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대한 초기주도권이나 소비자의 인식을 점유하기 위해 국내시장에서도 많은 메이커가 전기차를 내놓고 있습니다..
쉐보레의 스파크EV, 르노삼성의 SM3 전기차, 기아의 쏘울 EV이 선보였고, 닛산의 리프도 제주도에 선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BMW i3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BMW i3는 럭셔리 브랜드가 내놓은 기존 양산차에 전기버전이 아닌 오로지 전기 독자모델이라서 전기차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기대를 했던 차종이었죠.
BMW i3의 가격은? – 6400~6900만원, 하반기 들여올 LUX 그레이드만 5800만원
이러한 BMW i3는 국내에서 런칭행사를 가졌는데, 그동안의 BMW의 가격설정 행보와는 사뭇다르네요.
이번에 발표한 BMW i3 모델은 고급형인 SOL과 최고급형인 VIS로 SOL은 6,400만원, VIS는 6,90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나 LUX 모델이 나오는데 이 모델은 5,800만원이라고 하는군요.
기대보다는 좀 아쉬운 가격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예전에도 BMW i3에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 http://100mirror.com/1650 )
미국에서의 기본 가격은 42,274달러(destination 비용 포함, 레인지익스텐더 제외) 입니다.
북미시장 가격과 우리나라 출시가격과 비교하면 좀 비싸보이는 것이 맞지요.
아래 표는 북미시장의 옵션가격인데요.
스마트키와 메모리시트,19인치 or 20인치 휠은 1700달러,
와이드 스크린 네비게이션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경보 등은 2,500 달러, 파크어시스트는 1000달러 정도 입니다.
하만카돈 사운드는 800달러,
우리나라 환경과 달라서 옵션도 좀 다른데요. 그래도 중복 옵션을 고려할때 Giga 월드와 technology 옵션을 포함하면 4200달러여서 포함해서 한화로 환산하면 약 46천달러, 한화로 약 5천만원이지요.
– 북미 BMW i3 전기차 옵션 구성
– 국내 BMW i3 전기차 옵션 구성
하반기 국내에 들어오는 LUX 그레이드를 고려할때, 환경부 보조금이나 지자체 보조금이 있는 곳에서는 총 2,300만원(제주도 기준)이 지원되니 보조금을 받는다면 구매할 가치가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역시 도전하기 어려운 가격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전기차가 실제 모든 소비자가 사게되는 가격은 어느정도 선이 될까요?
전기로 아낄 수 있는 금액은 어느정도 일까?
우선 전기충전으로 인한 유지비 절약분이 얼마나 될지 한번 계산해볼까요?
전기충전요금은 아래와 같이 확정되었습니다. 계절마다 다르고 하루중 시간대별로도 차이가 있지요.
평균치로 본다면 싼 금액인데요.
이 요금체계는 전기차 전용 완속/급속 충전기 기준입니다. 가정용 플러그에 직접 꼽으면 누진세를 물게되지요.
자세히 알고자 하시는 분은 과거에 제가 썼던 ‘전기차에 대한 오해3가지 – 보조금과 충전요금 및 인프라’ 참고하시구요
– 전기차 충전 요금(누진세 없음)
전기차의 공인연비는 4.4~5.9km/kwh인데요.
차종별로 편차가 있지만 비용의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전기차 충전요금이 싸기 때문이지요.
연간 2만킬로를 운행한다고 했을때 여름철이라고 해도 4~5만원 정도의 충전요금밖에 들지를 않습니다.
전기차를 타는 맛은 이런 충전요금에서 첫번째 편익을 느끼게 되겠죠?
– BMW i3 / 스파크 전기차 / 르노삼성SM3전기차 / 기아쏘울 전기차
※ 계산로직 : 2만km / 연비 * 여름철 평균 충전요금(130.6원) or 봄,가을 평균 충전요금(66.8원) + 월 기본요금
그렇다면 전기차 유지비로 절약하게 되는 금액은 가솔린 차량 대비 어느정도 될까요?
가솔린 엔진으로 월 1700km를 다녔다면 연비 12km기준으로 약 28만원정도의 유류비가 나옵니다.
전기차를 타게되면 월 23~4만원정도 유류비를 아끼게 되는 것이죠.
절약되는 월23~24만원을 연간환산하면 266~288만원, 4년 정도 타면 1,104~1,152만원입니다.
4년동안 1,100만원 정도 절약된 금액을 고려할때 적정 전기차 가격은?
결국 전기차를 대중들이 사게되는 적정 시장 가격은 기아쏘울 EV/르노삼성 SM3 Z.E 전기차와 같은 준중형급 전기차는 3천만원대 초반이 되어야 한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BMW i3 같은 경우는 럭셔리 브랜드이고 이에 맞는 가격포지셔닝이 있으니 4천만원대가 적정하다는 생각입니다.
※ 현재 전기차 가격은 기아쏘울 EV는 4천만원대초, 르노삼성 SM3 Z.E는 42~43백만원, 쉐보레 스파크 EV는 3,990만원
현재는 이러한 차량 가격과 시장과의 GAP은 현재 환경부 보조금이나 지자체 보조금이 메꿔주는 것인데요.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는 지역에 사시면서 주택에 사시는 분은 지금도 분명 공모해서 살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러한 보조금은 아무나 혜택을 입는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나중에 전기차가 누구나 살 수 있을때는 당연히 이러한 보조금을 없을 것이고, 여러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에 의해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야만 시장에서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들이 1회 완충으로 약 130~140km를 갈 수있는데 이러한 주행거리의 한계는 급속충전기가 더 많이 보급될 계획에 있지만 현재 선택을 하기에는 어려운 요소가 되는 것은 확실하니 좀 더 진화해야만하는 상품성이기도 하겠구요.
BMW의 이번 가격책정은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기도 합니다.
매번 많이 팔 수 있는 차들(BMW 3시리즈)은 과감한 가격정책을 구사했으나, BMW i3는 어차피 제주도나 창원시에서 정부보조금을 받으며 소량만을 판매할 수 있는 모델이고,
이 지역에 살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는 BMW가 친환경 전기차를 내놓았다는 인지도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출혈해서 내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여하튼 그래도 가격정책이 적극적이었던 BMW에 기대한 바가 있으셨던 소비자들은 좀 아쉬울텐데요.
전기차는 현재는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소비자에게만 가능하고, 모든 소비자, 즉 대중이 살 수 있는 가격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