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쏘나타 가격이 된다는 2015 캠리, 뭐가 진실일까?

최근 토요타 신형 캠리의 미국 가격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 뉴스기사가 너도나도 할것없이 양산 되었는데요.

페이스리프트(F/L)를 과감하게 한 2015년형 캠리의 북미시장에 나오는 가격을 다룬 기사였습니다.

언론에서 화제라고 했던 캠리 기사은 내용은?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주요 내용은 

미국시장에서 신형 캠리가 22,970달러부터 시작해서 31,370달러가지 책정되었는데  미국시장의 신형 쏘나타 최소 가격인  23,275달러보다 낮아, 국내에 신형 캠리가 출시하게되면 현대차에 비상이 걸린다는 내용입니다.

헤드라인은 아예 캠리가 “쏘나타보다 싸다” 라고 강조까지 했네요.

전 예전부터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이 두 차종간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쏘나타가 기본형이 23,275달러씩이나 되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떤 판단으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한 두군데의 언론사가 이런 글을 쓴 것이 아니었습니다.

2015년 신형 캠리의 북미가격이 화제를 이루고 있고  최강가성비이라는 말 그리고 현대차는 비상이 걸린다는 기사 였습니다. 

어떤 언론사는 미국달러를 그대로 환율에 의해 계산해서 2천만원대 캠리가 나오나? 라는 기사도 뽑더군요.

언론사끼리 담합을 한것일까요? 아님 진짜 화제가 될만한 가격이었을까요?

그래서 미국 자동차 사이트에서 가서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신형 쏘나타는 북미시장에서 21,150달러부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23,275달러라는 가격은 Eco Styles라는 그레이드에 해당하는 가격이었지요.

( 저는 이것을 보면서 새로왔던 것은 ECO Style 그레이드는 7단 auto-shift manual 미션을 채용한 점이었습니다.(수동이 아니라 좀 다른건가요?) )

진짜 화제가 될 가격일까요?   – 북미시장 쏘나타 VS 캠리 가격변동 비교

그래서 정말 신형 캠리 가격이 쏘나타 대비 화제가 될만한 가격인지 확인을 더 해봤습니다.

미국 모터트렌드나 car.com에서 찾아서 해당 차종들의 MSRP(권장소비자가) 비교표를 제가 정리를 했습니다. 

2014년형 YF쏘나타는 21,450달러~28,550달러의 가격이었구요.  2015년형 LF쏘나타가 나오면서 21,150달러~28,575달러가 되어 50달러 오르거나 낮아져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런칭했습니다.

2014년형 캠리는  22,425달러~30,705달러입니다.  2015년형 캠리는 22,970~ 32,195달러로 500~1000달러 이상씩 인상했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2014년형끼리 비교를 해봐도 최저그레이드는 캠리가 비쌌지만 메인그레이드는 쏘나타가 더 비쌌습니다. 

          2015년형 캠리가 나오면서 가격은 최저그레이드는 캠리가 여전히 비싸고 메인그레이드는 비슷해졌죠.

 ※ 아래 표에서 최저그레이드는 노란색, 메인그레이드는 파란색으로 표기 

이번 2015년 캠리의 북미가격은 한마디로 절대 화제까지는 될수 없는 가격이며, 전과 비교하거나 쏘나타와 비교해서도 이전보다 오히려 나아진 상황이 아님을 쉽게 알수 있죠.

※ 미국 자동차 사이트 MSRP 기준, 쏘나타는 터보 / 캠피 V6은 같은 견지에서 비교

신형 캠리의 국내 가격은 얼마로 예상가능할까?

그렇다면 11월에 출시된다고 하는 2015년 캠리의 국내가격은 얼마가 예상될까요?

현행 캠리의 현재 국내가격은 3,350만원입니다. 이는 북미 켄터키주 공장에서 생산된 캠리를 수입해오고 있는 것인데요.

25,810달러하는 XLE 그레이드에 옵션을 좀 더 추가하고 관세와 물류비용, 그리고 현지화 비용을 들여 3,350만원에 팔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500달러 정도 높은 2015 캠리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제가 볼때는 3,300만원에 맞추기도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물론 일본이 엔화에 대한 양적완화정책으로 엔화 평가절하가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북미산 캠리는 현지 생산이니 일본 본사에서 한국시장 공략에 아주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상 저는 3천만원 이하 가격은 아주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언론은 왜 쏘나타보다 싸다고 했을까?

일단 캠리 기본형 가격이 쏘나타보다 싸다는 사실은 아예 잘못된 것이구요.

이 전부터 캠리와 쏘나타는 북미시장에서 최저 그레이드만 쏘나타가 싸고, 그 이후 그레이드는 쏘나타가 현행 캠리보다 비싸왔던 것입니다.

전 정말 왜 국내 언론이 이런 기사를 양산하면서 정말 신형 캠리의 가격이 화제가 될만한 것인양 소비자들이 믿게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런 기사를 인용하면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캠리가 쏘나타를 털것이라고 하고, 블로거 중의 일부도 이런 기사를 토대로 그대로 글을 쓰면서 쏘나타의 북미가격보다 싸다며 신형 캠리 국내가격이 기대된다는 글이 나오더군요.

최근 고착화된 것은 일반 언론사의 글은 이런 정보 홍수의 시대에 어찌보면 하나씩 검증해야 사실확인이 되기때문에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믿을만한 기사는 그나마 자동차 전문지의 기자들 글을 참고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 저도 토요타 캠리의 국내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수입차의 차 자체 가격보다는 국산차보다 2~3배정도 더 드는 수입차의 유지비(독일산 기준의 부품비용, 공임비용, 기타 유지비용)가 더 떨어져서 소비자의 부담이 줄여지기를 바라구요. 

국내 언론은 제발 근거도 없는 찌라시는 양산하지 않고 정보를 큐레이션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건은 한 언론사의 기자가 글을 대충 확인도 안하고 생산했는데 다른 언론사들이 경쟁심리에서 달려들어 양산된 쓰레기 기사 해프닝으로 생각이 되네요.

11월 국내 출시예정인 신형 캠리에 대한 바람잡이용 기사로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이런 기사는 한국토요타에게는 더 독이 되겠죠.

소비가가 실제 가격을 접하고 더 실망이 클때니까말이죠.

포탈에 생사여탈권을 맡긴 언론사들의 이슈성 기사, 정말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요즈음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소비자가 된만큼  이런 기사에 휘둘릴 소비자는 없었을것이라 생각되는데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