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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보는 백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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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브랜드의 차들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많이 타본 경험이 있다.

그 때의 개인적인 평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차는 분명 좋은데 브랜드 포지셔닝이 애매하다' 는 것이었다.

즉 퍼블릭브랜드는 아닌데 그렇다고 고급브랜드는 아닌 애매한 인식의 한계를 가졌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볼보가 2018년도부터 새로운 아키텍쳐 기반의 신차로 탈바꿈하면서 소위 '땟깔'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곤 했었다.

이번에 참으로 오랜만에 볼보의 신차 'V60 크로스컨트리'를 타보면서 그 변화에 대해서 평가를 내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라는 기종은 

볼보는 세단은 S, 왜건은 V, SUV는 XC라는 알파벳 네이밍을 사용하는데 시장수요 흐름에 따라 왜건에 지상고&전고(V60대비 7.5cm)를 높여 오프로드 4륜구동 주행에 포인트를 두어 실용성을 높인 차라고 이해하면 된다.

2017년도말에 V90 크로스컨트리 출시행사에 가서 한급 높은 5미터가 넘는 전장의 V90 크로스컨트리를 본 적이 있었는데 V60 크로스컨트리는 한마디로 중형차보다 비슷한 차체로 가장 실용성과 편의성이 잘 어우러진 허리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관련글 : 럭셔리 크로스오버로 거듭날까? - 더 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 '17.3



볼보의 차들을 보면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새로운 패밀리룩을 철저하게 구현하고 있는데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에서도 S60/90 XC60/90에서 볼 수 있는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와 넓찍한 그릴, 볼보만 세로형 리어램프, 실내 인테리어를 거의 너무 동일하게 구성해서 오히려 너무 격차를 안두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이러한 볼보의 패밀리룩은 화려한 디자인은 절대 아니지만 나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면서 정제되면서 차분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감성을 사람들의 인식속에 정착시키고 있다.

볼보의 세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와이드하고 낮은 차체의 프로포션을 볼보 V60크로스컨트리에서도 구현하면서 전고를 높이고 루프랙와 플래스틱 재질의 휠 아치들도 이 차의 다용도적인 실용성을 충분히 표출했다.



볼보의 변화는 증강된 인테리어 수준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운전석으로 들어가면 심플한 디자인의 대쉬보드와 각종 디테일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군데군데 사용된 퀄리티 높은 원목과 블랙하이그로시 센터페시아 구성, 매쉬 무광 스틸이 접목된 각종 디테일들은 고급스러운 베이지톤 가죽 시트와 함께 볼보의 과거 애매한 포지셔닝을 날려버리는데 일조했다.



중요한 것은 스타트 다이얼 및 각종 버튼과 작동 레버들을 움직여 보면 재질촉감을 비롯해서 동작 또한 고급브랜드에 걸맞게 정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은 하나하나 디테일을 끌어 올려 고급브랜드에 걸맞는 완성도를 구현하고자 한 노력이 충분히 투영되어 있다. 



최근에 잘 팔리고 있는 볼보를 보면 드는 생각은 결국 모든 마케팅의 정점에 있는 '브랜드 포지셔닝'라는 것은 결국 혁신적으로 변화된 상품에 가장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닫게 해주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이 차를 타면서 내 머리속에서 옛날처럼 어정쩡하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이제 고급브랜드로 말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자 주행감각도 그런 변화된 감성에 어울리는 수준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볼보는 국내에서 디젤엔진을 추구해오다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디젤모델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V60 크로스컨트리도 가솔린 T6모델(2.0 싱글터보, 250마력, 토크 35.7kgm)만 출시했다.

일단 일반 세단류보다 좀 더 높은 차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주행감각이 조금 차이날 것으로도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은 철저한 세단감각을 잘 뽑아냈다. 물론 노면의 변화를 좀 느끼게끔 하는 단단한 승차감과 함께 요철의 리바운스를 한번에 상쇄하지는 않는 모습이나 이 차의 형태를 고려하면 충분히 세단과 거의 동일한 주행력을 선사한다.



150km/h가 넘어가는 영역에서도 안정감이 준수하고 와인딩코스의 코너링에서의 밸런스에서도 고급브랜드가 지켜야할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데, 독일산의 후륜모델과 주행 스타일은 분명 다른 느낌, 아주 묵직한 정도는 아니고 또한 코너링이 재미나 화려함은 없지만 충분한 신뢰성을 주는 그런 느낌말이다.



꼬투리를 잡자면 2.0싱글터보가 장착된 T6모델의 경우 컴포트 모드에서 급한 액셀링시에 킥다운 시 미션&엔진반응이 군더더기가 조금 있는 편, 낮은 RPM에서 미션 킥다운/엔진 반응의 프로그래밍 조율이 리니어하지 못한 현상이 있는데 오히려 기본 RPM이 높은 스포트 모드에서 엔진은 리니어한 반응이 더 잘 조율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풀액셀링시 한방에 파워를 올리고 균일하게 밀어부치기 보다는 단계별로 드로블 밸브를 열어 올려가는 스타일, 새롭게 채용된 8단 미션의 경우에 쉬프트업과 다운이 즉각적이지는 않은 모습은 살짝 아쉬운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볼보의 안전시스템의 명칭은 '인텔리세이프', 보행자 포함 자동브레이크 시스템 '시티세이프티'와 사각지대경보시스템 'BLIS'를 비롯하여 최근 추세대로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과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파일럿 어시스트가 적용되어 있는데, 실제 운행해보니 차선만 카메라판독을 하여 맞추는 것이 아닌 앞차의 중앙을 맞춰 따라가는 기능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전의 볼보 답게 약 10초정도 지나면 운전대를 잡으라는 alert 메시지가 나오게끔 되어 있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일반적으로 후륜 서스펜션에 코일스프링이 아닌 리프 스프링이 적용되어 있다는 사실

리프 스프링은 과거 주로 상용차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살짝 통통튀는 승차감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충분히 조율이 잘 되어 거동에 있어서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트렁크 공간성에 있어 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사실.

리어 게이트를 열어보니 펜더부위가 상대적으로 덜 튀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포테인먼트도 고급브랜드로의 의지가 투영되었는데 한글화와 더불어 퀄리티가 있는 LCD 해상도와 세련된 폰트와 구성은 충분히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구성되었으며 어라운드 뷰의 선명도도 훌륭하다.



다만 네비게이션의 경우 운전석 계기판과 잘 연동되어 있고 센터페시아 네비는 전체적인 경로를, 운전석 계기판 네비는 직접적인 경로제시를 하는데 네비게이션 자체 맵의 편의성과 빠른길 경로 설정은 아직 신뢰성을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단,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제공되어 있어서 그걸 사용하면 실시간 길안내는 잘 소화될 듯 



V60 크로스컨트리에 채용된 바워스&윌킨스(Bower&Wilkins) 고급 오디오 시스템의 음장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스피커가 전달해주는 비쥬얼도 그 퀄리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운전석의 시트 착좌감은 과거 볼보가 잘했던 것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는데 헤드레스트를 조절하지 않게 되어 있는 고집은 여전하며 좌우 날개를 조절할 수 있고 마사지 기능까지 있는 베이지 컬러 나파 가죽 시트의 편안함과 촥좌감은 수준급이다.



2열 공간은 SUV보다 지상고나 전고가 높지 않은데 4륜구동을 구현하다보니 센터 터널이 좀 많이 돌출 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띄인다. 이 점 말고는 의외로 넓은 레그룸과 단단하지만 좋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시트가 돋보인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2가지 그레이드가 나오는데 '프로'그레이드는 터치방식의 2열 공조시스템(온열시트 포함)이 들어가 있다. 



트렁크 공간은 529리터에 이르는데 앞서 말한대로 펜더 부위 면적이 작은 편이고 폴딩 시 거의 플랫을 만들게 설계되어 충분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골프백이 가로나 세로방향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트렁크 특성 상 골프백 4개 이상은 충분히 들어가고 남을듯 하다.  

트렁크 매트 밑에는 수납공간을 마련되어 있고 그 덮개 판넬을 들어올리면 쇼핑백을 거치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은 예전 볼보의 그것과 동일하다. 




자, 고급브랜드로 거듭난 볼보 V60크로스컨트리 프로 모델을 경험해본 결과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라는 것은 상품의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임이 명확해진 것 같다. 주위의 시선이나 인식또한 변화된 볼보를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나, 볼보의 SUV 및 크로스컨트리 모델이 지금 주문해도 몇개월 이상 출고가 걸리는 상황들은 이러한 변화를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고급 브랜드로의 완성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사실도 함께 공존한다. 

가솔린 모델을 추구하는 이상,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추가가 필요하고 묵직함과 극도로 리니어한 주행 감성을 좀 더 완성하고 반자율 기솔을 탑재도 앞으로 지켜볼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 아, A/S 편의성이나 퀄리티도 포함^)

- 시승 모델 :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T5 프로 5,890만원 

                 복합연비 10.1km/L(시내 : 8.8km/L, 고속 : 12.4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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