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8세대 콜벳 스팅레이의 미드쉽화를 통해 본 몇가지 의문점

새롭게 공개된 쉐보레 8세대(C8) 콜벳 스팅레이!

한마디로 스포츠카에 반응하는 종자들에게는 역대 콜벳 중에 가장 아이캐칭된 콜벳이 되지않을까 한다.  내 눈에도 ‘멋있다’ 란 표현이 연발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런 느낌이 들었던 것은 역시 ‘미드쉽’화에 의한 차체의 비례감이 한 몫한 것 같다.

지금까지 쉐보레 콜벳은 프론트에 엔진은 얹고 동력은 뒷바퀴로 전달하는 FR기반의 후륜스포츠카 였다.  이랬던 쉐보레 콜벳이 시트 바로 뒤에 엔진을 놓는 미드십 엔진 방식을 취함으로써 우선 가장 스포츠카 다운 비례감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 쉐보레 C8 콜벳 스팅레이(8세대)

– 쉐보레 C7 콜벳 스팅레이(7세대)

또한 항공기의 콕핏과 유사하면서도 하이퍼카에서 본듯한 아이코닉한 인테리어의 위압감과 디테일들은 역대 콜벳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다. 

또한 역대 콜벳에 적용하고 있는 V8 6.2리터 LT1 엔진을 개량해서 495마력, 65kg.m의 토크까지 끌어올린 V8 6.2리터 LT2 엔진에 8단 듀얼클러치 미션, 마그네틱라이드 콘트롤 4.0, 고성능 브레이크시스템 등 GM 기술력의 정수를 쏟아부었다.

그런데 이번 8세대 신형 콜벳을 통해 몇가지 궁금한 이슈들이 생겼는데 왜 미드쉽으로 바꾸었을까? 그리고 독립 브랜드화가 되는가? 등의 것들이다. 

1. 왜 8세대 쉐보레 콜벳(C8)은 미드쉽화를 했을까? 

미드쉽 레이아웃은 가장 자동차의 무게배분상 유리한 구조다. 

자동차의 주행 퍼포먼스/핸들링 측면에서는 이 엔진의 위치가 태생적 한계를 만들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미드쉽 레이아웃은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하이퍼카가 가져가는 엔진 레이아웃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번 8세대 쉐보레 콜벳은 녹색지옥이라 불리우는 독일 뉘르 테스트 트랙에서의 랩타입의 수준이 확연하게 바뀔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결국 미드쉽화로 우선적으로 생각되는 것은 궁극의 스포츠카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GM내 콜벳을 어떤 브랜드 전략으로 이끌 것인가?의 하나의 단초가 되는 것이라 판단할 수도 있는데 콜벳 스포츠카의 수준을 격상시키고 다른 상품 라인업을 채워 독자브랜드화 할 수 있는 그림인가? 라고 예상해볼 수가 있고(다음 문단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미드쉽화는 전동화 적용 로드맵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결국 하이퍼포먼스 차량도 내연기관+모터 결합된 퍼포먼스로 차츰 적용해나가고 있는데 모터와 배터리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FR(Front 엔진 Rear 구동)구조보다는 미드쉽 구조라 용이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2. 콜벳의 독자 브랜드화는 가능한 것인가?

GM 고위급 임원의 커멘트를 통해서 미디어에서 콜벳의 독자 브랜드화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쉐보레 콜벳은 엄연하게 쉐보레 브랜드 산하에 있는 차종이나 쉐보레 브랜드내에서 별도의 상품 엠블럼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보통 속해있는 상위 브랜드의 포지셔닝이나 Identity가 그 상품의 포지셔닝과 간극이 있거나 상징성을 부여받을 필요가 있을때 활용되곤 한다. (쉽게 이해하면 현대 제네시스, 기아의 오피러스, GM대우의 알페온 을 생각하면 쉽다) 

콜벳이 독자 브랜드화가 된다는 것은 쉐보레 브랜드 내에 독자 엠블럼/네이밍에서 더 나아가 콜벳 자체가 브랜드로 명명하고 차종들의 라인업을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현대 제네시스가 이러한 방식으로 독립했다)

결국 SUV,세단,스포츠카 등으로 이루어진 ‘콜벳 OOO’ 을 구축하는 것인데 현재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처한 상황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선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고급브랜드 라인업의 부진’이 그 이유이다. 

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 포드의 고급브랜드 ‘링컨’의 경우 글로벌 관점에서 고급브랜드로 자리잡지 못하고 북미 내수시장내에서만 머무르고 있는 경향이 있어서 고급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드라이버로 고성능과 스포츠성을 추구하는 ‘콜벳’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상상을 해볼 수는 있겠다. 

고성능/하이엔드 포지셔닝을 지향하는 포르쉐의 경우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파나메라나 카이엔같은 세단&SUV로 확장한 좋은 사례가 있으니 말이다. 

다만 콜벳의 경우 8세대를 거듭하면서 충분한 인지도와 포지셔닝이 있긴 하지만 미국 메이커가 가진 성향이 포르쉐와 같은 완벽한  스포츠 엔지니어링 포지셔닝과는 차이가 있어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또한 독자 브랜드로 가게되면 유통망/커뮤니케이션 등의 활동에서 별도로 움직여야 하는 꽤 큰 투자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자동차시장을 보면 ‘전동화(electrification)로 진화시키거나 제조효율성 측면에서 혁신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양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답이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콜벳이라는 스포츠 브랜드를 은근슬쩍 기대하게 되는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3. 그런데 왜 7세대 콜벳과 8세대 콜벳이 한동안 공존할까?

GM은 한동안 콜벳 7세대 C7을 단종시키지 않고 같이 팔 계획이라는 점은 밝혔다고 하는데 여기서 좀 이해가 안가는 면도 있다.

단순히 C7이 생산 재고가 많이 쌓여서 인가? 

C7고 C8을 같이 팔꺼면 도대체 왜 그렇게 C8을 싼 가격에 책정한 것인가?

C8이 6만달러 이하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는데 500마력에 육박하는 미드쉽 스포츠카가 6만달러라면 너무나 싼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콜벳의 독자브랜드화 가능성측면에서도 좀 이해가 가지않고 C7과 C8을 같이 팔 계획이라는 측면에서도 이해가 가지않는 가격이다. 같이 팔 계획이었다면 미드쉽화로 더 하이포지셔닝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좀 더 비싼 가격에서 시작하는 것은 여러가지 운용성이 좋았을 것 이라는 이야기다.

( 결국 C7을 1만달러 이상 할인해서 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재고처리인듯 ) 

 

– 쉐보레 C7 콜벳 스팅레이(7세대)

자, 8세대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에 관련된 의문점 몇가지를 정리해봤다.

어쨌거나 8세대 콜벳은 너무나 멋있게 나왔다.  ‘6만달러가 넘지 않는 500마력짜리 미드쉽 스포츠카’라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콜벳의 브랜드화는 가능성이 쉽지 않다고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대를 하게 한다. 그만큼 콜벳이라는 차에 대한 호감이 마음속에 많이 남아있다보다. (과거 외화 A특공대의 C3 콜벳때부터 좋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