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현대차를 이길 수도 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기아차의 행보는 달리는 기관차와 같이 매우 빠듯한 간격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고, 출시한 차도 경쟁사에게 위협적인 메시지와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아차를 생각한다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고객의 머리속에서 ‘시끄럽고 디자인이 구린 기아’라는 인식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제가 과거에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2.0 시승을 할때 그때 옆에 동승하신 현대차 직원분이 기아에 대해서 말씀하시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요. 아예 비교할 꺼리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한 번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교해 볼까요?

기아차 / 현대차의 모델 구성 비교

기아차와 현대차의 모델 라인업을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승용세단은 현대차가 많고 RV는 기아차가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신차계획을 넣으면 약간씩 변해가는 것이 보이죠.

기아의 경우 TG그랜저 대항마인 ‘VG’가, 쿠페인 포르테 KOUP(제네시스쿠페와 경쟁은 아님)가 출시예정입니다.
결국 기아는 다양한 RV의 라인업을 유지한채 승용세단쪽에 약간의 강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라인업상 현대와 기아차는 크게 차이나지 않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VG,포르테 KOUP는 출시예정

– 포르테 KOUP

기아차 / 현대차의 모델별 판매량  비교

라인업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별 판매량까지 매칭시켜 볼까요?
기아는 매칭모델인 프라이드가 베르나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경승용차인 모닝이 있어 소형 세그먼트에서 판매량면에서는 앞서고 있네요.
그러나 부가가치에서 우위에 있는 (준)중형과 준대형에서는 약세입니다. 아반떼와 쏘나타에서 압도적으로 현대차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죠,
SUV는 쏘렌토R의 등장으로 판매량면에서 거의 대등한 수준이 되었고 RV는 스타렉스가 많이 팔리지만 기아의 경우 쏘울/카렌스/카니발과 같은 다양한 차종으로 판매량은 약간 앞서고 있습니다.

           ※ 3월판매량 기준,  쏘렌토R의 판매량은 예측치임(신차 효과 제거시)

결론적으로 승용세단 부분이 관건인데요.
현재 약한 카테고리이긴 하지만 과거 세라토/구형 로체와 비교한다면 현재의 판매량 수준은 대단히 많이 끌어 올린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VG가 들어오면 최근 기아차의 신차수준으로 보아 어느정도의 판도 변화가 있을 듯 하구요..
결국 새로 출시된 ‘VG’와 중형세단의 히트여부 및 승용라인업의 확장정도가 기아차가 현대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기아 VG(코드명)

기아차의 성장세는?

앞에서는 현재수준의 라인업과 판매량을 비교하였지만 현재 어떤 추이인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마켓쉐어(M/S)로 볼때  놀랍게도 현대차/르노삼성의 M/S는 정체하고 있고 GM대우/쌍용은 하락하고 기아차만 상승하고 있네요.. 역시 피터슈라이어를 영입하여 좋아진 상품성이 시장에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차와 현대차의 경쟁이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으로 되길..

앞서 살펴본데로 기아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현대차 수준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몇년 지나면 어찌 될지는 재미있는 관전포인트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기아차가 현대차의 같은 그룹인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같은 가족인 두 회사의 경쟁이 대한민국의 자동차 발전에 나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모기업이 같지만 않았다면 훨씬 더 경쟁에 의한 발전효과가 좋고 고객에게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아차를 국내 다른 대기업이 가져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아차의 성장은 기업의 혁신 사례로 칭찬할 만한 소재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1~2년 지났을때 현대차의 직원이 기아차를 지금처럼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현대차 긴장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