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니 동맥류라는 뇌 질병으로 1차 판정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이 일로 저희 어머니는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받으셨습니다.
일단 병원에서는 좀 더 경과를 보자고 하시면서 약을 지어줬습니다..문제가 되는 혈관이 붓기가 빠지는 지 여부를 보기 위해서였죠..
첫번째 간 병원에서의 진료 결과는…
한달 후 다시 그 병원에 가니, MRI 결과를 가지고 의사선생님 께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은 그 혈관이 터질 확률은 1%, 터진 다음에 오면 장애가 생길 수 밖에 없고, 만약 수술을 한다면 수술중 다른 혈관을 건드려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이 생길 수있다..” 본인이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라구요..
여러분들이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결정내리기 힘들겁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했죠.. 의사선생님.. 만약 이 증상을 가진 가족이나 친인척이 있다면 어떻게 조언 하시겠습니까? 라고 질문하니.. 수술여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하셨습니다.
답답하더군요.. 환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으나 그러질 못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의 2번째 진료를 받아보니..
결국 저도 이쪽저쪽 물어보니 병원을 한군데 더 가보라는 조언이 많아서 결국 유명한 병원 한군데를 더 가봤습니다.
좀 40대중반의 젊으신 의사선생님이었습니다..
이 의사선생님에게 간 후 어머님의 병은 거의 하나의 해프닝이 되어버렸습니다..
의사선생님 왈 ” 이건 수술할 필요도 없고 약 복용도 필요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큰 혈관에서 약간 부은 정도인데 이 정도 TV에 나오는 유명인사들도 이정도는 그냥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혈압관리는 해야하고 1년후 MRI는 다시 한번 찍어보면 좋겠다” 라는 명쾌한 대답이었습니다.
이 진료를 통해서 어머니는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왜 이런 다른 결과가 나올까요?
도대체 두군데 다 유명한 병원인데 왜 그럴까요?
제가 판단하기는 2가지 입니다.
1. 의사의 Attitude 차이
첫번째 병원의 의사분은 굉장히 방어적인 분이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혹시 모를 의료사고에 대비하여 방어적으로 처신하셧던 같은데, 의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많은 수련과 고생을 거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임을 감안할때 의사는 환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의사분은 방어적인 Attitude때문에 이 점이 아주 취약한 것이었고, 두번째 의사선생님은 꽤 명쾌하고 적극적인 분이셨죠..(참고로 첫번째 의사선생님은 50대 후반 / 두번째 의사선생님은 40대 중반)
2. 경험의 차이
첫번째 병원과 두번째 병원 모두다 서울안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병원이지만 그래도 두번째 병원의 뇌관련 수술빈도수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즉, 분명히 첫번째 병원보다 많은 환자들을 겪었고 이런 것들이 모여 명쾌한 의사결정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큰 질병으로 1차 판정이 나온다면….
이 두가지 때문에 큰 질병의 경우는 무조건 2군데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첫번째 진료결과가 애매모호할 경우에는 꼭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병원에는 나이 많으신 유명한 의사선생님도 계시지만 40대 중반의 중간나이 정도(의사들 안에서)의 선생님은 굉장히 합리적이면서도 많은 수술을 해보신 의사선생님들이 많으니 이렇게 첫번째와 두번째 의사선생님의 연령대를 차이를 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 본인이나 주위에 큰 질환 판정을 받으신 분들.. 병원 한 군데를 더 가보세요.. 위급상황이 아니라면 한군데 더 가보신 후 질병에 대한 확정을 받아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