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폴로를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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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의 폭스바겐 부스에 가서 신형 골프 및 우리나라에 곧 출시할 폴로도 봤는데요. 폭스바겐 폴로는 4월말 정도 출시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카스토리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carmarketingstory) 에서도 폭스바겐 폴로 포스팅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어느정도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역시 대대적으로 폴로가 나오면 지각변동이 일어날것처럼 호들갑이지만,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나 마케팅관점에서 봤을때 좀 더 냉정하고 솔직한 시선으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국내시장 수입엔트리카의 변화와 피라미드 구조

제가 보는 폭스바겐 폴로의 의미는 바로 국내시장에서 수입 엔트리카가 소형차로 자리잡히는데 가능성이 있냐?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의 수입차 시장은 고가의 준대형급 이상 차량이 가장 많이 팔리는 역삼각형 구조(▽) 였다가 수입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3~ 5천만원대 중형급 차들이 많이 팔리는 다이아몬드구조(◇) 가 되었죠.

그런데 원래 정상적인 시장은 저가모델이 가장 많이 팔리는 피라미드 구조(△)가 맞습니다만, 국산차와 수입차의 시장이 어느정도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입차는 다이아몬드 구조가 어느정도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폭스바겐 폴로가 이 수입 엔트리차 시장을 어느정도 피라미드 구조로 가져가기 위한 초석이 될지 가늠하는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폭스바겐 폴로 이전에도 소형차 라인업들이 있었지만 개성과 희소성으로 승부하는 BMW미니와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푸조나 시트로엥이었었죠.

어째든 폭스바겐 폴로의 국내시장 투입은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푸조 신형 208

폭스바겐 폴로의 가격과 장점은? 

우선 폭스바겐 폴로의 가격이 가장 관심사일겁니다.

소형차이기 때문에 고관여제품이라 할지라도 가격이란 요소는 어떤 차급보다 민감합니다.

2,500만원에 출시된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말그대로 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폭스바겐에선는 2000만원 중후반에 결정된것이라고 밝혔는데요. 1.6 TDI 단일트림으로 2600~2700만원 정도에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BMW 1시리즈 해치백때문에 골프신형은 아마도 3천 극초반이 될것이니 폴로가 2천 극후반은 절대 아닐것이라 생각합니다)

 -> 폴로 가격이 2490만원에 발표되었다고 하네요. 예상보다는 싸게 나오긴 했습니다.

폴로의 장점은 역시 기본기와 연비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연비가 아마도 가장 큰 장점일텐데요,  시내 16.4km/L, 고속 21.3km/L, 복합연비로는 18.3km/L 인데요.

디젤차량에서도 복합연비가 18정도면 좋은 편이죠.

그런데 합리적으로 생각해본다면?

그런데 냉정히 한번 생각해본다면, 이 차급에서 2천중반의 돈으로 이 사이즈를 사는 것이 맞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폭스바겐 폴로의 전장은 약 3.97미터입니다.

일단 동급이라고 여겨지는 현대차 액센트 디젤과 비교해도 길이가 4cm 정도 작고 폭이 2cm 정도 좁으면서도 가격은 액센트의 중간그레이드를 비교하면 1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죠. 

현대 i30과 비교해본다면 33cm 정도 길이가 작고 쉐보레 크루즈 5과 비교해본다면 54cm정도 작습니다.

전폭도 두 차종과 비교한다면 10cm 이상 작으니 전체적으로 상당히 컴팩트한 차종입니다. 

더구나 가격으로 본다면 폴로의 옵션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바,  i30 1.6디젤의 중간급 그레이드와 비교해 본다면 약 500~600만원정도의 GAP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액센트보다 작은 차를 국산 중형차의 중상급 그레이드 살 돈을 주고 사는 격이죠.

최소 4천만원 가량 되거나 이 가격이 넘어가는 차들의 경우 소비자의 특성상 수입차라는 희소성이나 개성에 무게를 두고 살 수 있으나 2천만원대 시장에서 그게 가능할 것인가? 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입니다.

그리고 폭스바겐이 A/S도 좋지않고, 연비의 우위 자체도 현대 i30의 16.3km/L 비교하면 약 2.1km/L 정도 인데요.

이를 연간 유지비로 환산하면 약 30만원 차이밖에 나지를 않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죠.

(환산로직 : 복합연비의 80%수준의 실연비로 연간 2만킬로 가정, 리터당 1,750원 가정하여 비교)

자 폭스바겐 폴로의 좋은 기본기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까요?

차량의 기본기를 중시 여기는 소비자라서 폴로의기본기를 이야기 하신다면 역시 쉐보레 크루즈를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쉐보레 크루즈의 기본기도 괜찮거든요.  가격을 좀 덜주고 기본기도 좋으면서 훨씬 더 큰 해치백을 살 수가 있는거죠.

또한 수입차에서는 2천만원 후반대에는 포드 포커스 디젤이 있습니다. 폭스바겐 골프와 비슷한 크기이면서도 연비도 17km/L로 괜찮은 연비를 가지고 있죠. 

폭스바겐의 브랜딩과 마케팅

자 그렇다면 폭스바겐 브랜드이니 팔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폭스바겐은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퍼블릭 브랜드입니다.

BMW 미니와 같은 개성이나 희소성을 가져갈 브랜드는 아니죠.

그러나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경우 브랜딩과 마케팅을 잘해왔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폴로는 벌써 3년정도 된 모델이지만, 폭스바겐은 R-line이라는 스포츠 패키지로 현지화를 해서 지금봐도 폴로의 디자인은 크게 부족하지 않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폭스바겐은 브랜딩을 잘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가 독일차를 선호한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폭스바겐은 독일차라는 것을 잘 인식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격패키징 능력도 좋지요. 수입차내 같은 급에서 어떤 수입브랜드보다 가격은 파격적으로 가져가는 편입니다.

폴로또한 수입 소형해치백에서는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갈 것입니다.(푸조,시트로엥이 타격이겠죠) 

폭스바겐에서도 밝힌 목표판매대수는 2~3천대입니다. 한달에 약 170~250대 정도를 목표로 하는것이죠.

이 대수를 고려하면 폭스바겐도 대박을 예상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만약 많이 팔린다면 그건 폭스바겐의 능력

자, 정리해보면 냉정히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폭스바겐 폴로는 합리적인 안을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죠.

그러나 이런 잣대로만 해석할 수는 없는 것이 자동차 구매이기도 합니다.

폭스바겐 브랜드를 타는 것이 600~1천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더 주고 사도 충분히 만족감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면 월 200대정도의 판매대수는 충분히 팔릴 수가 있는것이죠.  

어쨌든 폭스바겐이 골프를 들고 국내에 왔을때는 디젤과 연비라는 명확한 차별점이 있고 그 틈새시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장이 점점 커져왔죠.

그러나 지금은 준중형 이하 디젤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어 가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형차 시장에서는 이번 폭스바겐 폴로의 경우 어떤 폭스바겐 신차보다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와 폭스바겐의 마케팅 능력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연 3천대가 넘으면 폭스바겐 정말 마케팅 잘하는 것이구요. 2천대 정도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흥미롭게 지켜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