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쎄데츠 벤츠는 누구나 알만한 대표적인 자동차 럭셔리 브랜드죠.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경쟁을 벌이고 있고 국내에서는 BMW가 좀 더 많이 팔리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벤츠는 역시 벤츠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차량 자체의 아이덴티티와 상품성 이외에도 브랜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에 있어서 더 철저합니다.
BMW 320d가 할인을 수백만원씩해서 파는 반면, 벤츠는 그런것이 없는 가격정책뿐만아니라, 벤츠에 관련된 행사에서 느낄 수 있는 럭셔리함과 여유, 그외 모든 것에서 풍기는 것이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르쎄데스 벤츠가 BMW나 아우디보다 좀 더 끝발이 높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런 메르쎄데스 벤츠가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라는 드라이빙 행사를 열어서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장소는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 심은하가 결혼식을 해서 유명해진 그 곳이죠.
바로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아주 멋진 전망을 가진 곳입니다.
오늘 행사는 벤츠의 드림카와 같은 차량들을 타보는 행사인데요.
벤츠에서 준비한 차량은 다분히 스포츠성이 있고 고성능을 맛볼 수 있는 차량들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E200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 벤츠 E200 쿠페
메르세데스 벤츠 E350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 벤츠 E350 쿠페
CLS250 CDI
CLS250 CDI 슈팅 브레이크
CLS350 AMG 스포츠 패키지
CLS63 AMG
CLS63 AMG 4매틱
CLS63 AMG S 4매틱
SLK200
SLK350
SLK55 AMG
SL63 AMG
이와 같은 라인업에서 저는 아쉽게도 E200 카브리올레와 CLS250 CDI를 타봤는데요. AMG 모델을 못 타본 것이 아쉽긴하나, 벤츠의 감성이나 철학을 맛보기에는 충분했다는 생각입니다.
처음 시승한 차는 E200 카브리올레!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더 젊어진 마스크와 소프트탑이 주는 개방감을 우아하게 느낄 수 있는 차죠.
이 차량을 시승해서 느낀 것은 2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파워가 1,750kg이나 되는 차량에 분명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실제 몰아보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펙을 보면 184마력에 30.6kg.m의 토크인데요. 분명 부족할텐데 부족함을 느끼기 전에 다른 좋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는 것이 더 맞을 수 있겠네요.
쥐어짜내지 않는 반응과 아주 균일한 엑셀/브레이크 반응, 어떤 거동에서도 정돈된 모습과 군더더기가 없는 차량의 움직임과 안정감은 벤츠가 지향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더군요.
예전 C클래스를 타봤을때 지니맵이었던 네비게이션이 최근에 직접 한국형으로 만든 벤츠 네비게이션으로 적용되었나 봅니다.
역시 UI의 디테일은 한국 네비업체의 맵이 좋으나 계기판 연동이나 기타 다른 기능부여를 위해서는 자동차메이커의 자체맵으로 갈수 밖에 없죠.
시승 중에 만난 벤츠 SLK 55AMG
이 놈과 터널을 같이 지나갔는데, SLK 55 AMG의 가속하는 소리를 터널안에서 들었을때 나오는 한마디는 역시 이게 AMG군!!!
배기음 정말 멋있습니다.
시승은 워커힐에서 가평 웨이크 베이까지 갔다가 와서 2번째 시승을 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가평 웨이크 베이에서 모든 차량들이 모이니 삼각별들의 향연이네요.
제가 원래 2번째로 타고 싶었던 모델은 CLS 63AMG였죠.
물론 이마저도 못타고 CLS 250CDI 를 탔으나 디젤모델을 타게 된 것이 경험상으로는 더 좋았긴 했습니다.
SL 63 AMG의 AMG 엔진입니다.
엔진의 디자인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다운사이징 흐름에 맞추어 벤츠 AMG GT에서 4리터 AMG 엔진이 사용된다고 발표된 것을 보면, 대배기량의 63 AMG 엔진은 몇년 후면 못 보게되겠지요.
이날 가장 비싼 차종은 SL 63AMG였는데 V8 바이터보 537마력, 82kg.m의 토크,가격은 2억 500만원
휠과 디스크 및 캘리퍼만봐도 위압감을 느낄 수 있죠.
2번째로 시승한 차는 벤츠 CLS 250CDI입니다.
CLS 디젤모델이어서 벤츠의 디젤의 퍼포먼스는 어땠을까? 궁금했는데요.
우선 고급감이 묻어나는 인테리어와 베이지톤의 실내는 부족함이 없었구요.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은 204마력에 51kg.m의 토크를 보여주는데, 연비가 무려 15.3km/L 입니다.
1.8톤의 스포츠세단인 CLS가 이정도의 연비를 보여주니 이런 측면에서라도 이제 디젤로 가야 하나 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도 CLS 250CDI를 운전하는 내내,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구분이 쉽게 가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진동이 없었습니다.
중형 이하급 디젤 차들에서 느낄 수 없는 안정감과 정숙성이었구요.
200km/h에 근접한 속도에서도 120~130km/h 정도의 속도라고 느껴지는 고속안정감은 벤츠의 잘 알려진 강점이구요.
무엇보다 고속에서도 묵직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스티어링휠은 일품이었습니다.
CLD 250CDI를 타보니 생각되는 아쉬운 점은 역시 2열이었는데요.
스포츠세단이다보니 2열의 착좌감은 각도자체가 편안함을 느끼기는 어려운 셋업이었다는 점, 아무래도 두마리 토끼를 쫓아가기는 어려운 법이죠.
벤츠가 준비한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 행사는 어김없이 벤츠의 여유를 보여준 행사였는데요.
무엇보다 과거에는 벤츠이면 그래도 좀 올드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차종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로 만난 차들을 보면 벤츠가 더 젊어지고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과거에 제가 벤츠가 젊어져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계속 젊어져 가는듯한 모습을 최근에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네요.
이 날 스포츠성향 차들도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셔틀카로 활용했던 신형 S클래스의 뒷자리 였습니다…
너무 안락하고 편하더군요… 전 이 행사의 마무리를 S클래스의 뒷자리로 마무리 했습니다. 마무리가 좋아야 다 좋게 느껴지는 것이죠.
자, 벤츠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 행사 이야기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