭은 무려 13톤을 적재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엄청난 무게죠?
사진에서 처럼 루프는 좀 내려앉았지만 크루즈의 A필러는 온전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이죠?
쉐보레크루즈
예전 기억으로는 쉐보레 레이싱팀에서 레이싱카를 완성하기 위해 사용했던 크루즈를 폐기할때 납작하게 해서 폐차할려고 했을때 필러가 너무 강인해서 납작하게 하는데 애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A필러가 튼튼한 것일까요?
미국의 고속도로안전 보헙협회의 전복(Rollover) 안전도 평가
안전도 평가하면 유럽의 NCAP이나 미국의 NHTSA(고속도로교통안전국)나 IIHS(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있는데요.
유럽은 보행자 안전항목이 강화된 것이 주요 특징이라면 미국의 안전도평가에는 전복(Rollover)에 대한 평가가 있습니다.
역시 법규가 강화되어 운영되고 있는 미국답죠.
전복사고로 1년에 1만명이 죽는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전자제어장비로 차량이 전복되지 않게 제어하는 기술과 장치들이 도입되어 전복의 가능성을 줄어들었지만, 전복되는 극한의 상황까지 가면 차량의 캐빈이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버텨주는 기본적인 차대의 안전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안전보헙협회에서도 Rollover라는 항목을 마련하여 측정하는 것일텐데요.
Rollover는 어떻게 측정되는 걸까요?
확인해보니 아래 사진처럼 메탈플레이트로 서서히 힘을 가하기 시작해서 A필러와 루프가 무너지는 시점을 측정하는데요.
5인치정도까지 플레이트가 내려오기까지 견디는 TEST를 합니다.
이런 TEST는 차량의 중량대비 4배이상의 힘을 견디면 GOOD 판정, 2.5이하면 POOR,부실하다는 판정기준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쉐보레 크루즈의 전복 안정성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의 전복(Rollover)안전도 평가 결과를 볼까요?
쉐보레 크루즈는 북미에서 카테고리상 Small Car 클래스인데요.
아래표는 최근 Small Car 클래스의 전복(Rollover) 안전도 평가 결과입니다.
Strength to Weight Ratio는 이를 나눈 값이죠.
그런데 이 Ratio로 보면 쉐보레 크루즈가 상위권이 아니라 중간 정도로 보이는데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Ratio로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차중량이 가벼우면 비율은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겠지요.
중요한 것은 전복시에 버티는 정도인데요. 역시 Peak Force의 절대치가 큰 것이 A필러나 루프가 무너지는 시점이 늦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으로 크루즈의 Peak Weight인 15,944lb의 순위를 매기자면 35개 차종중에서 8위정도되는 버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쉐보레 크루즈의 A필러나 루프가 버티는 힘이 좋은 것은 사실이긴 하군요.
쉐보레크루즈
이런 결과를 보면서 쉐보레 크루즈이 확실히 차대가 좋구나라는 사실도 알 수 있지만
박스형 차량들의 롤오버 평가가 상당히 좋다는 사실입니다.
닛산 큐브와 샤이언xB를 보면 20,000lb가 넘어가죠? A필러 자체가 수직각도로 되어 있는 박스형 카와 45도 이하로 되어 있는 일반 차량과는 확실히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박스형 차량을 빼면 쉐보레 크루즈와 Peak Force가 비슷하거나 좋은 차량들은 닛산리프, 샤이언tC, 폭스바겐 골프, 렉서스CT200h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현대 아반떼나 기아 포르테도 GOOD등급을 받아 일정 수준 이상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Peak Weight에서는 쉐보레 크루즈보다 못한 13,000대lb를 보여주었지만 과거 Acceptable이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현대*기아차도 이제 당연히 GOOD 등급안에 들어가 있어 여러가지로 좋아진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설계와 소재의 노하우?
제가 이번 Rollover 평가를 유심히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차대를 한없이 좋게 만들면 이런 충돌이나 전복 안전성이 당연히 좋아질텐데요. 그러나 무거워지면 파워나 연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상기 결과표에서도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Peak Weight가 좋은 차들이 있는 것을 보면 결국 소재나 설계의 노하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차량메이커들은 안전성은 확보하면서도 성능을 높이기 위해 최적의 포인트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매년 IIHS 안전도 평가 펼가에서 ‘GOOD’등급의 비율이 상당히 많아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온라인에서 흔히 구전도면 쉐보레 크루즈의 튼튼한 A필러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크루즈가 튼튼하긴 튼튼한 것 같지요?
PS) 근데 우리나라도 KNCAP 테스트 할때 미국처럼 Rollover를 추가하거나, 좀 더 한국지형에 맞는 안전도 항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