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카마로SS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준은?

‘쉐보레 카마로SS’

이 차는 한국GM에서 2016년 부산모터쇼때 453마력이나 나가는 고성능차를 5천만원 극초반에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스포츠카 수요자들에게 술렁임을 일으켰던 차입니다.

물론 가격뿐만 아니라 기존의 미국 머슬카와는 달리 좀 더 핸들링 성능이 좋아졌다는 호평때문에도 더욱 궁금했던 차인데요.

실제로 타본 소감을 토대로 어떤 소비자들이 이 차를 살만한 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전히 극단적 남성미를 추구

미국적인 스포츠카라는 것이 역시 머슬카라는 단어로 가장 쉽게 대변되고 있는데요.

풀체인지된 쉐보레 카마로 역시 다분히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모습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개방감보다는 우람한 차체안에 덮여 있는듯한 위압감과 마치 불도저를 탄 것같은 듬직함이 느껴지죠.

이런 맛이 쉐보레 카마로가 추구하는 머슬카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느낌은 전체적으로 우람한 차체 사이즈와 입체적으로 변한 전면 디자인, 거기에 벨트 라인이 높으면서도 사이드 윈도우 면적을 작게 설계하고 볼륨감이 넘치는 펜더 등, 이 모든 것들이 머슬카가 되기 위한 조합에서 기안한다고 봅니다. 

쉐보레 카마로SS의 백미는 후륜 펜더의 강력한 자태가 아닌가 합니다.

근육질의 후륜 펜더 디자인은 풍만한 뒷태까지 이어지는데요. 전반적으로 남성적인 멋을 극대화한 포인트입니다.

아마도 아담하고 적당한 스포츠카의 사이즈에 경쾌하고 정교한 느낌을 추구하는 스포츠카를 원한다면 쉐보레 카마로SS는 답이 아닐 겁니다.  어쩌면 좀 부담스러울수도 있죠.

그러나 정교함과 아기자기함보다는 터프함과 존재감을 위주로 하는 남성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쉐보레 카마로SS는 최적이죠.

거기다가 이 차의 심장은 남다릅니다.

6.2리터 자연흡기인 이 엔진은 V8기통에 453마력, 62.9kg.m의 토크를 분출하는데요, 대배기량 자연흡기인 이 8기통 엔진은 절대적인 파워수치를 떠나서 후덕한 응답성과 두터운 엔진반응이 자연흡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물론 반대측면으로는 대배기량때문에 낮아진 연비와 연료값에 대한 걱정이 있겠지만요.

2. 전세대보다 핸들링 성능을 비약적으로 보강

이러한 남성미는 역대 쉐보레 카마로가 계속 추구했던 아이덴티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라진 것이 핸들링입니다.

정교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믿음직한 핸들링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 20인치 대구경 알로이휠과 굿이어 이글F1 타이어

일단 두툼한 타이어와 6.2리터 V8 엔진에서 나오는 두툼한 토크를 기반으로 로드 홀딩력이 좋고 코너에서도 지지력이 좋습니다.

강성좋은 차체에 서스펜션에 MRC(마그네틱라이드컨트롤)을 장착한 덕택인가요? 

이 차의 자태를 생각하면 핸들링이 별로겠지? 라는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브렘보브레이크의 ‘꽂힌다’라고 할 수 있는 브레이크 퍼포먼스가 뒷받침된 상태에서 과거의 카마로가 오히려 코너에서 스프링과 댐퍼가 생각보다 약해서 주저앉은 느낌이 살짝 있었다면,  이번 카마로SS는 코너에서도 거의 그대로 돌아나가는 필링과 스티어링휠의 조타도 정확한 감성을 나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엑셀반응과 미션반응이 정교하고 세련된 맛과는 거리가 있는데요.  8단 미션이 즉각적이고 정교한 미션반응보다는 그냥 두두터운 마력이 있으니 이를 다 커버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주행모드가 트랙/스포츠/컴포트/스노우가 있는데, 컴포트와 스포츠와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컴포트에서는 오히려 승차감을 좀 더 소프트하게 조정해도 좋을 것 같구요. (데일리카로는 컴포트모드에서는 좀 단단할 수 있습니다) 

3. 실용성보다는 역시 머슬카의 자세를 중시

스포츠카에도 공간 활용성은 필요하죠.

그런면에서는 쉐보레 카마로SS는 실용보다는 머슬카의 자세를 택했습니다.

보닛의 길이와 높이가 길고(아마도 6.2리터 대배기량 엔진이 들어가야 하니까요) 4.9미터에 육박하는 전장을 가지고 있어서 스포츠카로써는 상당히 큰 기종입니다.  당연히 운전석이 꽤 넓습니다. 

그렇지만 뒷좌석을 보면 어린아이만 앉을 수 있는 레그룸을 가지고 있죠.

길이가 더 작은 4인승 스포츠 쿠페들고 비교한다면 실용성에 있어서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트렁크를 열어보면 트렁크 도어의 입구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실제 물건을 넣기에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렁크 크기 또한 카마로SS의 차체크기를 생각하면 넓지는 않죠.  다행히 뒷좌석이 통으로 폴딩이 되기 때문에 골프백과 같이 길이 긴 물건들은 싣을 수 있습니다.

4. 인테리어를 비롯한 세련됨의 수준은?

실내를 봐도 역시 정교함 보다는 통이 큰 남자에 걸맞는 실내입니다.

두텁고 터프하게 보이는 스티어링휠과 정교해보이지는 않은 플래스틱 재질은 역시 미국산 머슬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구요.

엄청나게 큰 센터페시아 송풍구의 디자인도 놀라운데, 이를 돌려서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머슬카만이 가져갈 수 있는 컨셉같습니다.

인포테인먼트 LCD의 각도는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전 세대의 카마로와 비교한다면 많은 진화가 있었다고 보여지네요.

5. 머슬카 유지비에 대한 판단은?

자, 남성적인 멋을 표출하고 강력한 핸들링을 누리기에는 카마로SS가 분명 매력적 카드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453마력짜리 V8기통 차량을 5,098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죠.

그런데 6.2리터 심장을 움직이기 위해 치뤄야 하는 심장유지비용을 분명 따져보기는 해야합니다.

공인복합연비가 7.8km/L(도심 6.3km/L, 고속 10.2km/L)인 점은 유류비에서 확실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고속주행은 의외로 연비가 잘 나옵니다. 12km/L까지도 충분히 나오더군요. 이유는 기통휴지 시스템, 고속주행시에 8기통 중에 4기통만 운행하다는 점은 분명 연비효율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기능임이 여기서 알수가 있습니다.

6.2리터 엔진의 연 세금은 약 160만원,  이로 인해 보험료도 경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150만원 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유류비/세금을 고려해도 5,098만원이라는 가격은 가성비를 충족합니다.

이 마력을 위해 필요한 엔진이 3.0리터 트윈터보 라는 사실을 고려할때 3.0리터보다 세금을 60만원/연 더 내는 정도 이고, 3.0리터 트윈터보의 연비가 10km/L정도인 것을 봤을때 연간 더 들어가는 유류비는 약 100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결국 이 퍼포먼스의 차량을 이 가격에 사는 것은 확실한 잇점이기 때문이죠.

총평

쉐보레 카마로SS는 영락없는 머슬카입니다. 강인한 디자인과 함께 실용보다는 머슬카다운 자세를 더 중시했습니다.

이번 카마로SS의 6.2리터 V8엔진과 비약적으로 좋아진 강력한 핸들링 성능을 생각하면 충분히 ‘상남자’의 자동차임을 보여줬습니다.

스포츠카를 여러 속성을 나누어서 엄밀히 따진다면 쉐보레 카마로SS는 여러 속성이 충족된 밸런스가 있는 차는 아닙니다. 그러나 5,098만원이라는 가격을 듣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이 가격에 저 정도의 파워와 핸들링을 느끼고 존재감을 확보하기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확실히 머슬카라는 성향을 따진다면 여기에 맞는 소비자는 존재합니다. 쉐보레 카마로SS는 꼭 타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만큼 성향에 따라 엄청난 매력이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남성미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