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MS(Market Share)가 2012년 10월 말기준으로 전년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결국 수입차 전년도 전체 판매량은 10만5천대 가량인데 이 판매량을 10개월만에 넘어버렸다는 것은 올해 무난하게 12만대 정도는 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렇게 되면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10% 넘는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산차 메이커의 대표인 현대기아차도 이제 국산메이커간의 경쟁은 의미없고 수입차를 어떻게 방어하느냐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고, 많은 부분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수입차 MS 확대에 대한 국산메이커에게 필요한 관점를 좀 정리해봤습니다.
여기서 이야기는 국산메이커라면 주로 현대차 그룹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1. 수입차를 경험한 고객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촛점을..
많은 분들이 국산차가 많이 올랐다, 수입차도 가격이 예전보다 현실적으로 되었다. 국산메이커가 국내소비자 홀대한다 여러 의견을 가지고 수입차를 검토하시는 분이 계신것 같습니다. 가격부분도 GAP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구요. 디자인이나 성능관점에서도 국산차가 많이 좋아진것도 사실입니다만 퍼포먼스 관점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입차가 늘어나는 기반에는 저는 다양성과 희소성에 기안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제는 현대기아차가 더 좋아져도 현대기아차를 사게 되면 너무 흔해보인다는 관점에 기인한다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는 수입차 시장은 일정 비중이상 가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합니다. ( 결국 수입차도 희소성의 가치가 없어지면 주춤할 겁니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차도 수입차와의 단순(눈에 보이는) 성능을 비교해서 경쟁력을 표출하는 활동은 효과가 기대보다 없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소비자가 수입차를 경험하고 나서의 포인트를 세밀하게 파야한다는 것이죠.
강점으로는 브랜드나 주행의 감성품질, 디젤엔진의 기술력 등일것이고
단점으로는 A/S를 위한 포스트가 작고 많이 기다려야한다는 점,인포테인먼트 완성도와 높은 경정비용/자차 보험료 일겁니다.
2. 시장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환
그리고 국산메이커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이렇게 심화되어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아직도 MASS 관점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입니다.
수입차가 파고들은 시장세그먼트를 본다면, 결국 높은 브랜드 가치가 중요요소인 고가 자동차 시장을 제외한다면 결국 드라이빙과 경제성을 양립할 수 있었던 디젤기반의 엔트리/컴팩트 세단 시장이었습니다.
또한 펀 드라이빙이나 감성 주행능력에서의 가치구분을 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수입차를 선호하죠.
그렇다면 국산메이커도 모델 라인업을 단순히 늘리기 보다는 시장을 좀 더 세분화시켜서 수입차에 대항할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국내 메이커와 이야기를 해보면 아직도 너무 시장 전체의 평균적인 소비자 성향을 만족시킬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수입차를 대항하려면 좀더 시장을 세분화해서 직접적으로 수입차와 대항마를 형성할 수 있는 성향의 모델라인업이 필요합니다.
가령 하드한 서스펜션에 정말 핸들링을 추구하면서도 타이어, 조향느낌 등을 완벽히 갖춘 모델, 수입차의 디젤 실연비를 따라갈 수 있는 경제성 등이 특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 현대차 그룹내 중형이하 차량중 가장 나은 하체를 보여준 i40
– 핫해치가 되기에는 아쉬운 타이어와 하체반응의 벨로스터 터보
시장은 메이커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가거나 맞추는 것보다는 시장수요를 개발하는 개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도 중소형중에서 연비가 좋고, 핸들링과 하체가 갖춰진 디젤이나 가솔린터보 모델이 없음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리고 40대이상의 타겟보다는 20/30대에 타겟팅 우선순위를 두고 그들에게 맞는 차를 더 연구해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으로보면 20대후반에서 30대까지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실 구매비율이 아님)이 더 강합니다. 또한 자동차을 파악하는 능력이나 자동차를 구매하는 트렌드또한 40대보다 완연히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타겟들이 수입차를 경험했을때 수입차의 약점보다 강점이 조금이라도 크면 현 인식상으로는 국산차로 돌아오지 않을 확률이 큰 타겟들이죠.
따라서 전체 시장 크기보다 이 타겟들의 시장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3. 우위의 상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얻는 마케팅
그리고 이제 기업은 경쟁력있는 상품을 내놓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음을 얻는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BMW가 인천 영종도 운서동에 드라이빙센터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마케팅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MW 차량의 상품성 자체도 국내시장을 잘 파악하면서 출시하고 있지만 그 외 행보자체가 감성적인 마케팅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금년 독일 베를린에 IFA 관람차 갔을때 시간을 내서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둘러보고 온 적이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내의 차가 최고다라는 홍보나 문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냥 아주 여유로운 장소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놓고 자동차에 대한 A/S, 출고 등을 할 수 있고 관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곳에 가서 즐기는 것 자체가 그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더군요.
현대차 그룹 또한 이제 세계 5위의 생산력을 지닌 만큼, 마음을 얻는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제품은 기본이요,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해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브랜딩이기도 하지요.
예전 벨로스터 런칭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부회장께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차를 많이 파는 메이커가 아니라 좋은 차를 만드는 메이커가 되려한다’라는 말은 제가 이야기한 이런 것들이 같이 결부되어야 의도했던 것이 소비자인식에 자리잡히지 않을 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