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딜러사에게 들어본 현대차의 유럽 내 입지는?

독일에 있는 현대차를 팔고 있는 딜러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딜러사에 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소비자에게 판매를 하는 주체들은 현대와의 관계가 정말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내에서 현대차가 어떤지 알고 있는 것이죠.

제가 방문한 곳은 마옌지역의 현대차 딜러, 약 2만명이 거주하는 상권이라고 하는데, 이 마옌에 위치한 딜러사 매장은 안단하프의 분점으로 

2012년에 오픈한 곳이더군요.

매장에 들어가니, 유럽 전략형 모델들이 자리를 쫙 잡고 있습니다.

i40부터 시작해서 i20/i10, 그리고 ix35 투싼까지 말이죠.

그런데 이곳에는 그 외에도 제네시스 쿠페도 수입하는 방식으로 팔고 있었구요.

자, 이분들을 소개해야 겠군요.

맨 우측에 있는 분이 딜러사 사장인 로날드 뮬바흐씨, 그 옆은 마옌 분점의 지점장인 버츠앤 뮬바흐씨  그리고 맨 좌측에 있는 분은 독일 현대차 법인의 세일즈 담당자인 알프레도 산차 크레스포 씨입니다.

이분들과 여러가지 현대차에 대한 이야기들과 독일시장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나름 독일에서의 현대차의 입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장인 로날드뮬바흐씨, 이 분은 마쯔다의 딜러권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현대차 딜러와 마쯔다 딜러 2가지를 겸업하고 있는 재력가 였습니다.

뭐랄까, 독일인의 실용주의와 합리주의가 보인다고 할까요?

사장직함을 가지고도 매너가 좋으면서 스스럼 없이 직원들을 대하고 우리와 같은 외부인에게도 상당히 친철했습니다.

이 분에게 현대차의 딜러를 어떻게 해서 선택하게 되었고, 또한 독일시장내에서 현대차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로날드 뮬바흐 사장이 이야기하는 현대차는, 일단 마쯔다와 현대가 서로 경쟁상황이 아니라고 하네요.

현대차는 디자인과 품질이 기복없이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인데, 마쯔다는 안전성이나 품질의 기복이 있다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를 선택한 이유는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과 잠재력이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이것은 아직 독일내에서 독일메이커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기는 힘들지만,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면에서 현대차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죠.

전시장에는 더욱 더 생소한 ix20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독일은 실용성을 내세운 해치백은 기본이면서 이런 CUV나 SUV류 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현대차 독일 법인의 알프레도 산차씨는 여러 질문에 이렇게 답하더군요.

보통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하면 골프가 오펠하면 코르사, 이렇게 대표적 효자상품이 있는데 현대차는 현재 고르게 잘 팔리고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WRC 독일랠리에서 i20 랠리카로 현대차가 우승한 것이 판매에도 정말 도움이 되는지도 물어봤는데요.

WRC에 참가해서 완주했다는 것 자체가 자동차에 관심이 워낙 많은 독일인에게 감성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고 기술력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서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현대차가 플루이딕스컬프쳐라는 디자인 철학을 적용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인지도도 좋아지고 판매량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독일판매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독일 현지에서는 제네시스를 출시 직전인가봅니다.

아직 가격결정이 안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현재 150대가 들여와 있고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디어 피드백은 좋은 편인데 독일이 S클래스를 비롯한 기존 대형세단급의 아성이 워낙 높지만 현대차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 지원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연말이 지나면 독일내의 제네시스 성적표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옌지역에서는 i10/i20이 잘팔리고 있으며 i10이 독일내에서 반응이 좋고 엔진퍼포먼스나 사양과 기능들에 있어 호평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i20 신형모델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이참에 i10을 좀 들여다볼까요?

딜러점에서 제가 본 i10은 월드컵 에디션이었는데요. 가격은 12,480유로, 원화로 환산하면 1700백만원정도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차값 비싸지요?

북미가 국내보다 싸다고 현대차가 욕을 먹고 있지만, 가격은 시장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독일은 전체 차량가격이 높은 편이지요.

(다만, 사양이 경차급이라도 좋았습니다. 6개 에어백에 열선 스티어링휠과 크루즈콘트롤)

투톤으로 되어 있는 실내가 경차급인데 꽤 세련되어 보였구요.

단차도 없이 조립상태도 좋았습니다.

1.0카파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마력은 67마력이 나옵니다.

이 i10은 국내에 들어와도 크기상 경차규격에는 맞지 않습니다. (물론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구요)

국내 경차규격은 세계적인 흐름에 정말 맞지 않지요. 정말 손봐야하는것이 분명합니다.

유럽사람들이 경제성때문에 수동을 주로 찾는다는 것이 이런 전시차량에서도 보였습니다.

다 수동미션이더군요.

트렁크나 실내공간도 경차급 치고는 최대한 잘 뽑은 것 같았습니다.

자, 전반적으로 제가 느낀것은

독일딜러사 사장이 이야기했다시피, 아직 현지에서 독일차 메이커들과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하나,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점에 있어서는 다른 메이커들보다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산 업체는 기복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유럽내에서 현대차가 분명 일본메이커 들보다 나은 판매량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지요.

그러나 유럽에서 중요한 것은 쟁쟁한 자국메이커들과의 경쟁이겠지요.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것을 넘어,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으로 유럽시장에서의 좀 더 나은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 현대차로부터 취재기회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