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금번 에쿠스 미디어 리뷰 행사를 통해서 또 다시 유수의 외제 메이커들의 차량과 비교시승을 하였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신차 출시때 외산차와 무조건 비교시승하는 것이 기본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비교시승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마케팅효과를 엄청나게 거둔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실지로 일반인들에게는 이러한 수입차와 대등하다는 비교시승이 분명 인식상으로 효과가 있으리라고 보이고, 이처럼 현대차가 그만 큼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벌써 비교시승 행사는 아래와 같이 7번 있었군요..
그러나 차에 관심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에게는 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찾아보기 힘든 비교시승의 세부 결과
제가 제네시스 쿠페 및 i30의 비교시승의 결과를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동영상과 일반 기사들이 주로 검색되더군요.. 그런데 개념적으로 현대차가 좋다 라는 이야기만 있지 세부적인 비교 결과는 없습니다.
제네시스 쿠페 비교시승 결과동영상
i30 비교시승 결과동영상
동영상을 보면 슬라럼/헤어핀/가속순발력/코너링 등 여러부분에 대해서 비교시승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각기 다른 차량을 가지고 똑같은 코스를 테스트하면 분명 우열이 드러나고, 우열을 가리기도 용이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세부적인 결과(파워/순발력/핸들링/서스펜션과 같은 분야별 우열결과)는 없습니다. 이러한 대등하고 뛰어나다는 개념적인 표현을 하는 동영상만 있을뿐..
또한 동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슬라럼/헤어핀과 같은 테스트를 하는 동영상을 보면 경쟁차종과 현대차의 속도가 약간 다릅니다.. 경쟁차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로 헤어핀/슬라럼/코너링 테스트가 되니 스키드음이 더 나고 불안정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동영상을 자세히 한 번 보시면 느낄 수 있습니다..
차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세부적인 우열이 분명 궁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과 의문점을 남기는데요.
뭐 제가 동영상을 보면서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실텐데요.. 최근에 제가 직접 시승한 결과를 보시면 좀 더 공감이 가실 겁니다
실제 제가 해본 비교시승의 결과는?
● 제네시스 쿠페 vs 인피니티 G37S 시승
제가 최근에 같은 코스를 제네시스 쿠페 3.8과 인피니티 G37S를 몰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네시스 쿠페는 인피니티 G37S보다 코너링시 핸들링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과도한 속도로 코너링 진입시 스티어링이 묵직해지는 정도나, 코너링에서 빠져나갈때 스티어링의 반응도, 같은 속도/같은 코너였지만 제네시스 쿠페는 상당히 불안정한 스티어링 반응이었죠..
서스펜션도 감쇄력 부분과 차체강성을 보자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인피니티가 조금 더 낫더군요..
파워는 특성은 서로 약간 다르지만 둘다 대등한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결론 낸것은 코너링에서는 특히 현대차가 좀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보면 현대차가 훨씬 부드럽게 나오죠..^^
좀 씁쓸한 생각도 약간 드는데요..
진짜 자신있는 비교시승이 되려면..
전 이 글에서 현대차의 비교시승이 잘못되었다는 것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자동차는 기업이며 비교시승이라는 마케팅을 통하여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잘하고 있는 거죠…
다만 CORE가 없는 자신감은 들통나기 쉽습니다. 차에 관심이있고 최근처럼 소비자의 수준이 자꾸 높아지는 시대에 동영상에서 나온 서로간의 동일조건이 아닌점, 세부결과가 없는 점.. 이런 것들은 현명한 소비자 들이 다 알게 되고 자칫하면 신뢰라는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거죠.
현대차는 수입산 대비 가격이라는 강력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의 분야별 열위한 점은 가격이라는 팩터에 의해 상쇄가 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제네시스 쿠페와 인피니티 G37S중 무엇을 살꺼냐고 물으면 전 제네시스 쿠페를 살겁니다. 가격이 2천만원 이상 차이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환경상 언제나 가격차이가 똑같을 수 없죠.. 그리고 가격에 의한 우위는 영속적인 Identity를 가져가긴 힘듭니다
중요한 것은 외산차와의 중요한 차이는 현대 내부 관계자도 분명 잘 알 것이고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가 나중에 진정한 자신감의 표출로 비교시승 후 세부 결과를 오픈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문드라이버/동회회/기자 이렇게 그룹을 나누어서 파워,순발력/핸들링/서스펜션/공간/사양/디자인/안전/가격 이런 항목을 말이죠.
앞으로 매번 열리는 신차 비교시승시에 갈수록 향상되는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현대자동차의 일류 글로벌 메이커 입성을 간절히 바라는 ‘백미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