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따끈따끈한 신차는 아니지만 의외로 도로에서도 간간히 눈에 보이는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를 타봤던 이야기를 할텐데요.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풀사이즈 7인승 SUV이지요.
미국산 SUV는 육중함과 투박함이 특성이었는데, 최근에는 육중함은 가지고 있으나 투박함은 온데간데 없어진 모양새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시승은 리미티드 그레이드가 아닌 4천원만대에 위치한 XLE로 해봤는데요.
차량 가격은 4,750만원입니다.
아마도 국산 대형 SUV도 4천만원이 넘어가는 등급이 있으니 여러모로 비교해보시기 좋을 것 같네요.
포드 익스플로러 XLE 그레이드의 사양은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시구요.
포드 익스플로러의 디자인은?
포드 익스플로러는 풀사이즈 SUV죠.
육중한 크기와 넓은 공간과 활용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적합한 SUV로 풀사이즈 SUV중에서는 덩치가 꽤 나가는 편입니다.
전장은 무려 5미터, 전폭은 2미터에 살짝 모자라는 1,995mm, 전고는 1.8미터가 살짝넘어가는 1,805mm입니다.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비교한다면 전장은 15cm 더 길고, 전폭은 2.5cm, 전고는 1cm가 더 큰 차입니다.
꽤 크죠?
포드 익스플로러는 이런 육중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나 디자인적으로 둔해보이지 않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곡선과 직선이 잘 조화되어 적당하게 세련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마스크와 바디라인을 가지고 있구요.
몇년이 지난 디자인이지만 다른 메이커의 SUV들과 비교해서도 디자인은 신선한 편입니다.
Satin 실버색상의 대형그릴은 어떤 바디의 색상에도 잘 어울이구요.
특히나 포드의 엠블럼과 자그만한 타원형의 구멍들은 이유는 이상하게도 잘 어울리고 마스크의 특징을 좌우하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방향지시등이 길게 들어가 윗눈썹을 이루는 특징적으로 보이는 헤드램프도 마스크에 잘 어울리죠.
사이드뷰에서는 세련된 마스크와는 달리 캐릭터 라인이 특징적인 포인트를 표현하지는 않아서 좀 단조롭지만
C필러 이후 D필러까지 의 넉넉함이 이차의 후덕한 사이즈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후면뷰에서는 전면부의 헤드라이트 특징과 동일한게 윗눈썹이 긴 특징을 그대로 구현했는데요.
트렁크 리드부분에 라이트가 없어서 살짝 심심한 모양새 이긴 합니다.
익스플로러 레터링이 들어간 굵은 크롬몰딩은 미국차 스럽긴하나 전혀 나뻐보이지 않죠.
왠지 후덕한 차체에 어울리는 포인트 랄까요.
추세에 따른 듀얼머플러 채용도 SUV이기 때문에 더 눈에 뜨이네요.
실내로 들어오면 익숙한 현재 러닝되는 포드모델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포드 퓨전에서 봤던 화려한 계기판, 그리고 터치식으로 구현된 센터페시아와 마이포드 터치 인포테인먼트가 자리잡고 있는데, 실내의 선들은 그리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이젠 포드도 투박하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죠.
처음에는 복잡해보였지만 금방 익숙해지만 좌우 LCD 계기판은 스티어링휠의 조작을 통해 많은 정보를 선택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분명 아직도 적응못한 오너도 있겠지만,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잘 설계했다고 생각이 되구요.
포드 익스플로러의 실내공간과 활용도는?
이런 풀사이즈 SUV에서 주행성능보다 더 중요한 건 역시 공간활용성이죠.
포드 익스플로러의 트렁크 공간은 보시는바와 같이 크기를 그대로 반영해서 3열 시트를 접은 상태에서의 공간만 해도 아주 광활한 편입니다.
그리고 3열시트가 접혀있는 상태에서 아주 플랫한 바닥을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구요.
큰 MTB 자전거를 6:4 2열 폴딩 시트 반을 접고 넣으면 충분하게 들어가는 여유로움도 있구요.
MTB를 좀 더 밀어넣고, 접이식 자전거인 스트라이다 2대를 넣어도 다들가는 공간활용을 보여줍니다.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고 남한강 자전거길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아들놈이 자기 MTB 자전거를 꼭 가져가고 싶다고해서 익스플로러에 넣어봤는데 이렇게 들어가졌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 자전거 나들이도 다녀오게되었습니다.
3열시트를 만들면 이런식으로 모양새가 갖추어집니다.
3열시트를 펴도 트렁크 공간은 짐들을 싣기에도 충분한 사이즈이구요.
특히나 3열의 헤드레스트 사이즈도 맘에 들고 이 헤드레스트를 시트 뒤에 길게 늘어져 있는 끈을 당기면 접어지게끔 해서 여러모로 편의성에 신경을 썼습니다.
보통 3열시트는 높이때문에 성인이 앉기에는 불편한 자리로 설계될 수 밖에 없는데요.
익스플로러는 다른 SUV나 밴보다는 그래도 높이를 확보해서 나름 활용성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그런데 그대로 성인이 앉기에는 2열보다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요.
3열시트는 조절끈이 두개 있는데, 빨간색 끈을 당기면 3열 시트의 윗쪽 폴딩 조절이 가능하구요.
쥐색 끈을 당기면 3열 시트를 평평하게 만들어 화물공간을 만들 수가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가능한 것이죠.
2열 공간은 SUV 특성에 따라 플랫한 스타일을 시트를 가지고 있구요.
차체가 넓은 전폭과 전고를 가진 덕분에 2열의 실내폭과 헤드룸 다 넉넉한데요.
포드 퓨전에서도 그랬듯이 2열시트 자체가 2열 도어까지 거의 붙을 정도로 설계되지 않은 점은 좀 아쉬운 점입니다.
아무래도 2열 시트를 폴딩해서 2/3열 시트를 플랫하게 활용하는 면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북미시장의 소비자를 중점적으로 더 고려된 특성이 여기서 보이네요.
2열 아래쪽에는 공조기뿐만 아니라 컵홀더가 아래가 잘 배치되어 있구요.
트렁크는 파워 리프트게이트라서 버튼으로 닫히고 열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주행 느낌은?
포드 익스플로러의 현 세대 모델이 처음 나왔을때는 3.6리터 가솔린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2012년형 모델부터 2.0리터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이 XLE 그레이드로 들어갔습니다.
이 엔진은 2.0리터인데 243마력, 37.3kg.m의 토크를 보여주는데요. 에코부스트 엔진은 이스케이프나 퓨전에서 타봤을때도 확실히 마력/토크의 수치대비 실용영역에서 펀치력이 좋은 엔진입니다.
익스플로러에서는 이러한 펀치력보다는 이 차체에 부족하지는 않다는 정도의 느낌이네요.
그도 그럴것이 포드 익스플로러의 중량이 2,130kg으로 2.1톤이 넘어가는 차체이기 때문이지요.
주행느낌은 역시 전고가 높고 공간활용성을 중점으로 둔 SUV라서 그런지 하체반응이 단정한 스타일은 아닌데요.
고속 크루징에서 안정감은 가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소프트한 느낌으로 거동시에 출렁거리는 스타일입니다.
이 때문인지 차제 자세제어장치의 개입이 빠른 편이구요.
미션의 경우 6단 자동변속기인데 반수동 모드가 없습니다. (반수동 모드는 리미티드 그레이드에 채용)
고단 기어를 사용하지 않는 L모드가 제공되어 있구요.
기어 레버 좌측에는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브레이킹을 해주는 기능 버튼이 들어가 있습니다.
가솔린 엔진답게 부드러운 주행감이나 미국산의 푸근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의외로 잔스런 요철에는 단단한 반응이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네요.
245/60R 18인치 미쉐린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구요.
공인연비는 8.9km/L(도심 7.8km/L, 고속 10.7km/L)로 가솔린 엔진이라서 역시 절대연비 자체는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80~100km/h의 속도로 정속주행을 해보니 연비가 14km/L 까지 나오더군요. 고속에서 항속했을때의 실연비율은 좋은 편이구요.
다만 RPM을 많이 사용하는 운전을 하면 뚝뚝 떨어지는 특성이 있네요.
포드 익스플로러의 특징적인 사양은?
우선 2열 시트는 안전벨트 에어백이 적용이 되어 있는데요.
다른 안젠벨트와 달리 두툼한 스타일이네요.
2열도 조수석과 동일한 전방안전 대책이 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센터페시아의 콘트롤 버튼을 보면 터치로 구현되어 있는 점도 색달랐구요.
특히 오디오 ON/OFF와 송풍 레버의 돌리는 감각도 좋았습니다.
마이포드 터치 인포테인먼트는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고, 국내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없는 휴대폰 기능들이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다른 메이커의 인포테인먼트 대비 스마트폰 페어링이 정말 빠르구요.
계기판과 잘 연동되어 있어서 사용할 만 합니다.
네비는 지니맵을 사용하고 있어서 친숙하구요.
파노라마 썬루프를 채용하고 있어서 좋은 개방감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총평
포드 익스플로러는 7인승 풀사이즈 SUV로 좋은 체구와 좋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4천만원대 수입SUV에서 7인승이면서 이 정도의 공간활용은 하는 차종은 아마도 포드 익스플로러 뿐이 아닐까 하는데요.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한 체구와 공간활용성에서는 역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단점은 역시 디젤이 아닌 휘발유라는 점이죠.
실연비가 좋은 편이나 절대연비 자체가 8.9km/L라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아마도 국산 대형 SUV들이 4천만원초반까지 포진된 점을 볼때, 큰 사이즈의 공간활용성을 원하는 소비자는 포드 익스플로러도 같이 후보군으로 충분히 넣어볼만한 대형 SUV인데요. 디젤모델이 나오면 정말 매력이 더 있지 않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