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9일 WBC 한일전의 감동을 뒤늦게 이야기하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과거 WBC대회 명장 김인식감독님과 관련된 글을 몇자 적고자 합니다.
한일전..우리 선수들이 약간 미숙한 주루플레이를 제외하면 정말 잘했습니다. 봉중근의 무결점 투구, 정현욱의 배트를 밀리게 하는 구위, 류현진의 깜짝 등장, 임창용의 완벽마무리.. 외야수들의 멋진수비와 결정적인 순간 김태균선수의 안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긴장속의 통쾌함이랄까..
그런데 곰곰히 경기를 되짚어보면 의문점을 발견했는데요..
김인식 감독의 휴먼볼
1: 0 리드 상황에서는 추가 1점이 정말 중요하죠. 아마 어제 6회이후에는 1점이 정말 귀중한 점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5회 이후부터 매번 1루에는 출루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김인식감독님은 절대 번트 사인 안 내더군요..
이유가 뭘까요… 1점이 중요한 것을 감독님도 아실텐데요.
저는 야구에 관심이 많지만 전문가 수준은 아니라 테크니컬한 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전 그냥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불펜진을 믿는 신뢰가 있었고, 타선을 믿는 신뢰가 있었다라고.. 스몰볼이 아닌 휴먼볼이죠.
자세히 들어가면 야구의 테크니컬한 면이 분명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WBC 1회대회, 베이징 야구를 보면 김경문 감독도 그랬고, 스몰볼이 아닌 사람을 믿고 사람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휴먼볼에 대해서 정말 찬사를 보냅니다.
그에 반면 일본대표팀 하라감독은?
반대편의 하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아웃에 번트사인을 내서 투아웃이 되어버리고, 아오키에게 안타를 기대했었지요.. 안타를 내면 동점상황이 되었었겠지요.. 그날의 한일전은 진출이냐 탈락이냐를 결정짓는 것이 아닌 1/2위를 결정짓는 자리었기 때문에 동점을 위한 번트가 솔직히 좀 아시아 최고라는 일본야구로 보기에는 좀 초라해 보였습니다.
결국 1점이 중요하고 리드하고 있는 김인식감독은 강공으로 일관했고, 동점보다는 역전이 중요했던 하라감독은 번트를 선택했습니다.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는데요. 결국 김인식 감독이 웃었고, 더 시원한 야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휴먼볼의 원조 김인식감독이 펼치는 야구를 좀 더 볼 수 있어 기대가 많이 됩니다.. WBC 1회대회의 감격을 누렸을때 2회 WBC를 보려고 3년을 언제 기다리나 했었는데 벌써 왔네요.. 이 드라마틱한 승부들을 더 누리고 싶습니다. 김인식 감독의 드라마틱한 승부에 찬사를 보내고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