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를 좀 뒤늦게시승했습니다.
이번 신형 싼타페의 경우는 시장경쟁 측면에 있어서 아주 유리한 국면에 풀 체인지가 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경쟁자인 쏘렌토나 QM5가 다 어느정도 2년이내 나온 차량들이 아니라서 신차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향후 1~2년사이에도 새로운 나올 중형 SUV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기도 하구요.
제가 시승한 신형 싼타페 모델은 2.0 eVGT 엔진을 탑재한 2륜구동 모델중 가장 높은 그레이드인 익스클루시브(3,394만원) 모델 입니다.
여기에 블루링크가 포함된 8인치 스마트 네비게이션 160만원, 스퍼터링 19인치 알루미늄 휠, 파노라마 썬루프, 차선이탈경보, 주차보조장치가 들어간 스페셜 패키지 160만원, 파노라마 썬루프 120만원 옵션이 들어가니 3,834만원이네요.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현대차가 밝힌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 컨셉은 ‘스톰엣지’ 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디자인 컨셉에 대해서 제조사가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현대차가 추구하고 있는 디자인은 어느정도 일관성이 있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헥사곤 그릴 뿐만이 아니라 바디의 캐릭터 라인은 이제 상당히 눈에 익숙해졌고 세련미가 떨어져보이지 않습니다.
전세대 싼타페 모델과 비교해서 크기의 변화는 어땠을 까요?
전장은 5mm 늘어나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cm, 3.5cm 줄었습니다. 결국 더 납작해지면서 전장은 소폭 늘어나다보니 SUV이기 때문에 뒤뚱한 느낌이 이전 모델보다 줄었다는 느낌입니다.
이번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조금더 커보인다는 개인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요.
C필러와 D필러사이에서 윈도우가 좁아지는 형상이나 펜더의 강력한 엣지디자인이 특히 리어부분이 커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헥사곤 그릴의 크롬은 좀 과도하다고도 생각되었었는데, 자주보니 익숙해지더군요.
꼼꼼히 뜯어보면 범퍼의 벌집모양 처리가 좀 더 고급스럽게 처리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벌집형상을 약간 더 음각처리를 했다면 세련되어 보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현대/기아의 SUV에는 무광 블랙 플래스틱으로 차량의 하단부를 두르고 있는데요.
SUV의 특성상 하단부위에 돌이 튀거나 손상이 갈 확률이 많으므로 정비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소비자의 경제적인 측면을 봐도 전 괜찮은 선택으로 생각되는데요. 오히려 세단이나 해치백 모델까지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손상이 잘 가는 범퍼나 펜더에 플래스틱 처리가 늘어나면 분명히 정비비용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죠.
리어 디자인상 윈도우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바디의 높이는 좀 높아진 느낌이죠?
이제 인테리어도 모델마다 약간씩 차이를 가져가지만 현대차만의 디자인 일관성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신형 싼타페의 인테리어 재질을 다 보여주는 곳입니다.
우레탄 재질의 대쉬보드 상단과 기존 일률적인 재질감에 벗어나 개성있게 표현한 대쉬보드 정면, 실버톤의 플래스틱 처리된 송풍구 주위부분, 그리고 대시보드와 글로브박스를 나누고 있는 카본풍의 플래스틱..
역시 다양한 조합을 활용했구요. 시각적으로 준수한 실내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형 싼타페의 주행 느낌은?
제가 탄 모델은 2.2리터 모델이 아니라 2.0리터 디젤 2륜구동 모델입니다.
184마력/4,000rpm, 41.0kg.m/2000~2500의 최대토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모델보다 출력이나 토크 수치상으로 변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배출량(139)을 보니 많이 줄었네요. 결국 연비면에서 이전 모델대비 많이 좋아졌습니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14.4km/L 이고 기존 연비기준으로는 17.0km/L 입니다. 예전 2세대 모델은 옛날 공인 연비 기준으로 15km/L이니 약 2km/L 정도가 좋아졌다고 봐야겠지요.
주행을 해보니 170km까지 다이나믹하게 올라가고, 좋은 토크를 충분히 살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 가속때 좀 답답한 느낌이 셋팅이 아쉬운데요.
디젤엔진의 특성때문에 영향이 있겠지만 좀 더 경쾌한 저속출발이 되면 좋을듯합니다. 고속에서도 응답성이 좀 더 개선되었으면 금상첨화 일듯하구요.
인상적인 부분은 디젤의 소음과 진동부분입니다.
현대차가 진동부분에 있어서는 이전 보다 진전을 보여 수준을 보여주네요.
일단 스티어링휠에서 느낄 수 있는 디젤의 잔진동을 아예 없앴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구요.(i40 디젤에서는 스티어링휠의 진동이 느껴졌었지요.)
주행의 느낌은 기대보다 전 꽤 괜찮았습니다.
현대기아차중 가장 최근에 타봤던 SUV는 스포티지R 터보 였는데요. 그때 스티어링휠이나 하체가 받아주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다면 신형 싼타페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네요.
일단 고속주행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고속구간에서 스티어링휠이나 하체에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수준이 올라갔구요. 와인딩 구간에서도 상하체 따로 노는 느낌이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차대나 서스펜션에서 예전보다 좋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승을 오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몇번의 와인딩 주행을 해보니
예전에 현대차는 VDC가 걸리는 상황에서 VDC가 작동하고나면 액셀레이팅에서 한동안 멍한 느낌이 생각보다 길었었는데, 그 타이밍도 예전보다 줄어들은 점도 좋아진 포인트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요철을 넘어보니 약간 단단한 승차감이 배어있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소프트하지만 잔 진동에는 좀 단단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단단함을 지향하는 것은 좋은데 요철에서의 세련미부분에서는 아직 좀 더 올라가야하는 과제가 있는 듯합니다.
타이어는 235/55 19인치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타이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구요.
스티어링휠은 플렉스 스티어를 채용하고 있는데요.
컴포트/노멀/스포츠 3가지 모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문제는 고속으로 올라가면 스포츠나 노멀/컴포트의 차이가 별로 없어보인다는 것입니다.
수입차중에서 기본적으로 좀 무거운 스티어링휠을 가진 기종을 볼때 저속에서 좀 무겁더라도 고속에서의 묵직함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볼때 플렉스 스티어가 가져가야 하는 근본적인 과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비는 항상 약 20km 길이를 가지고 80~100km를 달릴 수 있는 아신역에서 팔당대교 구간까지의 국도를 동일하게 체크하고 있는데요.
신형싼타페는 19.1km/L가 나왔습니다.
복합연비는 14.4km/L이나 예전 공인연비기준으로 17.0km/L임을 감안한다면 112% 정도 나온 것이죠.
실연비로 나오는 비율자체는 잘 나왔다고 볼 수는 없지만 2.0디젤 SUV로써 공인연비 수준 자체의 효율성은 좋다고 보여집니다.
싼타페에 AUTO 홀드기능이 있는데요.
차량이 정차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띠어도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기능이죠.
엑셀을 밟으면 자동으로 풀리기 때문에 운전자의 발의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엑셀을 밟으면 AUTO HOLD 기능이 풀리면서 차량이 나가는 느낌에 있어 약간의 부자연스런 느낌이 있습니다.
풀릴때 차량을 잡아끄는 느낌을 좀 더 자연스럽게 셋팅해줘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구요.
신형 싼타페의 공간은?
운전석은 허리나 몸통을 잡아주는 느낌이 충분하네요. 현대차도 몸을 잘 지지해주는 쪽으로 시트의 성향을 계속 가져가는 듯하구요.
이제 현대차도 착좌감이 괜찮다는 기분이 듭니다.
2열의 공간도 꽤 광활합니다.
시트의 마감도 괜찮고, 6:4 폴딩도 되고, 2열의 가운데 시트만을 접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스키나 보드를 싣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2열 암레스트의 설계가 돋보이네요.
보통 암레스트를 내리면 각도가 안맞게 설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싼타펜 밑에 지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폴딩할때 딱딱 떨어지는 느낌도 좋습니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이렇게 5인승 처럼 보이지만 매트를 걷어내면 3열 좌석이 접혀서 이렇게 활용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수납합을 열어보면 이렇게 러기지 바가 들어가 있습니다.
트렁크를 화물공간으로 제대로 쓸때 이 바를 활용하면 러기지 커버를 통해 짐을 가릴 수 있습니다. 안쓸때는 이렇게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디테일한 장점도 갖추었습니다.
이 안에 소화기와 각종 공구도 들어가 있습니다.
3열 시트를 다 펼치면 이 정도의 공간이 있구요. 어른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닙니다.
시트의 높이 자체가 그렇구요. 아이들이 활용하기 적절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열 폴딩하면 이렇게 플랫하게 만들 수 있구요. 이런 레이아웃 형태를 해보면 각 군데군데 마무리 수준을 알 수 있는데요.
싼타페의 여러 군데의 마무리 상태는 좋습니다.
구형 싼타페에서도 2열 송풍구가 이렇게 필러가 들어가 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센터 터널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신형 싼타페에서는 필러에 송풍구를 배치했습니다.
다른 기타 수납공간도 넓찍넓찍합니다.
가운데 글로브 박스는 엄청나게 큰 편이구요.
도어 포켓들도 1열/2열 넉넉한 편입니다.
신형 싼타페의 언급할 만한 사양들..
네비게이션에 있어서는 작년에 나왔던 수준의 맵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듯합니다.
주목할 점은 i40때무터 도입된 외부 SD메모리 단자가 그 이후 나오는 차량에서 계속 적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비게이션 업데이트나 데이터 입출입에 편리하죠.
그리고 네비게이션에서 경로를 지정하면 계기판에서 경로 시그널을 제공하는 통합 컨트롤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그랜저HG가 나올때 적용된 후 중형 이상 급 차량에 계속 적용되어 가고 있죠.
현대차의 새로운 텔레매틱스 블루링크가 싼타페에 처음 적용되었구요.
블루링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가 이미 다루었던 포스팅을 참고하시구요.
220V 단자를 제공하는 점에 있어서는 캠핑하시는 분에게 아주 좋은 사양으로 생각됩니다.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이 단자는 노트북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스티어링휠 열선도 제공하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이 위치를 계속 고집하고 있는데, 솔직히 설명서를 읽어보지 않는 소비자는 이 위치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대차의 공통규격으로 잡리잡은 2개의 시거잭, iPod 단자나 충전이 가능한 USB를 제공합니다.
선처리를 위해서 양쪽의 공간은 아래와 같이 터져있구요.
2열에는 햇빛가리개도 기본 제공됩니다.
SUV차량이 루프의 면적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파노라마 썬루프가 굉장히 큰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외 주차보조장치나 통풍시트, 차선이탈방지 장치 등 화려한 사양을 대거 장착하고 있습니다.
신형 싼타페에 대한 총평
약 5일정도 신형 싼타페를 시승했었는데요.
비가오는 날이 있던 관계로 디테일한 시승이 되지는 못했습니다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전체적인 기본기에서 진전을 이루었다는 느낌, 그리고 사양이나 기타 디테일한 마무리에서는 국내차종중에서는 신형 싼타페만큼 화려한 차종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아직도 디테일한 기본기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신형 싼타페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을 보여주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점 수준으로 꼽을 만한 점도 크게 없다는 생각이 들구요.
국내 SUV 경쟁체제에서 신형 싼타페의 상품성은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이번에 F/L로 나온 쏘렌토가 싼타페를 의식해서 어느정도 상품패키징을 강화했을지도 궁금해지네요.(싼타페와의 기본기에서도 비교해봐야겠습니다.)
ps) 보통 시승하고 나서 사진찍을때 제 아들놈과 같이 찍곤하는데요.
제가 10살 된 아들에게 신형 싼타페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썬루프가 지금까지 본 차중 가장 넓어서 좋아. 그런데 새차 냄새가 좀 나서 머리가 아파…’ 이러네요.
개인적으로 볼때 지금까지의 현대차중에서는 새차냄새가 덜나긴 하지만 냄새에 민감한 아이들에게는 새차냄새가 거슬리나봅니다. 이 점도 현대차가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