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CTS vs 벤츠 E300 비교시승기 – 미국과 독일의 정상 대결!

자동차 시승이란 어렵기도 하지만 역시 자동차란 동물의 성향을 하나씩 느낄 수 있어 자동차 블로거로써는 가장 매력적인 활동중의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캐딜락 CTS와 벤츠 E300 비교시승을 했는데요.
카앤드라이빙님이 롱텀테스트를 하고 있는 CTS와 벤츠 E300을 구해서 비교를 하는 흥미로운 시승을 진행해봤습니다.


이번 시승의 의미는 역시 미국의 최정상의 메이커와 독일 최정상의 메이커의 후륜구동 차량간의 비교시승이라는 것이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물론 두 차종간의 가격이나, 지향하는 바가 약간 달라서 완벽한 비교가 될 수 없으나, 차를 고르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시승한 차는  우선 미국진영은 캐딜락 CTS 퍼포먼스 그레이드로 CTS중 중간 트림이죠. 5,650만원입니다. 
독일진영은 메르쎄데스 벤츠 E300 엘레강스로 E300중 가장 낮은 트림이죠 ,6970만원입나디.

우선 두 차량간의 크기는 언뜻 상상하시면 어떤 차가 커보이시나요?
실제 비교하면 CTS가 전장에서는 E300보다 2.5cm 작습니다. 전폭에서는 1cm 더 넓고, 전고에서는 똑같습니다. 휠베이스에서는 0.5cm 더 큽니다.
거의 비슷한 외형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워, 주행느낌은?


일단 엔진에 있어서는 똑같은 V6 3리터 엔진으로 E300의 경우 231마력에 30.1kg.m/6,000rp, 
                                                                      CTS의 경우 275마력에 31.0kg.m/7,000rpm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TS가 44마력 더 높고, 토크도 약 1kg.m정도 우위입니다. 캐딜락 CTS가 직분사엔진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주행에서는 가속력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200km/h까지의 가속에서는 기어변속 시점에 따라 엎치락 뒷치락하면서 똑같은 포지션을 보였는데 캐딜락CTS의 경우 벤츠 E클래스보다 65kg 무겁죠. 이러한 것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차종모두 실용구간에서 충분한 파워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역시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요?

캐딜락CTS의 경우 상당히 빠른 엑셀레이터 응답성을 보입니다. E클래스보다 좀 더 빠른 타이밍에 엔진반응이 보입니다. 좀 공격적이면서, 달리는 욕구를 자극하는 성향입니다. 고속에서도 계속 뻗어주는 엔진반응은 일품이고 고속에서의  좋은 밸런스와 묵직하고 단단한 주행느낌을 보여줍니다.

벤츠 E300의 경우는 엔진의 응답성은 CTS보다 느리나  좀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반응을 합니다.
또한 고속에서의 편안한 느낌은 벤츠가 가지고 있는 명성을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CTS 는 후륜 스포츠세단이고, E300은 안락함을 가지고 있는 후륜 패밀리세단이죠. 바로 이러한 성향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비는 캐딜락CTS가 9.4km/L, 벤츠 E300이 9.2km/L로 약간 캐딜락 CTS가 더 잘나옵니다.

– CTS 계기판

– E300 계기판




주행밸런스는?


역시 자동차를 경험하면 경험할 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주행밸런스죠. 바로 달리는 즐거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겁니다.
주행밸런스는 두 차량을 슬라럼을 하면서 느껴봤습니다.

역시 캐딜락CTS의  좌우롤링은 상당히 적은편입니다. 계속되는 슬라럼 코스를 약간 과격하게 주행하더라도 차체가 흐트러짐이 적고 핸들링또한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벤츠 E300의 경우는 약간 물렁한 서스펜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슬라럼에서는 속도를 높이면 역시 약간은 휘청하는 느낌을 제공하는데요.  실제 차량이 거동하는 모습을 봐도 CTS가 좌우롤링이 E300보다 적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벤츠E300이 주행밸런스가 안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E300의 경우 안락한 성향을 가지고 이 정도의 밸런스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역시 벤츠라고 말할 수 있구요. CTS또한 수준급의 밸런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두 차종 모두 수준급의 밸런스를 보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코너링 주행때도 역시 인상적인 코너링을 두 차종 모두 보여주는데요. CTS는 탄탄한 하체의 느낌과 더불어 묵직하면서도 한몸이 되어 돌아가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벤츠역시 소프트한 하체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독일차량의 쫀득쫀득한 코너링감을 선사하는 것을 보니 역시 벤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캐딜락 CTS 슬라럼(백미러 주행)

– 벤츠E300 슬라럼(백미러 주행)


공간의 비교는?


CTS의 경우는 운전석에 앉으면 꽉찬 느낌을 줍니다.
역시 내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을 느낌이랄까요. 스포츠세단으로써 적절한 느낌이죠.
E클래스는 역시 CTS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 긴장을 약간 풀어주는 느낌입니다.

감싸주는 범위와 편안한 느낌은 E클래스가 더 좋고,  잡아주는 느낌과 요철을 지날때는 시트쿠션은 CTS가 우위(시트자체에 쿠션기능이 있음)입니다.



2열의 공간에 있어서는 레그룸의 사이즈는 캐딜락CTS와 벤츠E300의 경우 비슷한 크기의 레그룸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폭에서 CTS가 좀 더 작다고 보여지는데요. 실제 차량의 전폭의 경우 CTS가 E300보다 1cm가 크지만 실제 디자인에서 상체로 갈수록 좁아드는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에 실제 공간에서는 폭이 좀 작습니다.

– 캐딜락CTS 2열 공간
– 벤츠 E300 2열 공간

트렁크를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E클래스가 더 넓다고 보여집니다.
세부적으로 자세한 말한 다면 깊이에서는 E클래스 트렁크가 깊은 면이 있으나  높이에서는 CTS가 더 높습니다.

– 캐딜락CTS 트렁크
– 벤츠E300 트렁크



각종 사양은?


사양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CTS가 좋다고 보입니다.
이유는 각종 편의사양이 CTS가 더 들어가있었구요.   통풍시트, 보스오디오, 엠비언트 라이팅, 울트라 뷰 글라스 썬루프 등 사양에서는 한단계 위입니다.

E300에서는 눈에 띄는 사양은 역시 패들쉬프트입니다.
E300은 미션이 센터페시아 아래 있지 않습니다. 구형 E클래스까지는 그렇지 않았지만 신형 E클래스에서는 S클래스와 동일하게 컬럼식으로 변경되었죠. 그러면서 패들쉬프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안락함을 추구하는 E클래스에 어찌보면 맞지 않는 사양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편안한 운전을 지향하는 벤츠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 캐딜락CTS 스티어링휠
– 벤츠E300 스티어링휠(패들과 컬럼미션이 보임)

벤츠 E300에서 아쉬운 점은  역시 네비게이션 입니다.
지니맵을 쓰는 네베게이션인데요 문제는 터치가 되질 않습니다. 리모콘으로 조작을 해야합니다. 아시겠지만 목적지 설정을 할 때 터치가 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불편하실지는 예상이 되실 텐데요.
이 점은 벤츠코리아가 국내소비자를 위해 좀 더 신경써야 했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 벤츠E300의 지니맵 네비게이션(리모콘으로만 조정가능)
– CTS 지니맵 네비게이션

그외 CTS의 울트라 뷰 글라스 썬루프나 통풍시트와 같은 기능은 동급대비 상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외부 디자인과 실내 디자인


디자인 부분이라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른 부분이라서 개인적인 소견 정도로 피력할 까 하는데요.
역시 CTS는 상당히 남성적인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량의 프론트 마스크는 상당히 묵직하게 생겼죠. 진짜 남자의 얼굴 같은 모습니다.
그리고 역시 강한 직선으로 디자인되어 공격적인 포스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나는 묵직한 스포츠세단 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죠.

벤츠 E300은 역시 독일차의 모습 그리 튀지는 않으면서,  점잖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드미러가 좀 안어울리게 화려하지만 역시 신형E클래스의 헤드라이트는 그 안에서도 세련됨을 제공하고 있고


실내에서는 CTS의 경우 역시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레이아웃 자체가 좀 더 다이나믹한 선을 보여주고 있고, 계기판에서 재질까지 젊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E클래스 또한 고급감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대쉬보드의 각도가 너무 수직이라서 다이나믹한 느낌이 반감된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총평


두 차종이 지향하는 바가 좀 다른 점을 감안한다면, 두 차종 전부 수준급의 상품성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CTS는 스포츠 세단다운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달리기과 안정적인 주행밸런스를 보여주고 있고, E300의 경우 안락함과 독일차의 코너링, 그리고 고속에서의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편안한 주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미국차의 대표선수와, 독일차의 대표선수라는 타이틀은 그냥 얻은 것이 아니라고 보여지는데요.

CTS는 과거 미국의 나이든 이미지를 한순간에 젊은 이미지로 바꾸어 놓은 차이고 그에 걸맞는 성능과 느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형 E클래스는 벤츠는 역시 벤츠다라는것을 인정하게 했는데요. 고속에서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편안함과 부드러운 느낌은 역시 최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CTS는 역시 동급대비 작아보이는 2열공간과 트렁크이구요.  벤츠E클래스는 동급대비 아쉬운 사양과 너무나 불편한 네비게이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