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1박2일 시승행사에 이어서 신형 제네시스를 꼼꼼히 뜯어볼 수 있는 시승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에 제가 시승한 차량은 신형 제네시스 380 파이니스트 에디션에 4륜구동 포함 풀옵션 차량으로 파이니스트에디션 6,960만원인데 4륜구동에 파노라마썬루프 옵션이 포함되어 7,330만원입니다.
※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럭셔리스타일, 뒷좌석 컴포트/듀얼모니터 패키지까지 파이니스트 에디션은 기본포함이네요.
어쨌든 제네시스의 가장 높은그레이드에 모든 옵션을 다 넣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신형 제네시스는 전체적으로 낮은 느낌하에 보닛의 길이가 길고 루프가 끝까지 완만하게 최대로 뽑은 디자인인데요.
극단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롱노우즈에 패스트백에 근접해있는 모습입니다.
어찌보면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를 준용했다고도 보이지만 제가 볼때 보닛의 길이 긴 모습은 주행성을 염두해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배치해야 주행성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게배분이 좋아지지요.
신형 제네시스는 세단으로써는 51:49의 괜찮은 무게배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면부의 특이점은 그릴이 윙세이프에서 헥사고날을 믹싱한 그릴의 모습이 채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현대차가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기 용이한 헥사고날의 디자인을 중대형차에도 통합시켜서 뭔가 현대차만의 얼굴을 만들려는 시도로 생각이되는데요.
신형 제네시스의 그릴은 솔직히 아직은 뭔가 확실한 모양새가 잡히지 않은 어쩡정한 형상인 것 같으나 다음부터 나오는 중대형 차를 지켜보면 어떤 방향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듀얼 원형 HID 헤드램프에 LED가 ‘ㄷ’자 형태로 감싸고 있습니다.
블랙베젤 처리되어있어 세련됨이 묻어나 있구요.
알아서 하이빔/로우빔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스마트 하이빔을 지원합니다.
전반적으로 너무 스포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중후하지도 않은 양쪽의 수요를 다 맞추려는 절충의 디자인이라고 전 느낍니다.
마스크에 있어서는 뭔가 현대만의 그것을 좀 더 찾았으면 하는데요.
아마도 이번 제네시스 이후에 LF쏘나타, 그리고 제네시스와 그랜저 중간 사이즈의 차량까지 나오면 뭔가 알 수가 있겠지요.
뒷모습도 살짝 심심해보이기도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을 구현하려고 한 느낌입니다.
바디쪽으로 뻗은 리어램프의 형상이 독특해보이구요.
리어램프는 내부 발광이 세로모양의 창살처럼 되어 있어 모터쇼에서 선보인 HCD-14 컨셉카의 그 램프의 디자인 포인트를 구현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방향지시등도 LED도 구현되어 있는데, 실제 보면 세련됨에 있어서는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탄 모델은 파이니스트 에디션이라서 투톤 인테리어에 럭셔리 스타일 패기지 옵션에 들어있는 원목 대쉬보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도 와이드하고 낮은 느낌을 주고 있고 있는데요. 센터터널의 높이가 높으면서 센터페시아의 높이가 낮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눈에 튀는 디자인보다는 안정적이고 중후함 느낌의 디자인으로 내부를 꾸몄다는 느낌입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로는 꽤 큰 편인 9.2인치 대형 LCD가 눈에 들어오구요.
과거 제네시스보다 질감과 버튼 하나하나의 디자인 그리고 단차와 매칭상태 및 마무리가 괜찮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형 제네시스의 주행성능과 느낌은?
예전 1박2일 시승회때에서 간략느낌을 밝혔듯이, 제네시스는 기본기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요.
엔진룸을 보면 이렇게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배치할려고 노력했구요.
3.8리터 V6 GDI 엔진으로 315마력, 40.5kg.m의 토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 3.8리터 GDI보다 오히려 마력은 19마력 줄었지만 토크는 0.2kg.m 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차대로 인한 느낌의 향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수입차에서 느낄 수 있었던 차 주행시 자체가 꽉찬 느낌을 제네시스에서도 받을 수 있고 이는 바로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에 바로 효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170km/h이 훌쩍 넘은 초고속에서 예전에는 차체가 뜨는 느낌과 함께 거동을 하려고 하면 불안감이 있었다면 이번 신형 제네시스는 붕 뜨는 느낌도 없어지고 차선변경이나 급작스런 움직임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노면의 불규칙한 변화에 의한 충격으로 인한 차체의 거동도 흐트러짐을 빨리 잡게 되고, 코너링에서도 수평을 잡으려는 느낌이나 쏠림을 억제하면서 코너링을 하는 모습은 이전의 현대차 수준보다 확실히 향상된 모습인 것은 확실하네요.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인데 왜 K9에 들어가는 전자식을 채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때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변속은 즉결감은 비슷한데 역시 가혹한 상황에서의 변속도 이전보다는 나아진 느낌입니다.
변속레버의 디자인이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차에 어울리지 않아 제일 아쉬운데요. 전자식으로 바뀔때 해결이 될듯합니다.
노멀/스포츠/에코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스포츠모드로 놓으면 스티어링휠 느낌과 엔진반응이 바뀌는 것 뿐만 아니라 서스펜션도 셋팅이 바뀌면서 좀 더 롤이 억제된 코너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포츠모드로 놓으면 계기판의 중앙 LCD 바탕이 붉은색, 에코모드는 초록색으로 바뀌네요.
패들쉬프트도 제공을 하고 있구요.
자, 차대(섀시)가 좋아지니 여러가지 기본기가 해결이 되었는데요.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 이전 차들은 조금씩 조금씩 기본기가 좋아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주행필링 자체는 아직도 쉐보레보다 못하다는 평을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쉐보레의 경우 차대가 과스펙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탄탄해서 기본기에 좋은 영향을 준것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요. 결국 현대차의 제품철학을 기본기 중점을 바꾸면서 손댄것은 근본적인 차대의 향상이었던고 이런 차대에 의해서 핸들링/고속안정감/전반적인 주행느낌이 다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차대를 보강하다보니 무게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인데요.
신형 제네시스 4륜구동의 경우 약 2톤으로 이전보다 약 200kg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살짝 무거운 거동 느낌과 함께 연비저하로 이어진 것 같은데요.
공인연비가 8.5km/L(도심 7.4km/L, 고속 10.5km/L)로 실제 90~100km/L 정속주행해보니 12.5km/L가 나오더군요.
고속정속주행 실연비율은 119%로 보통수준입니다.
원래 8단변속기를 채용하면 100km/h 항속주행시 RPM이 1600rpm 으로 낮아져서 다른 타들보다 고속에서는 실연비율이 훨씬 더 잘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보다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네요.
그리고 시내주행은 5~6km/L으로 나온다고 보면 되구요.
아마도 제품철학이 기본기로 바뀌면서 앞으로 연비를 끌어올리는 것이 현대차의 과제로 생각이 됩니다.
시승한 차가 HTRAC 4륜구동이 적용된 모델이었는데요.
전자식 방식으로 일반 도로 코너링에서도 4륜 특유의 움켜잡는 느낌이 납니다.
타이어는 전륜에는 한국타이어 S1노블 245/45R 19, 후륜에는 275/35R 19인치가 들어갑니다.
편평비가 후륜이 35나 되기 때문에 좀 딱딱한 승차감이 나올 것으로 생각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부드럽습니다.
서스펜션의 부품이 알루미늄과 같은 소재가 많이 쓰이고 최대한 부드러운 셋팅에 노력을 한 모습입니다.
신형 제네시스의 공간은?
나파가죽으로 무장된 시트는 운전석의 경우 포지션이 꽤 낮게까지 설정이 가능하고 착좌감도 무난하네요.
쿠션이 익스텐션되는 기능을 포함해서 조수석에서는 워크인 버튼까지 지원합니다.
뒷좌석의 경우 이전 제네시스보다 휠베이스가 늘어난 덕분인지 레그룸이 더 넉넉해진 느낌입니다.
사양도 전 세대보다 보강이 되었는데, 옵션을 추가하면 열선과 통풍기능에 시트의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전동 기능까지 들어갔습니다.
우측 2열시트를 최대한 각도를 뽑아보니 시트가 앞으로 전진하면서 이정도의 등받이 각도가 나옵네요.
그리고 후석에 인포테인먼트 LCD가 다 마련되어 있어서(옵션이죠)
별도로 영화감이나 TV 시청도 가능합니다.
다만 USB로 영화파일을 재생할때 MP4 확장자 파일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고 AVI라 하더라도 자막이 제대로 안나오는 현상이 있더군요.
호환성에서 좀 더 보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렁크는 이 차체에 맞는 깊은 크기인데, 트렁크 리프터가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감싸는 형태여서 실제 활용에서는 살짝 손해를 볼 수가 있구요.
스마트키를 보유한 운전자가 트렁크 앞에 몇초이상 있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있습니다.
수납공간은 일반적인 현대차의 수납공간 뽑는 수준보다는 넓은 편은 아니지만 평균적인 사이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의 특징적인 사양들은?
우선 가장 특징적인 사양은 ASCC(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정해진 속도안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정을 하고 정지까지 가능합니다.
정차가 3초이내이면서 앞차가 출발하면 출발도 알아서 가능하구요.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로정보상에 구간단속이나 과속단속지역을 지나가면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콘트롤 기능이 사용할때면 알아서 그 구간에 속도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ASCC 작동중에 조향이나 악셀을 운전자가 하면 계기판 LCD에서 깜빡깜빡할 동안에 유예시간을 주어서 다시 ASCC로 원복할 시간을 주는 디테일도 보강되었습니다.
랩어라운드 뷰도 상당히 유용한데요.
차량의 전후좌우 VIEW가 인포테인먼트 창을 통해 보여서 주차할때 상당히 편합니다.
전반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터치감이 굉장히 좋아졌네요.
네비게이션 목적지 입력이 글자를 연속해서 빠르게 찍어도 랙 타임도 적어지고 찍는 속도가 먼저앞서가도 인포테이먼트에서는 쭉 입력이 잘 들어가네요.
그리고 HUD도 지원이 되는데요.
속도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경로 정보와 후측방 경보와 전방추돌 안내 그리고 볼륨조절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정보까지 다 표기가 됩니다.
수동모드로 진입할때 미션의 단수가 표기가 안되는 것이 옥의 티네요.
파크어시스트는 평행주차뿐만 아니라 직각주차까지 지원이 되구요.
후측방 경보시스템이 있어서 좌우측으로 차선을 바꿀 시에 옆차선에 차량이 있으면 사이드미러에 아래 사진처럼 불이 들어오면서 시트진동으로 경고를 해줍니다.
차선이탈 경보도 기본적으로 해주고 있구요.
총평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네시스 자체의 상품성도 좋아졌지만 현대차의 제품철학이 변경이 된 기점이 되는 차라는데 의미를 더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의 제품철학이 기본기로 바뀌었고 이로인해 차대를 보강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고속안정감, 핸들링, 주행안정성, 디테일한 필링 등 여러모로 좋아졌지만 무게가 많이 늘어났지요.
물론 북미시장의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를 대비한 것도 있지만 차량의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차대가 강화되면서 늘어난 무게로 저하된 연비나 무게효율 같은 것들이 현대차의 과제로 남을듯합니다.
또한 제네시스가 4천후반부터 옵션포함 8천만원까지 포진되어 6천만원 이상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브랜드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브랜드 문제도 헤쳐나갈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겠지요.
앞으로 LF쏘나타가 출시되면 기본기를 증강시켰을대 어떻게 연비문제를 극복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이 되구요.
온라인에서 현대차가 안티가 많지만, 어쨌든 실제 차량이 나올때마다 진전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메이커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상으로 제네시스 시승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