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별차량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역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마케터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인 이유도 있을텐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내년이 상당히 재미있는 자동차시장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자동차 시장이 쏠림현상이 심하다고 생각되는데 내년에는 국내 자동차시장이 어느정도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균형점이 잡히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됩니다.
이유는 시장의 경쟁 라인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내년 메이커 라인업의 변화는?
내년의 변화중 가장 큰 것은 바로 GM대우의 풀라인업화와 쌍용의 재기에 따른 MS의 변화입니다.
GM대우는 내년 상반기에만 7개의 차종을 발표할 예정이죠. 풀라인업이 갖추어 지게 되는 겁니다.
현재의 판매량의 주력은 마티즈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프리미어만이 판매량의 중심인데, 내년에는 다양한 판매차종이 확보됩니다.
쌍용의 경우는 코란도C가 금년 10월부터 출시하고, 인도 마힌드라의 인수가 안정화되면, 내년에서는 어느정도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경우는 신형 SM7의 출시와 2011년 말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데요. QM5의 상위급 SUV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생산설비의 CAPA 증대가 필수적이죠.
현대*기아의 경우는 역시 활발한 신차출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물론 현대*기아차에게는 해외사장의 판매가 더 중요하긴 합니다만, 국내시장의 판매는 마진이 높다는 점에서 고수해야할 상황입니다.
시장점유율의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것인가?
현재의 마켓쉐어(MS) 그래프입니다.
2010년 1월부터 8월까지의 판매량을 가지고 본다면 현대가 43.7% 기아가 33.7%, 르노삼성이 11.9% GM대우가 8.5%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아, 쌍용은 쌍용사태때문에 2.2% 정도를 가져간 상황입니다. 현대차 그룹은 77.4%입니다. 3명중 2명이 현대*기아차를 타고 있는거죠.
이렇게 한번 가정해볼까요?
GM대우에서 2011년에 새로나올 각 세그먼트의 차종들이 기아차 모델과 대비해서 30% 수준의 판매량 정도 나온다고 가정하고, 쌍용의 코란도 C가 어느정도 선방한다고 가정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상하면 이렇습니다.
기아차의 각 모델별로 30%정도의 비중만 가져가더라도, GM대우의 판매량의 MS는 13천대, 즉 13%의 MS를 가져가게 됩니다.
만약 GM대우의 시장공략 여부에 따라 어느정도 준 히트 1~2모델만 나와준다면 15%가 넘어갈 수도 있는것이죠.
또한 쌍용이 코란도C가 성공하여 4%~5%대의 시장점유율을 다시 찾아오게 되고, 르노삼성이 13%대를 유지한다면,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MS는 60%후반 수준이 될 수있는 상황입니다.
※ 토스카과 젠트라는 출시하는 후속신차를 의미
물론 이런 시나리오대로 간다고 쉽게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개발주기는 짧아졌고, 엄청난 유통력과 브랜드파워로 시장을 고수할 것입니다.
이번 YF쏘나타의 8월 판매량만 봐도, K5가 더 많이 팔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YF쏘나타가 더 많이 팔렸죠. 이것은 2011년형이 나와서인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예상은 현대차의 법인판매나, 유통력을 앞세운 판매가 늘어났기때문입니다. 현대차의 판매능력을 보여준 일이죠.
내년에도 현대는 벨로스터, 베르나후속, 새로운 차종 등을 출시하고, 기아는 신형모닝이나 프라이드/오피러스 후속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 시장의 관전포인트는?
어쨌든 2011년 시장은 금년보다 더 재미있는 시장이 될것입니다.
GM대우와 쌍용은 재기를 노리면서, 기본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을 있을 것이며, 히트라고 말할 수 있는 차종이 나오는 것인지가 관심꺼리가 될 것입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시장 고수를 위한 움직임이 나올텐데요.
신차들의 성공은 어느정도 예견됩니다. 그러나 역시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기아차와의 카니발효과를 어떻게 연착륙 시킬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최근 그룹통합이슈까지 있는데요. 현대차 그룹으로 통합하고 하위 브랜드로써만 가져가는 형태일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든지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가 서로 빼았는 구도를 순작용으로 바꾸는 것이 관건인듯합니다.
최근 이동통신사의 요금경쟁을 보고 있으면, 자동차 시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산업인프라의 투자패턴은 좀 다른 성격도 있겠지만, 이동통신의 경쟁은 확실히 고객의 편익으로 돌아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국내의 자동차산업은 그렇지는 않죠. 내년에는 경쟁이 좀 더 심화되면서 좀 더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편익이 극대화되는 시장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소비자는 좀 더 메이커의 경쟁을 촉발할 수 있도록 자동차의 구매를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수천만원짜리의 차량에 대해서 고관여 제품처럼 고심해서 분석한 후 구매했으면 합니다.
이러한 구매행태는 메이커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소비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