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형차 시장하면 떠오르는 모델은 당연히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입니다.
쏘나타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브랜드 가치만 해도 엄청나죠. 그만큼 우리나라 대표 중형세단으로써 대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데요.
바로 현대 YF쏘나타와 기아 K5와의 시장 경쟁입니다.
판매량이 어떻게 되어 가고 있을까요?
보통 신차효과를 감안한다면, 현재 K5가 신차라는 점과 최근의 인기를 고려할때 5월말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7,8월에는 YF쏘나타 보다 더 나은 판매량으로 올라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7월 한달만 빼놓고는 YF쏘나타가 월등히 앞섰습니다.
주의 깊게 지켜볼 부분은 바로 8월부터 이죠.
7월에 K5에 역전된 이후에 8월부터 바로 YF쏘나타가 기존 수준보다 뛰어넘는 판매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YF쏘나타의 판매량이 급신장한 이유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 판매촉진활동이 있을텐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YF쏘나타의 할부금리때문입니다. 그런데 할부금리의 수치가 아주 파격적입니다.
바로 1%라는 아주 파격적인 할부금리를 8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주기가 좀 지난 차들도 3%대 할부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분명 파격적인 금리할 부 인데요.
속된 말로 표현한다면 1%면 거저먹기 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금리죠.
이러한 파격적인 금리정책은 경쟁사인 SM5의 견제를 통해 중형차 시장의 장악을 위해서 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시장 마케팅관점에서 본다면 이 방법보다는 현대차 그룹차원에서 K5라는 신차를 더 띄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죠.
(K5는 6%의 가까운 할부금리를 유지)
현대차의 자존심
예전에도 한번 비슷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지만, 현대차 그룹내 현대와 기아간에는 자존심 경쟁이 있습니다.
이것은 영업사원을 만나봐도 좀 느낄 수 가 있는데요.
현대차 직원들은 기아는 계열사로 한 수 아래라는 뉘앙스와 함께 아직까지는 기아가 현대에게는 되지 않는다는 그런 말… 그리고 기아차 직원들은 좀 더 멋있는 디자인과 함께 차량이 잘 나오고 있어 현대차를 넘어보겠다는 도전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YF쏘나타의 할부금리 정책은 바로 K5에 대한 쏘나타의 자존심을 표출한 것이며, 이것은 현대차의 자존심과도 이어지는 개념이라는 것이죠.
K7이라는 신차가 TG그랜저보다 잘 팔릴때, 현대차에서는 같은 그룹이나 조직의 생리상 내부적 강한 견제논리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K5의 경우는 더 반응이 좋으니, 우리나라 중형차의 자존심인 YF쏘나타마저 K5에 밀리는 것은 절대 용납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은 소비자의 편익으로..
전 이런 상황을 그래도 반깁니다.
이로써 소비자의 편익은 좀 더 올라갔습니다. 좋은 사양이 추가된 2010년 YF쏘나타를 1%라는 초저금리로 차를 살 수 있게 되었죠.
현대*기아가 경쟁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는 더 불리합니다. 같은 그룹이라해도 현대와 기아가 서로 이러한 경쟁이라도 해야지만 시장의 순작용이 있을 수 있겠죠.
현대차 그룹에게는 양 기업간의 시장의 조화가 하나의 과제일 겁니다. YF쏘나타가 만든 초저금리 1%는 결국 정상금리와의 차이만큼 현대차의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그룹내에서는 현대와 기아의 조화가 중요하겠지만 저는 현대와 기아가 더 경쟁하기를 바랍니다.
파워트레인/플랫폼 자체는 현대와 기아가 공유해서 효율화는 하지만 엔지니어링/디자인/유통/마케팅은 경쟁해서 소비자의 편익도 넓히고, 현대와 기아차의 펀더멘탈 자체도 경쟁력이 더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