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북미에서 벌어진 현대차 연비사태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었지요.
미국의 자국산업보호 배경하에 현대차에서 실수를 한것으로 예상되는데 언론의 단편적인 정보 전달도 문제이고, 현대차에서 너무 대응을 안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현대차에서 특정 주제를 잡아서 ‘이해와 소통’이라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행사를 지속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서스펜션 관련된 행사를 하면서 따로 시간을 할애하여 연비사태에 대한 설명/질의 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의문점을 가지고 글을 썼던 저에게는 딱 필요한 정보이었지요.
이날 설명 및 질의/응답을 해주신 분은
현대차의 고객서비스2 나종덕팀장입니다.
이해와 소통행사를 추진하시는 분이며, 매번 현대차의 문제가 있을때마다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역할을 하고 계시죠. 아마 방송에서도 많이 보셨을겁니다.
들어보니 원래 이 문제가 나왔을때 블로거 대상 설명회를 바로 가질려고 했다가, 현대차의 설명회때문에 오히려 블로거분들의 자율성이 침해될 수도 있을 것같아 언론에서 연비문제가 나오고 여러정보들이 다 나온 것을 가지고 블로거분들이 어느정도 판단 후에 설명회를 하기로 했다는 군요.
또한 제가 상기 관련포스팅에서 지적한 현대차의 문제들을 관련조직체계로 전달을 이미 했다고 합니다.
자, 미국연비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포스팅을 다시한번 보시구요.
현대차 미국연비사태를 제대로 보는 시선을 뭘까? ( http://100mirror.com/1425 ) – ‘12.11.14
사인은 요지는 이렇구요.
1. 미국은 자동차메이커가 연비를 측정해서 신고하는 사후인증제도 방식(이것도 미국공인기관의 확인이 존재)인데, 미국이 요구하는 일정주행조건을 만들어 연비측정을 하고 아스팔트의 구름저항으로 보정하게 됨
2. 미국 규정에는 구름저항의 조건은 그냥 아스팔트로 규정되어 있는데 현대는 이 구름저항 보정을 현대차미국법인이 아닌 국내남양연구소에서 측정하여 신고, 미국의 극우소비자 단체인 워치독이 문제삼아 미국 EPA가 조사 후 미국의 아스팔트로 했어야 한다고 지적
3. 미국의 아스팔트로 한 측정한 결과 3%의 하락이 발생, EPA에서는 합의에 의한 연비조정을 요청
4. 현대차는 시장에 즉각 사과하고 보상안 시행
제가 첫번째 글을 쓰고 나서 추가적으로 생각한 의문점들이 있었는데요. 그 꼭지를 위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1. 현대차의 거짓말이나 실수이냐.. (언론이 거짓말한것처럼 단편적으로 보도하니..)
미국의 자국산업보호 배경에서 일어난 흐름은 미국대선이나 여러 정황상 맞다고 보여집니다.
이번 건의 경우 현대차의 구름저항 보정치 측정을 보수적으로 하지 않은(남양연구소에서 측정) 실수가 맞다고 판단됩니다.
– EPA 연비조정 권고안(조세일보 인용)
2. 혼다의 연비문제와 비교했을때 현대차의 미국내 대응이 적절했는가? 왜 자국민들이 박탈감을 느낄만큼 빨리 인정하고 보상안까지 낸건지…
현대차가 신속한 처리를 한 이유는 일단 미국환경보호국(EPA)에서 권고한 수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EPA와 함께 테스트를 하게되면 테스트해서 연비라벨이 나오기 전까지 거의 모든 차종의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하더군요.
결국 현대차는 권고를 받아들이고 바로 보상안을 발표하는것이 데미지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혼다 경우는 시빅하이브리드 한 차종만 문제가 된 사항이라서 한 차종에 대한 판매중단 자체가 큰 데미지가 아니라서 연비문제에 대해서 소송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 혼다사례와는 이렇게 구분해서 판단해야 할듯합니다.(혼다는 현재 계속 법적공방을 펼치고 있다고 하는군요)
3. 언론이 이야기하는 연비오차기준에 대한 정확한 팩트는?
언론에서 연비오차기준이 미국은 3%, 한국은 5%라고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오보임을 확인했는데요.
정확히 한국은 신차 3%, 양산차 5%입니다.
미국은 신차 3% 양산차 기준은 나온게 없다라고 합니다. 결국 국내기준이나 미국기준이나 신차는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현대차의 설명회이후 다시 저에게 연락이 와서 최종 확인된 미국의 연비오차범위 기준을 수정하였습니다. )
4. 대한민국내에 있는 차종들의 연비는 어떻게 봐야하는가?
국내에서는 국내연비도 문제가 아니냐고 언론에서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요.
일단 국내연비인증절차애 문제가 없었고, 이번에 북미에서 연비로 조정이 된 모델들은 대부분 국내와는 SPEC이 다릅니다.
아반떼도 미국은 1.8리터 MPI엔진이며, SUV 모델은 투싼/싼타페 등도 가솔린모델입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우리나라는 2.0모델이나 미국은 2.4 하이브리드입니다.
국내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이 이치상 맞습니다.
그런데 현대차도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행보들이 국내 소비자의 인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유념해야할듯합니다.
이 날 설명회를 통해 들어보니
일단 현대차 내부에서는 엄청나게 큰 품질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고 미국의 규정보다 오히려 더 엄격한 내부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자국산업보호 배경의 흐름속에서 현대차가 미국에서 넘어가야 할 산이기도 하겠죠.
오히려 이번 현대차의 실수로 좀 더 장기적으로 북미시장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이외의 시장에서 일어난 현대차의 일들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국내소비자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현대차에게도 많은 과제를 남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국내1위, 세계5위의 자동차 기업이 자국에서 더 안티한 목소리가 많은지 현대차는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극복해야할 겁니다.
언론이 제대로 정보를 전달 못하는 것에 있어서는 소비자가 더 현명해져야 할듯하구요.
또한 좀 더 객관적으로 사안을 보고 싶었던 저에게 블로거 대상으로 아예 이렇게 따로 설명회를 열고 질의/응답까지 받았던 점, 블로거의 판단을 흐리지 않기 위해 사안이 다 오픈되고 일정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이런 자리를 마련한 점등을 볼때 현대차 이해와 소통행사는 내년에 더더욱 기대가 되게 합니다.
이해와 소통이라는 것은 한쪽에게 유리한 문제든 불리한 문제든 모두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