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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퓨전을 시승했습니다.
원래 포드는 이 중형세단급 모델을 북미시장에서는 퓨전으로 유럽에는 몬데오로 각각 차별화된 디자인의 모델로 보유했었지만, 원포드 전략에 따라 이번 모델은 같은 모습으로 북미에서는 퓨전이란 이름으로, 유럽에서는 몬데오라는 이름으로 팔게됩니다.
과거의 포드 퓨전 모델은 디자인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바뀐 퓨전은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개인적 생각인데, 최근 포드코리아의 판매량은 꾸준히 호조를 보인다는 후문이더군요.
자, 이번 시승한 세부모델은 포드 퓨전 2.0 에코부스트 티타늄 모델로 여러 사양이 많이 들어간 퓨전의 최상위 그레이드입니다.
가격은 3,995만원 ( 퓨전 1.6SE : 3,695만원, 퓨전 2.0SE : 3,765만원 )
포드 퓨전의 키네틱 디자인
새로운 포드 퓨전 모델을 보자면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형 그릴, 애스턴마틴의 그것과도 비슷하다는 의견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어쨌든 이전 퓨전모델은 과거 미국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면, 이번 풀체인지된 포드 퓨전은 미국차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전 퓨전과 비교하면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꽤 많이 좋아졌죠.
크롬도금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슬림화된 헤드라이트는 처음에 약간 언밸런스라고도 처음 생각되었지만, 보면 볼수록 차량을 커보이게 하면서도 듬직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그릴과 보닛이 아래사진처럼 바디면을 절단한 것 처럼 분리되어 있는 디자인 좋아하는데, 퓨전이 그렇습니다.
사이드측면으로 보면 루프에서 뒷쪽으로 경사가 최대한 완만히 되어 있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용하였는데요. 최근 이 디자인은 후방시야는 좀 손해보더라도 공기역학이나 디자인적인 상품가치때문에 많이 채용하는 것 같습니다.
포드 퓨전의 크기는 4870mm로 쏘나타 대비는 5cm 더 긴데, 전폭과 전고도 1~2cm 넓고 높은 크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얇은 라인이 위아래도 쫙 그어져 있는 모습인데,
차가 커보이는 디자인이구요. 미국차가 가져가는 풍만한 컨셉과 듬직함은 여전히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뒷모습은 범퍼 내장 머플러에 리어스포일러가 특징적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후진등을 안쪽에 넣은 리어램프 형상이나 선이 너무 많이 보이는 듯한 디자인이 살짝 아쉬운 느낌입니다.
그래도 퓨전의 디자인은 균형미나 세련미로 봤을때 어느정도 합격점을 이루지 않았나 하는데요.
2.0 SEL 그레이드대비 티타늄 그레이드의 외관 차별점은 알루미늄 휠을 제외하고 이 리어스포일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내관으로 들어가 보면, 센터페시아는 과거 몬데오의 디자인을 계속 유지한 것 같지요?
이스케이프나 포커스처럼 굴국을 많이 준 디자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단순한 면 디자인을 구현했고, 우레탄과 프라스틱, 블랙하이그로시와 알류미늄 톤 소재를 적절히 잘 조합했습니다.
특히 계기판의 화려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좌우측에 LCD패널로 처리를 했는데 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의외로 실용적인 편입니다.
센터페시아는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마이포드 터치가 중앙 상단에 위치해있고 그 아래로 터치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터치 UI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도입될 방식은 확실하나 누르는 감촉이나 인식부분에서는 이 방향이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단 사용해보니 감도가 좋고 정확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더군요.
무엇보다 스피커와 도어락 부분을 같이 결합한 디테일이나 송풍구 주위의 선들을 보거나,
파워윈도우 버튼을 눌러보니 보이는 것 말고 버튼이 눌러지는 느낌도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차도 많은 부분 노력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 같네요.
포드 퓨전의 주행 느낌은?
저번 이스케이프를 시승하면서 에코부스트 엔진을 경험해봤었지만, 에코부스트의 수치대비 펀치력은 이번 포드 퓨전을 타봐도 인정할만 합니다.
2.0리터 직분사 터보로 234마력에 37.3kg.m의 토크를 보여주는데, 제원표에 적혀진 최대출력은 터보를 접목한 2.0리터임을 감안할때 그리 높지 않지만, 터보랙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반응성이나 초반에 토크가 몰려있어서 실제 운전자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구간 0~150,160km/h까지의 펀치력은 동급대비 발군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엔진의 음색은 중형차이기 때문에 약간의 스포티함을 고려한 것 같은데요. RPM을 올리면 스포티한 음색이 나오는데 귀에 나쁘지 않은 음색입니다.
전체적인 주행밸런스는 시승기간동안에 비가 계속오는 바람에 다소 한계적인 상황을 가지 못해서 디테일하게 판단하기는 애매하지만 평상적인 주행에서 와인딩코스와 같은 연이은 코너나 레인체인지시의 느낌으로 따진다면, 차대 자체가 좋다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헐렁한 느낌이 아니 상체와 하체가 같이 움직이는 느낌, 또한 스티어링휠의 조향느낌도 살짝 무거우면서 묵직한 느낌도 어느정도 마음에 들었구요.
이런 것들은 서스펜션 뿐만 아니라 좋은 차대가 기본이 되는데, 신형 퓨전에서 이런 것을 어느정도 이루어낸 느낌이네요.
퓨전의 셀렉트 쉬프트 변속기, S모드가 들어가 있는데요.
S모드로 진입시 RPM반응을 띄워주는 S모드입니다.
SE 모델은 수동모드가 레버에 달려있지만 티타늄 모델에서는 이 레버를 없애고 매끈하게 처리되었습니다.
그 대신 패들쉬프트가 제공되었죠.
변속기의 느낌은 포커스의 듀얼클러치보다 빠르지 않지만 즉결감이나 반응은 무난합니다.
고속주행은 비가 너무 많이 오는지라 여건이 안되어 150~200km/h 안정감은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지만, 통상적인 고속 크루징 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무난했습니다.
기본기에서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타이어는 235/45R18인치로 티타늄 모델은 아래 처럼 많은 스포크가 있는 알로이 휠이 채용되었습니다.
포드 에코부스트 엔진이 반응성이나 펀치력에서 발군이나 역시 단점이 하나도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이 엔진의 퍼포먼스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지만 단점을 꼽으라면 중저속 연비로 생각이 됩니다.
복합연비가 10.3km/L(도심 8.7km/L, 고속 12.7km/L), 약 80~100km/h의 고속주행을 해보면 약 14~15km/L의 평균연비를 트립컴퓨터에서 뽑아낼 수 있었는데요. 고속연비과 비교하면 고속실연비는 120%에 육박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잘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시내주행에서도 공인 도심연비대비 실연비가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이 점이 좀 아쉽네요.
포드 퓨전의 실내공간은?
실내로 들어가면 티타늄 모델이 적용된 스포츠 버킷시트를 볼 수 있습니다.
버킷 시트답게 시트자체가 풍만하지는 않지만 몸통을 잡아주는 맛이 좋구요. 착좌감도 무난한 편입니다.
포드 퓨전은 시트가 넉넉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래 사진처럼 도어 트림부위가 바깥쪽으로 살짝 들어가 있어서 여유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런 것들이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려는 하나의 노력 이겠죠.
뒷좌석은 무난한 편입입니다.
다만 시트가 공간자체에 비해서 좀 작은 느낌, 도어트림 있는 곳까지 시트를 확장할 수 있었을텐데 시트와 도어트림간에 여유를 두었습니다.
이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네요.
트렁크 공간은 깊이 꽤 깊은 스타일입니다.
사이드 공간은 미국차 처럼 트렁크 리프터 공간 때문에 살짝 손해를 봤지만 트렁크 깊이가 꽤 깊네요.
전체적인 트렁크 공간 부피는 넉넉합니다.
트렁크도 살짝 힘을 줘도 부드럽게 올라가도록 설계가 되어 있구요.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이렇게 좌우측이 개방된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사이즈가 나름 큰편이라서 활용가치가 좋습니다.
기타 다른 수납공간도 국내 소비자가 만족할 정도의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드 퓨전의 특징적인 사양들
포드 퓨전 티타늄 모델에서는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양들이 꽤 있습니다.
우선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휠의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좌측 계기판에 아래처럼 활성화됩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일정속도로만 맞춰주는 것이지만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자동으로 차간거리를 맞춰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죠.
계기판에서도 차와 차 사이 거리(Bar 표시)를 조절 할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약 30km/h 이상속도에서만 동작하는데 차가 정지할때까지 적용되는 어댑티브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이 아닌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 차급에서는 이 기능만 들어가도 꽤 우수한 사양인것은 인정해야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넘치는 사양, 차선이탈경보/보조장치입니다.
보통 차선을 이탈하면 경보만 울렸었다면 퓨전의 이 시스템은 차선을 이탈할려고 할때 스티어링휠에서 저항감을 주게되어있습니다.
이 이스템은 많은 메이커들이 구현은 했지만 중형급에서 잘 적용하지는 않았었죠.
이렇게 계기판에서도 레인을 표시하고 넘게되면 황색/적색으로 표기해서 착실히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유용했던 기능, 오토하이빔입니다.
전방센서를 통해서 물체와 빛을 감지해서 상향등과 근등을 알아서 바꿔주는 기능인데, 저도 맨 처음에는 상향등이 켜져있길래 제가 실수로 킨줄 알고 조작을 했지만 자동시스템이었습니다.
특히나 야간 길을 다닐때는 아주 유용하더군요.
그외 파크어시스트도 적용이 되어있었구요.
네비네이션은 친숙한 지니맵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포드의 마이포드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스마트폰 블루투스 페어링 감도나 계기판과의 연동성은 우수했습니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페어링후에는 아래 사진처럼 문자가 폰으로 와도 계기판에서 알려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했는데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 아직 한글화 문제인지 통신규격상의 문제인지 한글로 보이지 않는 다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이 문제는 한글구현만 잘 되면 운전중에 문자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는 괜찮은 차별화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계기판의 UI/UX 말을 안할 수 없네요.
LCD로 구현된 구성에서 UI/UX를 나름 잘 구현했습니다.
보통 처음 접하는 차에서 이런 메뉴 헤매게 마련인데 쉽게 적응한 편이었구요.
좌측에는 차량 정보 위주로 구현했고,
우측에는 인포테인먼트 연동 메뉴 위주였습니다.
대부분 계기판에서 다 콘트롤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2열은 후석벤트와 시거잭과 플러그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미국사양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젠더가 필요할 듯합니다.
총평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기본기 측면에서 구형 퓨전대비 많은 진전을 이룬 모델이라고 평하고 싶네요.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과거 밋밋한 미국차의 전형을 찾아볼 수 없었고, 기본기 측면에서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근간인 좋은 차대를 가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차대를 바탕으로 나름 평균이상의 주행감이나 밸런스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구요.
또한 3천만원대 중형수입세단 급에서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경보와 오토하이빔 등 꽤 잘나가는 사양을 갖춘 점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중저속에서 실연비가 좀 아쉬운 점과 2열 시트가 좀 더 풍만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