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에 현대차와 기아차간 카니발효과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현대, 기아에서 마구 신차가 나오는데, 국내시장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고, 독과점에 이른 현대, 기아차는 서로 얼마나 카니발 효과가 있는지 저도 예전부터 궁금해오던 터라 경쟁차종간 판매량 추이를 통해 카니발효과의 정도를 분석한 글이었는데요.
결론은 K7과 그랜저간의 판매량추이에 보듯이 K7이 5~6천대씩 팔렸지만 TG그랜저의 판매량을 갉아먹으며 오른 실적임을 설명드렸었고, K7이 나와서 TG그랜저와 합친 판매량은 출시 전과 비교했을때 약 2천대정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번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가져가고 있는 국내자동차 시장의 MS(마켓쉐어)를 보고 다시한번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시장의 MS(시장점유율)의 추이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자동차 제조사별 MS(마켓쉐어)를 한번 보겠습니다.
그래프를 통해 추이를 보면 쉽게 보이죠.
보시다시피 현대차는 내려가고 기아차는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르노삼성도 상승중입니다. GM대우도 최근 약간씩 올라가는 중입니다.
아이러니 한것은 기아차 / 르노삼성 / GM대우 다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죠.
현대차만 유독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작년하반기에 YF쏘나타와 투싼이 양호한 판매를 보였지만 금년에 기아차에서는 K5,K7이 히트를 하고, 르노삼성은 SM5가 히트를 하고,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프리미어가 견조한 판매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국내자동차시장의 MS를 통해 한번 더 확인되고 있는 카니발효과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을 합쳐서 그래프로 볼까요? 합쳐서 봤을때 올라가지 않는다면 카니발효과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전반적인 현대*기아판매량을 합친 MS 그래프는 약간씩 내려가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엄청난 판매실적 신장은 바로 현대차의 실적을 직접적으로 갉아먹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기아차가 디자인혁신으로 시장에서 찬사를 받고 있고, 이것이 판매량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현대차를 공격하는 선봉장이 된 것이죠.
결국 확실한 카니발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의 고민은 더해져 가고..
가장 곤혹스러운 쪽은 역시 현대차일겁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한몸이나 양쪽 조직의 조직원들은 경쟁상태에 있죠. 현대차의 조직원들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테고, 기아차는 겉으로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것이나 속으로는 현대차를 이겨볼려고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역시 그룹 수뇌부또한 난처한 상황일테요.
분명히 정몽구 회장께서는 시장을 분리해서 공략이 가능하도록 차별화(Differentiation)를 하라고 지시가 엄청나게 내려갔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80%에 육박한 MS에서는 차별화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독과점 시장에서는 카니발효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내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에게는 미래지향적인 답은 아닌거죠. 르노삼성과 GM대우에게는 답이 될 수 있지만 말입니다.
앞으로 국내차 시장은 현대*기아차는 MS에 있어서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고 내려갈 수 있는 확률이 더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북미시장에서는 YF쏘나타를 4도어 쿠페로 홍보?
결국 정답은 해외에..
정답은 역시 해외에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는 카니발효과를 막기는 힘들어보입니다.
결국 해외에서 현대*기아차가 괄목한만한 성장을 해야한다는 명제밖에 나오질 않죠.
최근 YF쏘나타가 북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물론 국내모델과는 내실이 다를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정몽구 회장의 해외생산공장(유럽과 중국의 생산공장들, 그리고 북미 조지아주의 기아차공장)의 적극적 추진은 신중론 측면에서 본다면 무리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었는데요.
결국 지금은 그 공장들의 과잉 생산규모를 해외에서의 판매량 성장으로 맞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께서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과거에 보여주었던 신화같은 뚝심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시장의 마진만큼 해외시장에서는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이 나고 있는 상황임을 제가 과거 영업이익을 다룬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의 판매량 성장은 칭찬해줘야 합니다.
최근 1~2년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실적이 올라가는 글로벌자동차메이커는 몇 안되죠..
그러나 내실있는 판매량 성장, 즉 해외법인에서 영업이익률이 2~3%이상으로 확보되는 모습으로 꼭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국내에서 벌어들인 마진으로 국내 모터스포츠에도 투자를 하여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현대차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