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1 시승기 – 승용인가? SUV인가?

BMW X1을 시승했습니다.
BMW X1은 BMW SAV(Sports Activity Vehicle)의 막내에 해당하는 차종입니다.
BMW는 최근에 BMW 그란투리스모를 내어놓았는데요. 그만큼 자동차의 모든 세그먼트를 세부적으로 쪼개고 이를 채우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X1 23d 모델로 X1 그레이드중 가장 상위그레이드입니다.
가격은 6,160만원입니다.





X1의 디자인은?


X1은 BMW SAV 차종들중에 가장 아랫급을 메꾸는 기종으로 지금까지의 BMW SAV보다 좀 더 전고를 최대한 낮추면서 가장 승용차가 근접하게 만든 모델로 보입니다.
BMW X3보다 무려 13cm나 전고가 낮기때문에 SAV라는 생각보다는 왠지 승용왜건과 같은 느낌마져듭니다.
크기는 투싼과 싼타페와의 중간정도 되는 크기를 가지고 있고, 그 모습을 딱 보면 역시 SAV로써는 상당히 잘 달릴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범퍼의 원형 안개등은 앙증맞은 느낌이죠?
보닛은 4line은 신형 5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역동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BMW의 눈썹과 헤드라이트의 더블링(이거 전문 용어가 있는데 생각이 안나요 ㅜㅜ)은 이제 하나의 디자인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후면디자인의 경우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는 날렵한 직선으로 트렁크리드 아래 부분을 슬림하게 처리해서 심심하지 않은 느낌이죠?
23d의 경우 실버톤으로 전/후면 범퍼, 그리고 사이드가드에 되어 있는데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휠 부분이 BMW X1 23d의 킷 포인트인데요.  고성능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디자인입니다.
타이어는 전륜은 225/45/18인치, 후륜은 225/40/18인치입니다. 딱 봐도 편평율이 어느정도 있음이 느껴지요?

BMW 내부 인테리어는 이제 거의 패밀리룩을 구현하고 있는데요,  5시리즈를 타도 7시리즈를 타도, X1을 타도 BMW만의 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베이지색의 시트는 실제 화사한 느낌과 함께 고급감에서도 상당히 좋은데요. 다만 때가 잘 타는게 문제입니다. 그래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BMW의 우드그레인은 나이들은 느낌이 안나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제 주위에서 이 색상톤의 우드그레인에 상당히 호감을 느끼시는 분들 많더군요.



주행 성능은?


BMW X1은 국내에서 디젤모델로 18d/20d/23d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최상위 그레이드인 X1 23d는 2.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으로 204마력, 40.8kg.m의 토크수치를 보여줍니다.

2천RPM에서 폭발적인 토크감이 느껴집니다. 엑셀레이터 가감속에 의한 느낌도 생각보다 잘 다듬어져 있는 편이며
2천RPM부터 터져주는 토크감은 느낌은  풀악셀을 하면 운전자의 몸을 시트에 묻혀버리게 하는데요.

코너링에서는 SAV모델이라서 3시리즈와 같은 탄탄한 코너링은 아니지만 BMW만의 특유의 느낌은 살아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운전을 하다보면, 내가 SUV를 몰고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승용모델과 비슷한 느낌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SUV모델이 이 정도의 주행성을 보이는 것을 보면 BMW의 아이덴티티는 역시… 라는 생각이 들죠.
또한 패들쉬프트 까지 되어 있어 운전을 즐거움을 더 합니다.

디젤모델이니 소음이나 진동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내부의 소음이나 진동은 분명 느껴지나 거슬릴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운전석에 내려서 외부에서 들어보면 엔진룸에서 나오는 소음은 꽤 됩니다.
예전에 BMW X6를 타봤을때는 3.0디젤엔진은 굉장히 정숙하고 진동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BMW 2.0 디젤모델은 아직 외부에서 느끼는 소음은 당연히 한 급 높은 3.0 디젤엔진보다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X1의 거주성은?



시트의 모양을 보시면 역시 폴딩으로 인한 적재까지 고려해야 하기때문에 약간 플랫한  형상의 시트이구요.
뒷 공간은 X1이 가지고 있는 차체에 딱 적당한 크기입니다.
2열시트의 금색선이 포인트로 잘 어울리죠?

2열시트는 4:2:4 폴딩시트입니다.

트렁크를 보면 역시 가장 막내인 SAV모델이지만 실용성있는 적재공간을 보이구요.

아쉬웠던 점은 럭셔리 브랜드의 가장 막내 SUV이긴 하지만 BMW가 럭셔리 브랜드임을 감안할때는 트렁크 바닥이 고급감은 좀 떨어지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트렁크 내부 덮개인데요. 주행 시 이 덮개에서 약간의 잡소리가 났었는데요. 이음새부분을 좀 더 고무처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추가 컵홀더는 BMW 1시리즈와 똑같이 이렇게 탈착이 가능합니다.


가운데 글로브박스를 전후로 이동하면서 컵홀더를 가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개방감이 아주 좋은 파노라마 썬루프


X1의 연비는?


연비 부분은 약간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제가 약 250km 정도 주행을 했었습니다. 물론 과격한 주행의 비중이 더 많았구요.  고속도로 비중 약 30%정도이구요. 주로 국도와 시내를 주행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9.2km/L이 나왔는데요. 기대보다는 좀 덜 나오더군요.  BMW 신형 528i의 경우는 고속비중이 좀 더 많았던 점이 있었지만 공인연비대비 상당히 잘 나왔었는데요.
아무래도 X1이 풀타임 4륜구동이기때문에 실 연비에서 좀 손해를 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총평


BMW X1은 드라이빙을 즐기다 보면 내가 SUV형태의 차량을 타고 있는지를 잊어버리게 하는 승용차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차입니다.
디젤엔진의 토크감이나 다듬어진 엔진반응과 함께 주행에 있어서 SUV중에 이러한 느낌을 주는 경쟁SUV차량은 많지 않아 보이는 데요.
BMW 3시리즈가 뒷공간이 부족하나 주행성에서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SUV를 타야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승용차의 달리는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은 BMW X1 시리즈가 적격으로 보입니다.

단점은 역시 가격은 BMW의 다른 차종들이나 경쟁브랜드의 다른 차들을 볼때는 약간 더 싸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구요.
디젤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연비포인트에서 좀 더 실 연비가 나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